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시를 감상하는 외재적 관점과 내재적 관점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외재적 관점의 문학 감상법은 사회나 시대, 역사 등의 작품 외잭인 세계와 작품을 연결시켜
이해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이와 반대로 내재적 관점은 작품 자체에만 집중하여 감상하는 방법을 뜻한다. 즉, 시에서는
주로 어조, 운율, 이미지, 수사법, 시상 전개 등의 요소를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소설에서는 서술자라든가 구조, 인물의 유형, 문체, 시점 등을 중심으로 감상한다.
이육사 시인은 일제강점기에 끝까지 민족의 양심을 지키며, 일제에 굴복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계속하다가
끝내 옥사하신 대표적인 항일 시인이다. 그의 호인 육사(陸史)의 기원 역시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던 때의 수인번호 264로부터 온 것이다.
시인께서 옥사하신 1년 뒤 조선은 해방을 맞이하고 그 후에야 문학인들에 의해 유고시집 <육사시집(陸史詩集)>
이 간행되고 그로부터 22년이 지나 시인의 고향인 안동에 육사시비(陸史詩碑)가 세워졋다.
당시의 많은 시들은 시대적 특질로 인해 독립에 대한 굳은 의지와 투쟁의 내용을 웅장하고 직설적인
저항시로써 많이 표현되었으나 이육사 시인의 시는 대개 목가적이고, 은유적이며 상징적인 특징을 가진다.
그런 까닭에 육사의 시가 기존의 저항시들이 가지고 있는 면모와 다르고 정신적 태도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으로 비판이 일기도 했다.
육사의 대표 시인 <청포도> 또한 같은 이유로 문제의식을 지적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시는 상당한 은유와 상징을 지닌 시입니다. 그러나 한층 더 들여다보면 시인이 말하는 '청포도'가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염원하는 조국의 해방을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제 치하라는 암울한 고국의 현실 가운데 언젠가 다가올 푸르른 희망의 내일을 '청포도'라는 사물에 빗대어
염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