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이 뭘까?
더구나 예술가인데.,
유옹 송창재
글을 비롯한
모든 예술 창작품들을 작가가 발표할 때에는
잘 길렀다고 자신하며 분가시키는 자식을 세상에 내어놓는 기분일 것이다.
비록 완전 하다거나 자신 있다거나 하는 자부심은 없더라도 고생하며 힘써 성의껏 사람으로 키웠다는 뿌듯함은 있을 것이다.
요즘이야 환경과 사고방식이 너무도 심하게 변했지만
그래도 부모들의 심정은 예나 지금이나 그것이 인지상정이고 더구나 부모이기 때문에 서운하고 애틋하면서도 허물이나 없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작가에게 자식같은 작품의 가치는 잘되었건 그렇지 않았건
옥석의 판단은 독자들의 몫으로 맡겨두지만 작가는 시집보내는 부모의 심정인 것이다.
따라서
작가들은 모든 독자의 지적 취향을 만족시켜 드리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 없는 것은 작가들의 역량의 한계일 수도 있고,
작가들 개성나름의
작품세계에 대한 각자 개별적 지적사유의 시각적 다면성의 표현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작가들의 시어 하나의 선택과
화가들의 줄 한개의 긋기도
많이 생각하면서 노력한 고심의 산물이다.
그래서 법적으로도
지적재산권으로 규정하여
비록 돈이나 값나가는 물건은 아닐지라도 보호해 주는 것이다.
인구에 회자되는 작품 하나없는 무명작가인 저의 개인적 작가관은,
비록 부족한 재주이지만
저를 사랑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독자들에게 보답하고자
지적소유권 등록을 마다하고,
작품을 쓰면 바로 공개하여 자기자신의 사유를 떳떳하게 밝히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작품은 작가의 사상과 사유가 반영되는 대화의 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의 모든 생각이 전부 같지않은 것은 당연하며 그래서 옳고 그름을 평가받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의 시각과 방향과 근거는
좋고 나쁘다를 평가할 수 없는 다양한 것이 당연하다.
누구라 할 것없이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작품창작을 하다보면 작품구성의 테크닉보다는 소재와 아이디어의 수집이 훨씬 중요할 때가 많다.
따라서
아이디어와 소재의 고갈로 남의 것을 차용하고도
공개적으로 발표하시지 못하는 입장을 알지만
같은 작가의 입장에서 창작의 수고와 고통을 안다면
쉽게
표절은 하지 마시기를 바란다.
그것은 남의 생각을 도적질하는 지적 절도행위인 것이다.
신예 무명작가들의 아이디어나 지적사유가 오히려 더 참신하고 창조적일 수가 있어서
유명 선배작가들이 공유를 하셔서 홍보를 해 주신다든지 또는 아이디어나 시어를 참조한다든지 하는 것은 새로운 창작을 위한 중요한 행위가 되므로
무명작가를 사랑해 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저명의 작가로써의 고마운 일이라 생각하여 지극한 감사를 드리나
인용의 근거도 숨긴채 표절에 사용하시는 공유는
작가의 양심으로
지극히 비도덕적 행위이며
작가라는 명예에 스스로
똥칠을 하는 짓이라는 것을
인식해 주시기를 바란다.
학자들이 새로운 논문을 발표할 때 학설의 근거로서 참고자료를 명시하여 밝히는 이유를 안다면
작가들에 대한 일반적 인식의 비하를 자초하는 행위인 표절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인의 자존심을 가지고 무식한 몰상식한 행위라는 것을
각성하시기 바라며
스스로 작가 칭호를 내리고 절필하는 것도 자존심의 표현방법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도
나에 대한 경계로 삼으며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