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사상 첫 포스트시즌 시간제한 무승부로 많은 팬을 허탈하게 한 한국시리즈 2차전이 프로야구 개혁의 단초가 될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고 있는 김재박 현대 감독과 김응룡 삼성 감독을 비롯한 8개팀 감독들은 시간제한 무승부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가 선수보호에 있다고 밝혔다.
선수층이 엷은 한국프로야구는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선수들의 체력도 달린다. 그래서 부상 선수가 속출한다. 피로에 지친 선수들에게 좋은 성적과 수준 높은 경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페넌트레이스 경기수를 줄이고 그 대안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스트시즌 경기수를 늘리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 ‘예선’이 너무 길다
한국프로야구의 페넌트레이스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4강을 가리는 것과 개인 타이틀 수상자를 결정짓는 것 외에는 별 의미가 없다. 그야말로 ‘예선’이어서 흥미가 반감된다. 관중이 줄어드는 한 요인이다. 더욱이 2군의 저변이 좁고 최근 병역비리로 선수 숫자도 줄어든 상황에서 팀당 133경기는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일선 지도자 중 상당수도 “팀간 19차전에서 1·2경기씩을 줄이는 게 좋다”고 밝혔다. 팀간 17차전을 치르면 팀당 119경기,18차전을 치르면 126경기가 된다.
▲ 결선은 너무 짧다
메이저리그는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를 거친다. 이 기간은 세계 야구팬의 ‘가을 축제’다. 한국도 흥미는 물론 흥행 면에서 페넌트레이스와는 비할 수 없이 유리한 포스트시즌 경기를 늘리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6개월 동안 온 힘을 다해 4강에 올랐지만 단 2경기 만에 탈락할 수 있는 준플레이오프가 너무 짧다는 비판이 거세다. 선동렬 삼성 수석코치는 “준플레이오프는 1년 농사를 마무리짓는 큰 경기치고는 너무 허무하다. 적어도 5전3선승제는 돼야 팬들도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준플레이오프가 5경기로 늘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제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의 포스트시즌과 경기수가 같다. 대신 한국적 상황을 고려해 각 일정간 휴식기간을 늘려야 선수들의 재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불붙는 순위다툼
포스트시즌 경기수가 늘면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가지는 어드밴티지가 확실해진다. 지금보다 훨씬 먼 길을 가야 하는 하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작다. 그러면 순위를 올리기 위해 예선인 페넌트레이스에서 모든 팀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번처럼 현대와 기아의 ‘져주기 의혹’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는 올시즌부터 한국을 본뜬 포스트시즌을 만들었지만 전 경기를 상위팀 홈구장에서 갖게 해 확실한 메리트를 보장했다. 이상국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포스트시즌 연장전은 당장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에 대한 개혁은 여러 여건을 고려해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할 사항이지만 흥미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첫댓글 페넌트레이스가..포스트시즌에진출하는4강을가리는것과개인타이틀수상자를결정지는것이면됐지..머가더필요한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