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1일 목요일기(故鄕의 벗)
어릴 때 자랐던 고향에 대한 향수가 좀 유별스런
나는 무심한 상상과 무심한 추억 특히 알콩달콩한
인간관계의 회상이 깊다. 열흘전 초등학교 동창회를
33년 만에 했다. 졸업 때 헤어지고 처음 만나는
친구. 추석 때 봤던 친구들을 또 만났다. 대부분이
그동안 아무런 교섭과 관련이 없이 지내온 친구들이다.
얼굴을 기억할 수 없었고 특이한 몇 명만 어렴풋이
기억이 떠올랐다. 그 중엔 79년 오일쇼크. 80년5.18.
87년 민주화 과정과 97년 IMF와 개인의 생애에
비운의 사고로 숱한 고난과 시련을 격은 친구들도
있었고 개인의 영달로 부귀영화를 이룬 친구도 있었다.
그중 광주에서 시골공무원으로 출퇴근하는 종선이란
친구에게 내일 술 한 잔하자는 전화가 왔다.
기쁘다.
그러나 친구에게 선수를 놓친 기분은 참 묘하다.
10월22일 금요일기(해우)
광주시 남구봉선동 동아2길
포롬한 담배연기 피어오르고
곡명을 알 수 없는 음악이 흐르는
공간 어우리에서
생맥주 잔을 비우며
나의 사념은 공상의 날개를 달고
훨훨 날고 있는데
나를 부르며 달려오는 환상.
너를 보듬고 볼을 비비고 싶지만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너
맥주 잔을 비우며
삶를 생각하고 너를 생각한다.
이제 내일을 설계하며 안식할 시간
밖으로 나온다.
하늘엔 수 만개의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첫댓글 초딩 동창들은 거리킴없어 참 좋지요! 동심으로 돌아갈수 있어서 좋고 부담이 넘넘 없잖아요...오늘은 서울에 널려진 동창녀석들에게 안부전화나 해야겠다
ㅠㅠㅠㅠㅠ 나도 동창에게 전나해야긋따...이것들이 나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도 안한가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