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의 현재와 미래
다이아몬드 시장이 대변환의 시기를 맞아 위기에 놓여 있다.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적이 되어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기회를 마주보아야 한다.
변화를 받아들여 기회를 포착하는 사람들에게는 위대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시장은 바이어와 셀러를 불러들여 매매를 창출한다. 매매의 양과 가격은 소비자 수요와 상품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때로는 가격과 수요가 예를 들어 알 수 없는 미래의 사건과 경쟁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때로 변화는 일시적이며, 시장은 정상적이고 자연스럽게 안정된 균형점을 되찾는다. 하지만 때로는 변화가 역동적이고 근본적이어서 수요와 공급에 영구한 변동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러한 변동이 ‘뉴노멀’이 되면 우리는 생존을 위해 비즈니스 방식을 바꿔야 한다.
변화의 원인이 타당하고 예측 가능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바이러스 종식 후 2021~2023년에 일어난 다이아몬드 수요 폭발은 과잉 경제 부양이 유발한 것으로, 당연하고, 합리적이었으며,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 반면 중국의 부동산 산업발 경제 위기, 공산주의로의 강력한 문화 이동, 정부의 강도 높은 과시적 소비 억제 정책 등은 최근에야 하나로 통합되어 시장의 예측과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이제 천연 다이아몬드 산업은 더 이상 중국의 수요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합성 다이아몬드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천연 다이아몬드 산업은 글로벌 다이아몬드 수요의 약 50%를 잃어버렸다. 우리는 2022년~2024년 말 드비어스 매출이 50%, 인도의 나석 순수출이 49%, 미국의 0.50캐럿 이상 나석 순수입이 5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근본적인 요인이 있다. 1) 중국의 수요 하락 2) 인도의 내수 시장 성장 3) 합성석과의 경쟁 4) 인구 구조 변동이다. 이 네 가지 요인은 전례 없는 파괴, 불안, 기회를 창출하며 상호 작용한다.
중국의 슬럼프
중국의 수요 감소는 지정학적 상황의 근본적인 변화와 맞물려 있다. 수십년 동안 전세계 무역을 지배해 온 글로벌화 물결은 이제 힘을 다했으며, 불안정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 업계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쟁 시대에 들어서면서 경제 제재로 무장하고 있다. 무역의 핵심은 더 이상 돈과 번영이 아니다. 이제 무역의 핵심은 전략적 군사력과 중국, 러시아, 이란이 한 편에, 미국과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이 다른 편에 서 있는 새로운 세계 질서다. 인도 같은 국가들은 양쪽 모두와 경쟁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가 갈수록 고립화 및 군사화 되고 있으므로 중립 국가들은 어쩔 수 없이 어느 편을 들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자유 무역은 자유롭지 않다. 일자리, 돈, 기회, 권력이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국가들이 이기주의가 아닌 상호 이익의 극대화를 목표로 움직이던 글로벌화라는 원대한 이념은 종식을 맞았다. 이제 우리는 훨씬 더 계산적이며 다른 사람의 선의나 악의에 덜 의존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예측해야 한다. 국가간 비즈니스는 이제 협력적이기보다는 경쟁적이다. 친구와 적에 대한 정의는 전보다 분명한 동시에 조심스러워졌다.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추이를 살펴보자. 2010~2023년에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3조90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년에 2790억 달러다. 만일 앞으로도 미국이 매년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중국에 주게 된다면, 미국과 우방국들의 안보 상황은 갈수록 악화될 것이다. 남중국해 이슈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중국은 대단히 적극적이며, 동아시아를 지배하고 싶어한다. 중국은 홍콩을 넘겨 받았듯이 대만을 점령하고 싶어한다. 기회가 온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현 무역 불균형이 지속된다면 중국의 새로운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의 이름이 구입 자금을 대준 SS 월마트나 SS 아마존이 될지도 모르겠다.
중국의 현 내수 경제 상황은 문제다.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거두어 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곤경에 처해 있다. 부동산 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수백만 중국인들이 분양금을 완납한 집에 입주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와 정부 통계는 신뢰할 수 없다. 또한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 실업률이 4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불가능한 자본주의와 권위적 공산주의 통합에 허튼 시간을 쓰고 있다. 무역 흑자 형태의 미국의 경제 지원이 없었다면 중국의 문제는 더 심각했을 것이다.
최근 수랏에서는 거들 면에 ‘CTF’라는 레이저 각인이 새겨진 다이아몬드들이 발견되고 있다. 일부 중국 소비자들이 재정적인 이유로 다이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강력한 외환 통제가 또 다른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부유층들의 자산 국외 방출이 극도로 어려워졌고, 해외 여행시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몇 개 들고 나감으로써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게 된 것이다. 세계 정세가 더욱 긴장되고, 불확실해지고, 위험해지고, 통제적이 됨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이 다이아몬드를 가치 보존 수단으로 고려하게 된 것이다. 그 중요도는 어디에 사는지, 지위가 어떤지,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몇 달 간은 중국의 부유층들이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많이 내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내수 시장 상황
다이아몬드 산업 내에서의 인도의 지위가 변화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나석에 붙는 7.5%의 보호 관세는 인도가 글로벌 다이아몬드 무역 센터로 발전하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 인도의 합성석 프로모션은 천연 다이아몬드 수출 산업 붕괴로 이어졌다. 보츠와나는 부가가치를 지역 수혜 자금으로 돌리기 위한 원산지 증명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그 결과 인도 이외 지역에서 고품질 다이아몬드가 연마되는 케이스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좋은 소식은 인도가 세계 제2위의 다이아몬드 소비국에 등극했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높은 수입세로 인해 외국 기업의 경우 인도 내수 시장 경쟁이 어렵다. 2000년~현재 인도는 다이아몬드 나석 무역 흑자 796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1년에 31억 달러다. 인도 업체들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 어치의 다이아몬드 나석을 수출하는데도 미국 업체들이 인도의 보호 관세 때문에 인도로 다이아몬드를 수출할 수 없다는 점은 매우 충격적이다.
미국의 다이아몬드 및 주얼리 무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주체가 누구인지가 궁금할 지경이다. DMIA, MJSA 등이 지금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인도가 중요한 천연 다이아몬드 소비 센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천연 다이아몬드 수요가 줄고 있는 만큼 천연석 연마 생산량은 50%가량 감소하게 될 것이다. 합성 다이아몬드 연마 공정은 고도로 자동화 될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고용 효과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공급 문제
다이아몬드 나석 산업의 초점이 너무 오랫동안 광산 공급량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윤을 목표로 하는 다이아몬드 딜러와 도소매상들에 있어 광산 생산량은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요인이 될 수 없다. 다이아몬드 딜러들은 연마보다는 다이아몬드 무역을 통해 돈을 번다. 광산업체가 판매하고자 하는 다이아몬드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다이아몬드가 제시하는 기회에 우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업계인으로서의 우리의 충성심은 언제나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에게 향해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우리를 믿고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신뢰하게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되파는 다이아몬드를 반드시 사들여야 한다. 광산 및 연마업체들의 니즈가 소비자 니즈에 앞서서는 안 된다.
합성석과의 경쟁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의 가장 큰 단기적 위협은 합성 다이아몬드다. 2024년에 합성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 약혼반지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합성 다이아몬드가 중~저 소득층, 가격에 민감한 소비층의 다이아몬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성 다이아몬드가 천연 다이아몬드 소비 수요의 50%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합성석이 천연 다이아몬드 약혼반지 시장과 부유층 시장에 입힌 타격은 2025년부터 완화되기 시작해서 장기적으로 합성석의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가격은 큐빅 지르코니아, 모이써나이트, 합성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의 전례를 따르게 될 것이다.
현재 합성석은 소매업체들에게 막대한 순익을 안겨주고 있다. 가격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매상들의 합성석 주얼리 판매 마진은 천연석보다 높다. 합성석의 도매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 가격이 캐럿당 몇 백 달러 혹은 몇 십 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B2C 가격이 이보다 높게 유지된 덕분에 판매 마진은 수천 달러 혹은 높은 비율로 유지되고 있다. 3캐럿, G컬러, VS1 등급의 합성석의 B2C 소매가는 4,800달러다. B2B 가격이 355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출총이익은 4,445달러, 혹은 1,254%에 이른다. 3캐럿, G컬러, VS1 등급의 천연석의 가격은 5만 달러에 달하지만, 주얼리상의 매출총이익은 3,947달러, 혹은 9%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주얼리 상이 4,800달러짜리 합성석 판매를 통해 5만 달러의 천연석을 판매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 미치지 않고 서야 합성석보다 천연석을 우선 판매할 이유가 없다.
주얼리상들의 사업 목적은 이윤에 있다. 월급을 줘야 할 직원들이 있고 매장 유지비도 있다. 합성석을 판매한다고 해서 주얼리상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내년에 라지 사이즈의 싱글 합성석 약혼반지의 B2C 마진이 뚝 떨어질 것은 뻔한 일이다. 소매 산업 내 합성석끼리의 경쟁이 합성석의 마진율을 두 자리 혹은 한 자리 수로 끌어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합성석의 마진은 수백~수천 달러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판도라, 스와로브스키 등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는 중산층의 예산에 적합한 상품, 현대적인 디자인, 적절한 가치 제공 등 장점을 등에 업고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합성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패션 주얼리와 셀프 선물 주얼리 부문 역시 내년과 그 이후에 크게 성장할 것이다.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과의 전쟁은 약혼반지 시장에서 벌어질 것이다. 제로섬 게임이 아닐 것이다. 합성석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저 소득층의 다이아몬드 약혼반지 수요의 많은 부분을 가져갈 것이다. 반면 천연석은 부유층에 어울리는 유일한 상품, ‘더 좋은’ 다이아몬드 약혼반지 소재로서의 지위를 굳히기 시작할 것이다. 값비싼 다이아몬드는 부유층에게 엄청난 감성적인 임팩트를 주고, 그 밖의 사람들은 저렴한 천연석을 열망하게 될 것이다.
미국인들의 부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므로 천연 다이아몬드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합성석 대신 천연 다이아몬드 구매를 선택한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 부와 취향의 수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 업계부터가 다이아몬드가 매우 특별하고, 가치 있고, 희소한 상품임을 인지해야 한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모두를 위한 상품이 아니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특별하다. 다이아몬드는 그 가치를 알아주는 부유층을 위한 상품이다.
부의 승계
좋은 소식이 있다. 인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의 승계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2021 ~2041년에 미국의 젊은이들은 노년층으로부터 72조 달러를 물려 받게 될 것이다. 72조 달러다. 자신이 한 번도 벌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공짜 돈을 손에 쥐는 최상위 부유층이 늘게 되면 고가의 다이아몬드와 주얼리로 많은 돈이 흘러 들게 될 것이다. 60세 이상 미국인은 840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화인 주얼리 판매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미국의 고가 다이아몬드, 보석, 주얼리 중고 시장이 활황을 누리게 될 것이다. 노년층의 주얼리를 사들여서 수십 조에 달하는 공짜 돈을 손에 넣을 젊은 층에 팔 좋은 기회다.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의 전망은 밝다. 하지만 현 시장 점유율은 50%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천연 다이아몬드는 시장의 50%를 합성석에 내줄 것이나, 남아 있는 50% 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시장은 양분될 것이다. 부유층 소비자들을 위한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과 예산에 민감한 중~저 소득층을 위한 합성 다이아몬드 시장으로 말이다. 합성석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천연 다이아몬드가 다이아몬드 약혼반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다이아몬드 광산업체들은 저렴한 다이아몬드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저가의 스톤의 경우 합성석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보츠와나의 원산지 보증 다이아몬드의 지역 수혜 이슈를 예비 신부들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마케팅하는 것도 중요하다. 천연 다이아몬드 약혼반지 선물과 신랑이 신부 이름으로 하는 선행을 결부시켜야 한다. 신랑이 신부에게 특별한 상품, 즉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다이아몬드를 선물했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
/ 라파포트 뉴스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