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느끼는 건데, 한글 로마자 표기법은 지나치게 붙여쓰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간석오거리 역
현행 표기는 Ganseogogeori 입니다.
이것을 곧이 곧대로 읽으면 '간서고거리'가 되지요.
하지만 '간석오거리'라는 명칭은 어디까지나 '간석'이라는 고유명사와 '오거리'라는 보통명사의 합성어이기 때문에 'Ganseok'과 'Ogeori'의 합성어인 'Ganseok ogeori'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ogeori'의 맨 앞 O를 대문자로 하지 않은 것은, '오거리'라는 단어는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원칙을 적용해 본다면....
간석오거리: Ganseogogeori → Ganseok ogeori
부평삼거리: Bupyeongsamgeori → Bupyeong samgeori
신정네거리: Sinjeongnegeori → Sinjeong negeori
범어네거리: Beomeonegeori → Beomeo negeori
참고로 이 표기법은 지하철 역명에 적용되는 경유에 한정된 것입니다.
도로표지판에서는 삼거리든 사거리는 오거리든 모두 Jct. 로 표기하는데
이 방법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만 조금 수정을 가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석오거리: Ganseok Jct. → Ganseok ogeori(Jct.)
부평삼거리: Bupyeong Jct. → Bupyeong samgeori(Jct)
신정네거리: Sinjeong Jct. → Sinjeong negeori(Jct.)
범어네거리: Beomeo Jct. → Beomeo negeori(Jct.)
그리고 우리나라의 각종 주요 도로에 대한 명칭도 개선했으면 합니다.
종로는 현행 표기대로 하면 'Jongno'인데, '종'과 '로'의 합성어인 만큼 'Jong ro'로 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옳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종로라는 명칭은 이미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단 두 글자(음절) 명칭을 궂이 띄어서 써야 하겠는가 하는 의구심도 들수 있습니다.
때문에 종로와, 이와 비슷하게 두글자로 이루어진 도로의 명칭은('상로'나 '동로' 등)현행대로 하는 것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을지로: Euljiro → Eulji ro
논현로: Nonhyeonno → Nonhyeon ro
율곡로: Yulgokno → Yulgok ro
부평로: Bupyeongno → Bupyeong ro
그리고 한글 명칭상으로 '대로'라고 불리는 도로도 현행 영문 표기는 몽땅 '로'로 뭉뚱그려서 표기하는데
여기에도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한글 로마자 표기에 관심이 지대한 극히 일부 국민을 제외하고는 '강남대로'의 영문 표기가 '강남로'인지 알 수가 없는 만큼, 영문 명칭상에 지대한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위에서 제가 적용시킨 문법을 여기에도 적용시킨다면
강남대로: Gangnamno → Gangnam daero
중동대로: Jungdongno → Jungdong daero
영동대로: Yeongdongno → Yeongdong daero
도산대로: Dosanno → Dosan daero
그리고 교량의 명칭도 문제.
현행 한글 로마자 표기법에는 '교'든 '대교'든 모두 다 '교'로 뭉뚱그리고 괄호 안에 'Bridge'를 표기하도록 되어있는데
이것도 위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남대교: Hannamgyo(Bridge) → Hannam daegyo(Bridge)
성산대교: Seongsan-gyo(Bridge) → Seongsan daegyo(Bridge)
용종교: Yongjonggyo(Bridge) → Yongjong gyo(Bridge)
삼선교: Samseon-gyo(Bridge) → Samseon gyo(Bridge)
그리고 또 한가지.
지역명에 방위가 붙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동인천'은 현행 방식대로 표기하게 되면 Dongincheon이 됩니다.
하지만 '동인천'이라는 명칭은 어디까지나 '동'이라는 방위에 '인천'이라는 고유명사가 붙은 만큼 구분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지명에 '신'(新)이 접합될 경우에도 구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한다면
동인천: Dongincheon → Dong Incheon
남인천: Namincheon → Nam Incheon
서대전: Seodaejeon → Seo Daejeon
동대구: Dongdaegu → Dong Daegu
북광주: Bukgwangju → Buk Gwangju
신경주: Singyeongju → Sin Gyeongju
마지막으로.... 고속철도 때문에 새로이 생겨난 문제점인데....
두개 이상의 지명이 합쳐지는 경우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인 고속철도 천안아산 역의 경우에는
현행 표기대로 하면 Cheonanasan 입니다.
그래도 읽으면 '천안아산'이 아니라 '처나나산'이 되지요.
하지만 천안아산 이란 명칭은 어디까지나 '천안'과 '아산'을 (순~ 억지로....-_-;) 붙여놓은 것이기 때문에
두 명칭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천안아산: Cheonanansan → Cheonan Asan
첫댓글 교량에 대해서는... 성수교도 있고 성수대교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데서도 문제가 생기긴 하겠군요 -_-ㅋ
로마자표기법의 경우, 외국인에게 우리말을 쉬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개정 이전처럼 우리글자를 바로 로마자로 바꾸는 것에서 소리나는대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바뀐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우리말 <신라>를 Sinra에서 Silla로 바뀐 것을 들 수 있겠죠.
2000년 개정 이전에도 표기법은 발음 우선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신라'는 이전에 Shilla였죠.
간석오거리의 경우 원칙적으로 Ganseogogeori이지만 이것은 외국인이 <간석오거리>라는 말을 한국인과 최대한 비슷한 발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고 '오거리'라는 말의 의미를 드러나게 해야 한다면 Ganseog-ogeori 정도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하철 역명에서 굳이 오거리라는 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아래에 교차로라는 말이 있지 않다면 띄어쓴다고 해도 그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니까요.
도로 명칭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ro(Street) 식의 표기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직관적으로 이정표만을 보고도 도로 이름이라는 것은 알 필요가 많을테니까요. 하지만 Gyejok-no(Street)식의 표기를 해 놓으면 도로명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쉬이 읽기가 어려워지겠죠. 한국인과 발음의 차이도 생길 것이구요. 계조크노^^;
음.... 그러면 김해의 가락로는 Garak Ro군요.
Garak Ro 가 아니라 Garak ro 이지요. '로'는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에 해당되는 만큼 문두에 대문자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
Garak no가 아닌가요?
no라고 하는 것은 붙여서 쓰면 '가락노'로 발음이 나기 때문인데, 띄어쓰기를 하는 만큼 궂이 no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no만 뚝 띄어서 있으면.... "가락, 안돼~!"가 되는 건가요....? ㅡㅡ;;
Grak no보다는 Garangno가 되겠죠..
간석은 Ganseok이 올바른 표기라고 생각합니다. 고덕은 Godeok이라고 쓰면서 받침ㄱ을 g로 처리하는 이유는 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요즘들어 그나마 로마자표기법이 합리적으로 많이 바뀌었지요. 예전에 국제음성기호를 쓴거보다는 이해하기 쉽지요. 나름대로 우리식의 로마자표기법이 확고해졌기도 하고요...
종노 라고 해도 우리나라 사람이 못알아 듣는건 아닙니다.. 외국인이 발음하기 쉽게 처리한듯 하기도 하구요.. 청량리도 Cheongnyangni 로 표기되는걸 보면 표기법에 의해 리나 로나 다 ni 또는 no로 표기되는듯 합니다.. 여담이지만 강릉도 Gangneung로 표기된다죠..,
제 말은 강릉이나 선릉 등에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합성어가 아니니까요. 제가 띙쓰기 원칙을 적용하자는 것은 어디까지나 고유명사 + 보통명사 ex) 을지로, 한강로 등에 해당되는 것들입니다....^^
한글이름을 어느정도 로마자표기법에 맞게 고치는것도 상각해볼 일입니다.
그건 너무 주객전도적인 것 같은데요;;;
김치에서 마늘 냄새나는 거 외국인들이 싫어하니 마늘을 안 넣고, 된장 냄새 외국인들이 질겁을 하니까 된장의 제조 및 유통을 전면 금지시키자는 말과 똑같군요....ㅡㅡ;;
똑같은 뜻이더라도, "소리나는 대로 적자"와, "로마자표기법에 맞게 고치자"는 엄청난 뉘앙스 차이가 있습니다..;
저도 계속 사쿠야님께 하는 말인데요 ㅋ;
아, 네~~ 누구한테 하는 얘기인지 확실하게 안 하시니까 깜짝 놀랬잖아요....^^
주객전도라는 표현에 동감!!
옛~날에 생각했던게 갑자기 떠오르는데.. 일산에 "강석로"가 있고 "강성로"도 있더군요 -_-;;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둘은 로마자 표기가 같습니다(=발음이 같습니다). 한 개인데 헷갈린건지.. 원래 두갠지.. 원래 두개라면 참 네이밍 센스도.. -_-;; 한국말로 발음해봐도 딱 나오는걸 왜 저렇게 지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