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꿈꾸다 01 실시간 검색어 1위
글 박현숙
분야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초판발행일 : 2019년 7월 15일 | ISBN : 979-11-88240-59-3
페이지 : 212 | 판형 : 148*214 | 정가 : 11,000원
‘지구의 종말’ 디데이를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면?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지구의 종말이다!
남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지낼 것인가!
책 소개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베스트셀러 박현숙 동화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예리한 시각으로 ‘지구의 종말’ 디데이를 앞둔 청소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소통하며 사람들의 심리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사실과 거짓이 함께 공존하는 요즘의 인터넷 세상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따라 다양하게 영향을 받는 모습을 톡톡 튀는 문체와 아슬아슬하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을 풀어가는 재미에 단숨에 읽힌다.
‘지구의 종말’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싶나요?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듯 평상시처럼 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남은 며칠 안에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지구의 종말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이 되면서 시작된다. 이야기 속 대부분 사람은 그걸 믿지 않고 평소처럼 살아간다. ‘지구의 종말’ 디데이는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시험지 유출사건 등 현재 일어나는 다양한 일에 밀리고 만다.
‘실시간 검색어’는 포털사이트 등에서 실시간에 가장 검색량이 급증한 순위를 나타낸다.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가장 먼저 살펴보는 일과 중 하나가 된 ‘실시간 검색어’는 바로 우리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욕구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오늘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우리는 그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된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뒤로 밀리면 관심이 없다가 대통령과 역학자가 종말이 진짜 온다고 하니까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올라가고 관심을 갖게 된다. 그때그때 이슈 되는 뉴스나 사건에 의해 실시간 검색어의 순위는 바뀌고 전 국민이 관심을 갖게 되어 삶에 영향을 받게 된다. 실시간 검색어에 우리의 모습이 담겨있다.
주인공 ‘하도용’은 이란성 쌍둥이 중 오빠다. 동생 하도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도진이보다 공부도 못하고 게으르고 책임감 없고 개념 없는 한심한 아이, 뭐 하나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조차 없는 아이. 집안에서조차 인정 못 받고 비교당하며 수많은 수모를 겪으면서도 집안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캐릭터이다.
도용이를 집안 식구 중에 불쌍히 여겨 주는 할아버지만이 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도용이 혼자 몰래 좋아하던 같은 반 하린이가 사귀자고 하는데도 일주일 후면 자신에게 실망할 게 뻔하다는 생각에 거짓말해서 포기하게 만든다. 가장 친한 친구 민구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이돌을 꿈꾸며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만, 번번이 1차도 통과 못 한다. 이제 그 꿈을 포기하려고 하는 민구를 위로해주다 자신은 그런 꿈조차 없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랬던 도용이와 민구가 D-day를 앞두고 변화가 일어난다.
도용이와 아이들도 매일 휴대폰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한다.
사이 안 좋은 도진이와는 말 안 하고 지낸 지 오래되었다, 부모님과는 매일 전쟁 통이다. 그러나 별 관심이 없다. 진짜 중요한 것보다 더 재미난 일들이 일어나는 사회 속에 푹 빠져 댓글을 달고 쏠림현상에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검색어 맨 밑에 있었던 지구 종말의 순위가 점점 높아지자 각종 매스컴에서는 이제 온종일 지구 종말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기 바쁘다. 진짜일지 가짜일지도 모르는 일에 사람들은 야단법석이다. 역시 ‘실시간 검색어’ 우선순위를 통해 지구의 종말이 가까워진다고 느끼자 화도 내보고 거짓이라 믿기도 하고 생필품 사재기도 하면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의 시간, 그동안 얽혀있는 관계들을 풀고, 마음속 이야기도 고백하고 자신의 진짜 꿈에 도전하거나 그동안 공부만이 전부라 생각했던 시간에 대한 후회, 가족과 친구와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지구의 종말’ 디데이 과연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만약 여러분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어떤 모습으로 디데이를 맞이하고 싶을까?
박현숙 작가는 ‘지구의 종말’이라는 기막힌 설정으로 과연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매일 실시간으로 바뀌는 검색어 순위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실시간 검색어가 지배하는 현실의 민낯을 들여다보게 한다.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남들이 만들어 놓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아닌 내 마음의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어떠한 일에 관심과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 영화처럼 실감 나게, 때로는 묵직한 음성으로 성장기 청소년들을 보듬어주는 멘토 같은 소설이다.
이 책은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과 부모님,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읽으며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가치관이 성립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날 이후 진짜 1일이다. ‘실시간 검색어’는 새로운 삶이다.
차례
디데이, 그런 거 안 믿어 ㆍ 7
명은 하늘에 맡기자 ㆍ 18
그놈이 썼던 고양이 모자 ㆍ 29
모두들 평온하다 ㆍ 39
어쩌다 고양이 모자가 내게로 왔을까 ㆍ 47
이해할 수 없는 고백 ㆍ 56
지구의 종말이 왔으면 좋겠다 ㆍ 65
디데이는 오지 않을 거다 ㆍ 73
도진이와 하린이 ㆍ 85
공부 좀 하는 것들이 사는 방법 ㆍ 94
너는 나를 망쳤고 나는 너를 망칠 거야 ㆍ 104
모습을 드러낸 행성 ㆍ 111
우왕좌왕 ㆍ 120
우리, 죽는 거냐? ㆍ 122
지구가 확 폭발하는 마당에 ㆍ 133
이제 열흘 남았다 ㆍ 141
모두 서툴렀다 ㆍ 150
각자의 특별한 일 ㆍ 161
도진이의 고백 ㆍ 171
세상의 모든 거위님들 ㆍ 180
자신만의 방법으로 ㆍ 188
실시간 검색어 1위 ㆍ 198
작가의 말 ㆍ 210
책 속으로
한밤중 실시간 검색어 1위에 ‘D-day 14’가 올라왔다. 지난번에는 점술가가 한 마디 하는 바람에 실시간 1위였는데 이번에는 또 뭔지 모르겠다. 2위는‘지구 최후의 날’이었다.
나는 ‘D-day 14’를 클릭했다.
혼돈스러웠다. 믿어야 하는 건가, 믿지 말아야 하는 건가.
나는 텔레비전을 껐다. 거실을 서성거리고 있을 때 민구에게 전화가 왔다. 유전자는 변이한다는 말을 한 뒤로 민구에게 전화가 온 것은 처음이었다. 문자를 보내 볼까 하다가 공연히 학원 잘 다니고 있는 아이를 건드려서 마음속 거위인지 뭔지가 꽥꽥거리면 곤란할 거 같아 말았다.
“도용아. 진짜 지구 사라지는 거 맞냐? 아무래도 맞는 거 같아.”
높은 톤의 민구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지금 텔레비전에 과학자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인 거 같다.”
‘G1’, ‘D-day’, ‘생필품’이 실시간 검색어 1, 2, 3위를 다퉜다. 인터넷과 방송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일상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건가?
↳출근을 해야 하는 건가, 말아야 하는 건가. 정부에서 출근해라, 출근하지 마라, 정해 주면 안 될까? 만약 지구가 사라지지 않는다 해도 그동안 안 나온 거는 결근 처리 안 해 주는 거로 하면 좋겠는데.
↳동감.
↳스스로 알아서 하지 별걸 다 정부에 기대려고 하네.
네티즌들의 댓글은 대부분 이랬다. (본문 120쪽)
글 박현숙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가장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쓴 작품마다 각종 기관에서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작품으로는 청소년 소설 <Mr. 박을 찾아주세요>, <금연학교>, <구미호 식당>이 있으며, 베스트셀러 <수상한 시리즈>와 <선생님이 사라지는 학교>, <국경을 넘는 아이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