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아담과 이브의 새로운 이야기_폴링 포 이브

[이창현]

폴링 포 이브

 김대종+정상훈+구원영이라는 조합 때문에 너무나 보고 싶었던 공연. 일단 공연장에 입장하니 새하얀 무대가 인상 깊었던. 아트에서 정상훈 배우가 말한 것과 같은 새하얀 그림. 그런 새하얀 그림이 연상되는 무대. 공연이 시작되고 프롤로그가 연주되면 무대를 덮고 있던 새하얀 천이 벗겨지고 그 아래 숨겨진 또 다른 새하얀 세트가 관객을 반겨 주었다.

 '폴링 포 이브'라는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약간 각색한 로맨스 코메디이다. 신이 세상을 만들고 그 곳에 낙원 '에덴'을 만든다. 그리고 그 곳에 자식과 닮은 남자 '아담'을 만들고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든다. 익히 알려진 이 이야기는 후에 뱀에 유혹에 넘어간 이브가 사과를 먹고 아담 역시 사과를 먹게 된다. 이 사과는 신이 이들에게 내린 단 하나의 경고였고 결국 이들은 이를 지키지 못해 에덴에서 ?겨 난다. 그리고 인류가 시작되는 이야기.

 이 작품 초반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런 이야기가 흘러 간다. 그리고 사과와 관련된 장면에서 아담은 신을 위해 사과를 먹기를 거부한다. 결국 같이 ?겨 나야하는 이야기는 이브가 혼자 ?겨 나는것으로 흘러 간다. 머......후에는 다시 만나서 익히 알고 있는 인류의 시작을 가지게 되지만...

 사실 이 작품의 스토리 자체가 가지는 힘은 그렇게 강하지 않는다는것이 내 생각이다. 기존에 알려진 이야기를 각색했기 때문에 좀더 획기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 조금 식상할 수 있는데 스토리 자체는 딱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떤 메세지성 보다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로맨스 코메디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이 정도 스토리 라인도 나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장점은 역시 너무나 훌륭한 넘버들이 아닐까?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런점을 무색하게 할만큼 훌륭한 넘버들이 이 작품을 멋지게 만들어준다. 물론 익숙한 오케스트라형 음악도 아니만 락 밴드로 만들어낸 현실적인 과거의 이야기라는 느낌과 로맨스 코메디만의 즐거움을 잘 살린 넘버들로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해주었다. 

 천사역을 맡은 정상훈 배우와 구원영 배우의 입담은 이 작품에서 빛나서 눈이 부셨다. 개인적으로 정상훈 배우의 입담을 참 좋아하는데 그 입담을 100% 살리기에는 작품의 힘이 부족하지만 주어진 역할과 과장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소소한 재미를 던져 주는 매력이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