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는 꽃 새왕비 민씨(閔氏)가 입궐한지 어느덧 육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동안에 궁중 형편을 살펴보면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하나 내부를 세세히 캐어 보면 참으로 복잡다단했으니 근심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중에 더욱 큰 근심은 새왕비가 입궐한지 육년에 아직도 아기를 낳지 못하는 일 이었다. 임금은 어쩌다가 혹시 곤순전에 들리면 조용히 왕비에게 "왕대비를 가서 뵈오나 대왕대비를 가서 뵈오나 모두 왕자 탄생이 늦어지 는 것을 보고 큰 걱정들을 합니다. 그러니 전날에 풍정으로 사귀었던 장씨 궁인이 다시 마음에 생각나는 구료..." 이런 말을 했다. 왕비는 미안하고 죄송한 가운데서도 그 장씨 궁인이라는 말을 듣고는 더욱 마음이 불안했다. "너무나 미안 죄송합니다. 그렇게 장씨 궁인이라시니 대체 그가 누구이옵 니까?" "중전을 알 게 없소." "호호... 그래도 좀 말씀해 주셔요." "왜 또 까닭없이 질투나 하려고?" "원 도섭스러워라. 소비가 설마 그렇게야 할라구요. 그런 염려는 마시고 말씀이나 들려 주셔요." "내가 옛날에 아직 어려서 친했던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오. 그런데 그전 왕비가 마음에 꺼려해서 그 여인이 궐문 밖으로 추방이 됐다오. 그것도 벌 써 여덟해나 되니 독수공방에 한탄으로 오죽이나 나를 원망하겠소." 이 말을 듣고 왕비는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면서 젊은 임금을 쏘아보며 그 말의 뜻이 어디 있는가를 살펴보다가 "그럼 그 궁인을 만나보고 싶으십니까?" 이렇게 물었다. "보고 싶은들 옛날에 추방된 궁인을 다시 부를 체면이 어디 있겠소?" "왜요?" "궁중 일이란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말이요." "상감마마" 왕비는 사색을 고치면서 임금을 바라보며 말했다. "상감께서 어떠한 처분을 내리시더라도 설마 내보냈던 궁인 하나를 다시 불러들이지 못한단 말씀입니까. 소비에게는 아무런 꺼림을 두지 마시고 하 루 바삐 그 가엾은 궁인을 불러 들이게 하옵소서. 그리하셔야 성덕(聖德) 에 누(累)가 되시지 않으실 것 같사옵니다." "그러나 나로서 이런 말을 여러 어른께 시뢰고 또 여러 신하에게 할 수 없 지 않소?" "그러면 소비가 대왕대비전께 사뢰어 보면 어떨까요?" 이 말을 듣던 임금은 얼굴에 희색이 돌면서 "그런다면 여북이나 고맙겠소. 그러나 미안해서..." "호호, 별 말씀을, 소비에게는 미안한 생각을 가지실 필요없습니다." 이런 대화가 있은 후, 어느날의 일이었다. 왕비는 대왕비전에 사후(司後) 하여 다음과 같이 장씨 궁인의 말을 아뢰었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소비는 나이 이십이 되었으나 몸에 병이 있사와 아 기를 낳지 못하는 것 같사오니 국가의 종사가 끊기기 전에 미리 여기에 대 한 계책을 베푸셔야 할 줄로 아롸옵니다." 대왕대비는 놀라운 표정으로 왕비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러기에 말이요, 만일 아무 일이 없다면 중전이 입궐한지가 벌써 육년, 아직도 아무러한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참으로 근심스러운 일이요." "듣자온즉 예전에 상감의 후대를 받게 되었던 장씨 궁인이 있다 하옵는데 그 궁인이 무엇이 잘못되어 추방 처분을 받아 사가(私家)로 나갔는지 모르 겠습니다마는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벌써 팔년이라 하오니, 그동안이면 그 궁인도 회과천선(悔過遷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하오니 대왕대비께 옵서 너그러우신 처분으로 다시 불러들이시오면 곧 사속지망(嗣續之望)이 있을 것도 같사오니 바라옵건대 널리 통촉하시와 부르시옵도록 하옵소서." "중전의 심덕은 매우 갸륵하오. 사람이란 마음이 다른데 있겠소. 누구보다 도 장씨 궁인이 들어오는 일을 꺼려야 할 중전으로서 도리어 이와같이 솔 선해서 말을 하니 고마운 일이요. 그러면 내 한번 고집을 세워서 불러들여 보겠소. 그러나 중전의 마음이 끝끝내 고마울는지..." "황공하온 말씀이오나 소비는 조금도 염려하지 마시옵고 부디 소비의 소원 이오니 장씨 궁인을 불러들여 주시옵소서." 왕비는 이런 말을 아뢰고 물러 나왔다. 때는 숙종 십이년 병인(丙寅) 사월 어느날... 젊은 임금은 백화가 난만한 후원 뜰에서 잔치를 베풀고 대왕대비와 왕대비를 모시고 즐거운 하루의 봄 날을 보내고 있었다. 임금은 손수 술잔을 들어 대왕대비에게 올리었다. 그러나 대왕대비는 마음이 몹시 불쾌한 듯 "이런 놀음에도 모든 일에 근심이 없어야 즐겁지 않겠소." 이런 말을 하였다. "아니 할마마마께서 무슨 근심이 따로 계십니까?" "나는 생전에 현손(玄孫)을 보지 못하고 죽을까 보아 그것이 큰 근심이요. 그전 중전도 이십이 되도록 아무 사속지망이 없은 채 떠나가고, 이번 중전 도 들어온지 벌써 육년인데도 도무지 아무 기색이 없으니 아마도 이대로 가다가는 사속지망이 염려될 것 같으니, 후궁이라도 미리 두어서 낭패 없 도록 힘써 보는 것이 옳을 듯하오." "그러하오나 상감이 나이 아직 삼십이 못된 이때 이 일이 무슨 근심이옵니 까. 미리 서둘를 것이야 없지 않을까 하옵니다." 옆에서 왕대비가 이렇게 참견을 했다. "그러나 이렇다고 저렇다고 세월만 덧없이 흘려 보내면 이 일을 후회하게 될 장본인이 아니겠소." "그러하오면 대왕대비마마께서는 어떠한 처분을 했으면 좋으실지요?" "궁인을 새로 두는 일보다 이미 득죄하고 추방 처분을 받아서 나가 있는 장씨 궁인이 있지 않소. 그 동안이 벌써 팔년이요. 그 사이면 저도 무던히 회과천선이 되었을 듯하니 너그러운 처분으로 그 궁인을 다시 불러들이면 첫째 젊은 궁인의 함원(含怨)하는 것을 푸는 일이 성덕(聖德)에 누가 되지 않을 것이요. 둘째는 이미 익히 사귀었던 궁인이니 새로이 들어오는 것보 다 숙친한 맛도 있을 게 아니요. 그러한 즉 내 생각으로는 그 장씨 궁인 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좋을 듯하오." 대왕대비가 이런 말을 하자, 왕대비는 임금과 왕비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 보다가 "대왕대비의 의향이 그러하오시면 소녀가 어찌 그 뜻을 막겠습니까. 그러 면 내일이라도 날을 가려서 곧 장씨 궁인을 불러들이도록 분부를 내리시는 일이 좋을 줄로 아뢰옵니다." 이렇게 말했다. 며칠 후, 명성왕대비(明聖王大妃)가 그의 사촌 오라비가 되는 김석주를 만 났을 때의 일이다. 왕대비는 김석주에게 이번 장씨 궁인을 불러들이게 된 형편을 말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다. 김석주는 이 말을 듣더니 아연실색 어쩔 줄을 모르고 대답하였다. "왕대비마마, 무슨 말씀이오니까? 새삼스럽게 장씨 궁인을 다시 불러들이 신다니 이게 어찌된 일이오니까?" "왜 그러시오? 그렇게까지 놀라실 게 무엇이요?" 김석주는 크게 뜬 두 눈을 더욱 크게 뜨면서 "왕대비마마, 아직까지 자세한 말씀을 올리지 못했으니 모르고 계시겠지 만, 장씨 궁인은 그 성품이 교만방자하고 무엄무례했던 까닭에 승은하던 그 몸으로 궁중에서 추방처분을 당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랬지요." "그러나 팔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도 개과천선은커녕 도리어 상감께 원망 을 품으며 궁주을 험의하고, 어쨌든지 다시 한번 들어와서 이제까지 품고 있던 그 원한을 풀으려고 여러해째 이를 갈고 기회를 기다리는데, 그 기회 가 돌아오지 않자 드디어 엉뚱한 마음을 품게까지 되었습니다." "아니, 제가 엉뚱하면 어떻게 한다는 거요?" "참으로 기막힌 말씀입니다. 지금 세상이 모두 서인(西人)의 천지가 되어 서 남인(南人)이 항상 서인을 몰아내고 남인이 들어 서보려는 이때에, 이 런 기맥을 알고서 남인 거두들을 비밀히 연락해 가지고 어떻게 해서라도 남인을 일으켜서 그 힘으로써 서로 도움이 되어보려는 엄청난 계교를 가지 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장씨가 다시 들어와서 총애를 입고 무슨 말 이든지 그 말을 들어주시는 날이면 남인은 즉시 다시 일어나서 어느 때이 고 기회있는 대로 서인들에게 묵은 원수를 갚게 될 것입니다." 왕대비는 이 말을 듣고 말이 없이 얼마를 앉아 있다가 난처한 빛으로 "그러나 대왕대비께서 주장하시는 일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소? 혹시 상감 께서 이 일을 조정에 의논하시게 되면 그때에나 조정에서 이구동성으로 그 일은 안 됩니다 하고 간지(諫止)해 아뢰는 도리밖에 없겠소." "그러나 이런 일까지 조정에 물으실 것 같지도 않사오니 여간 딱한 일이 아니옵니다. 하지만 조정에서도 의노해서 간지할 수 있는 대로는 간지할 것이오니 궁중에서도 장씨 궁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으셔야 될 것이옵 니다." 김석주는 이쯤 아뢰고 물러나왔다. 그러나 왕대비가 어떻게 이 일을 막아 낼까 근심을 하고 있을 때, 대왕대비는 정음(한글) 전교로써 장씨 궁인을 불러들일 뜻을 예조(禮曹)에 내리었다. 예조에서는 당황해서 즉시 이 전교 를 임금에게 올리니 임금도 이미 마음먹고 있던 일이라 그대로 윤허를 하 였다. 이때에 김석주가 이런 처분이 내리는 것을 보고 급히 입궐하여 아뢰 었다. "대왕대비께서 분부를 내리신 터이오니 이 일에 말을 아뢰옴도 황송합니 다. 그러하오나 지각 없는 생각에도 장씨 궁인에 득죄하고 일단 추방되어 여염으로 나간지 이미 팔년이 지난 이때에 다시 그를 불러들이신다는 것은 도리어 성덕에 누가 될 것이오니 널리 통촉하시와 이 분부는 곧 거두어 주 시옵기 바랍니다." 이 말을 듣던 임금은 물끄러미 김석주를 바라보다가 "나 역시 이런 일을 하기가 불안하오마는 대왕대비께서 주장하시는 일이니 이제는 하는 수없는 처지요. 그대로 거행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거 없겠 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하오면 장씨 궁인이 다시 궁중에 들어오더라도 궁중과 조정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통촉하시옵니까?" "그건 미리 알 수 없는 일이 아니겠소?" "그러면 어른을 섬기는 도리에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불러들이기는 하옵지 마는 그 궁인을 조종하시는 일은 상감 말씀 여하에 달린 일이오니, 모든 일은 오직 상감의 처분만 믿고 있겠습니다." "경의 말이 모두 충의에서 나온 말임을 나도 짐작 못하는 바가 아니요. 이 일은 이쯤들 알고 물러가시오." 임금은 이런 분부를 내리고 그대로 편전으로 사라졌다. 숙종 십이년 오월 십육일, 장씨 궁인은 추방 처분을 받은지 무려 팔년만에 다시 궁중으로 들어오게 되어 대왕대비께 나아가서 뵈었다. 장씨는 대왕대비를 뵙자 먼저 눈물이 두 눈에 핑 돌았다. 배례를 올리고 고개를 쳐드니 대비도 두 눈에 눈물이 어리었다. "오래간만이로구나. 그동안 얼마나 노심초사로 지냈느냐. 이제부터는 아무 쪼록 잘해라. 지금부터라도 너만 잘 하면 네 몸의 영귀는 다 찾아올 게 다." 대왕대비는 마치 시집살이를 하다가 오래간만에 친정에 가서 할머니를 대 하는 느낌을 주었다. 그 다음으로 나아간 곳이 왕대비의 처소였다. 왕대비 의 장씨를 대하는 표정은 너무도 차디 찼다. 먼저 장씨의 위아래를 훑어보 고 경멸과 증오의 표정을 지었다. 그 다음은 왕비의 처소다. 왕비는 말하자면 정적(情敵)의 사이다. 마음이 이상스럽게 설레이면서 우선 궁금한 것이 그 얼굴빛이었다. 그 까닭은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그 한 가지는 왕비의 얼굴이 얼마나 어여쁜가를 보 자는 것이요, 다른 한 가지는 자기에게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로 움직여지 는가를 보자는 것이다. 장씨의 마음에는 오히려 아니꼬운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어직도 자기가 첫 번 왕비인 셈이요, 상대는 둘째 셋째로 들어온 사람이 아니냐, 다만 신 분 때문에 버젓이 비(妃) 노릇을 못하고 이 아니꼬운 절을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역시 예법은 지켜야 하므로 절을 올리고 우선 그 궁금한 얼굴부터 살펴보았다. 임금보다는 여섯해 아래이고, 장씨보다는 일곱해 아래, 이제 이십을 헤이 는 왕비는 나이보다 훨씬 노숙해 보였으나 용색에는 어여쁜 티란 조금도 없었다. 여기에서 '저런 정도라면야...' 하는 그 어떤 자신(自信)을 속으 로 뇌이면서 장씨가 그 얼굴을 살피니 왕비는 의외에도 웃는 낯으로 "들으니 일찍 승은했던 궁인으로 득죄 추방이 되었다기에 매우 가엾이 여 겨서 여러 가지로 애를 써 위에 아뢰고 대빗전에 사뢰어서 다시 부르시게 한 터이니 아무쪼록 다음 일을 조심하고 궁중 매사에 화목하게 지내도록 하여라."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장씨는 의외로 자기를 대하는 폼이 너그러움을 보고 "황공 감사하옵니다." 조용히 대답하고 물러나와서 예전에 거처하던 응향각(凝香閣)으로 돌아갔 다. 응향각은 여덟해 만에 옛주인을 맞아들였다. 오월의 하루 해는 유난히 길 었다. 지루한 하루해를 정각에서 이러저럭 보내고 밤이 되자 응향각으로 임금이 찾아 들었다. 임금을 맞은 장씨는 그 앞에 엎드리어 "상감마마 황공하옵니다." 이 말 한마디를 아뢰자마자 곧 두 눈에서 눈물이 솟구쳐 흐르고 흑흑 느껴 울었다. 상감은 장씨의 몸을 일으키고 그 얼굴의 눈물을 씻어주며 달랬 다. "울지마라. 모두가 운수니라." 임금의 말은 부드러웠다. 그러나 장씨의 팔년간 쌓이고 쌓였던 야속함과 노여움은 좀체 끊이지 않았다. "어서 그만 그치거라." "상감마마, 어쩌면 그렇게도 야속하시단 말씀이옵니까. 아무리 미천한 몸 이기로서니 사람의 마음이야 다를 데가 있겠습니까? 한 번 내어보내시고 그처럼도 모른 척하실 줄이야 소녀는 진정으로 생각치 못했나이다." 장씨는 이제야 비로소 자기 흉금에 서려 있는 말을 털어 놓았다. "그야 낸들 생각이 없었겠느냐마는 궁중 일이라는 것은 사사집 일과는 아 주 판이하게 다르니 내 마음대로 되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음을 그치 고 좋은 낯으로 대하여 다오." 장씨는 드디어 울음을 그치고 얼굴을 들어 임금을 바라보았다. "어디 좀 옛 모양을 찾아보자." 임금은 장씨의 포동포동한 손목을 잡아보았다. 장씨는 수줍은 웃음을 지으 면서 머리를 숙여 외면했다. 임금은 그 얼굴에서 옛날의 애정이 조수같이 잦아드는 것을 느꼈다. "너는 여덟해나 지났어도 얼굴은 더 예뻐졌구나." "호호... 나이를 먹으니까 자연 늙어뵈는 걸 어쩝니까?" "아니다. 조금도 늙은 티가 없다." 이 말을 듣는 장씨느 새 정신이 나는 듯 얼굴이 갑자기 명랑해지면서 쌩긋 웃었다. 젊은 임금은 장씨의 허리를 껴안았다. 이리하여 응향각은 다시 봄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새로 이어진 임금의 애정은 날이 갈수록 깊어갔다. 그 해가 지나가고 그 다음 해도 지나갔다. 봄이 되고 여름이 시작되는데 장씨의 몸에는 이상한 반응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년이 하루같이 건강하던 장씨 몸이 쇠약해지고 구미를 잃어 식사를 못하고 자리에 누워서 일어나지 를 못하는 것이었다. 임금은 슬그머니 여의(女醫)를 불러들여서 진찰을 시키니 바로 장씨의 몸 에는 태기가 있다는 진맥이 나왔다. 임금은 여의에게 단단히 일렀다. "누구에게도 이 일은 발설치 말아라. 만일 발설되면 네가 죄를 당할 줄 알 아라." "황송하옵니다.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여의는 물러가고 임금은 장씨를 위로해 주었다. 장씨는 또다시 가이없이 크나 큰 환희를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