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마치고 새벽 1시 40분쯤 대전역에 도착했다.
지갑을 열어보니 택시비도 모자르고 해서 어적어적 걸어 현금출납기에
갔더니 모두 22시까지라네. 집에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는 달걀 맛사지 중.
24시간 출납기를 찾아 대전역 광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으레의
아줌마들...
"총각, 안자구가? 안자구가? 안자구가?"
번갈아가면서 물어보는 이 아줌마들을 어이할꼬.
댓구하기 싫어서 빠른 걸음을 걸으면 똑같이 쫓아온다. 느리게
걸어가면 팔을 잡고 실랑이 꺼리를 만들기도 한다.
한두명이어야 피해가지...
"총각, 자구가. 안자구갈꺼야? 안자구갈꺼야?"
데체 사람을 뭘로 보고.
전 학생이라구요 --.
짜증 섞인 목소리로 "예!" 하구 외쳤더니 슬금슬금 피하더라.
지하도를 건너갔더니, 대단하다. 사람들이 어디로 어떻게 나타날지
경로를 다 알고 포진해있는 것이다. 역시 전문인력이란 다르구나.
현금출납기도 찾을수 없고,,,
아... 더이상 피할 수 없구나. 이것이 운명인가.
해서 물어보았다.
"아주머니, 24시간 현금 인출하는데가 어디있어요? ^^;"
"엉, 여기서 택시타구 어디어디루 가. 총각, 자구갈꺼지? 그럼
나랑 같이 타구 갔다와. 이뿐 아가씨 소개해줄께."
허거~ 독이 단단히 올랐군. 누누히 말하지만 전 학생이라구요.
후다닥 택시를 잡아타면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어디어디 현금출납기 있는데루 가주세요."
기사 아저씨 왈, "글루 가믄 한참 돌아가는데. 누가 알려준거여?"
"저기있는 아줌마들이요."
"저런 썅 XXXX들. 걱정마. 내가 아는데루 데려다줄테니."
결국 300미터 가서 1560원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세상은 무섭더라. 현금 인출하여 다른 택시를 탓더니,
집에 돌아돌아 가더라.
카페 게시글
대전살사
대전역에서 있었던 일
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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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17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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