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4차선 도로 하나 없는 '육지 속 섬' 오명 벗는다
'국도 31호선 영양 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지난 2019년 영양지역 관변단체와 자생단체등 80여개 단체가 자발적으로 구성한 군만통곡위원회.
1만7000여 명 영양 군민의 염원이 담긴 일명 ‘통곡의 길’이라고 불리는 국도 31호선 영양 구간이 24일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계획(2021~2025년)’에 선형개량사업 지구로 반영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영양군은 전국 유일의 4차선도로, 고속도로, 철도가 없는 교통오지로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릴 만큼 오지로,
2차선인 국도 31호선이 영양군으로 들어서는 유일한 주진입도로다.
국도 31호선 영양 구간은 구불구불한 2차선에 절개지가 많아 교통사고와 낙석위험이 큰 도로인 데다 장마철
이면 잦은 침수로 도로가 끊겨 불편을 겪고 있지만 지금까지 인구가 적은 탓에 예비타당성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아 번번이 도로 선형개량사업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4일 제5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선형개량이 가능하게 됐다.
비만 오면 낙석 위험이 큰 31번 국도 영양 감천리 구간
△ 한과 군민의 아픔이 서린 ‘통곡이 길’국도 31호선 영양 구간.
현재 영양군에는 고속도로는 고사하고 왕복 4차선 도로도 없는 상태로 영양군과 가장 인접한 영덕~상주 간
고속도로 영양·청송 IC까지는 약 20여㎞ 떨어져 있다. 영양군에서 해당 IC까지 차로 이동하면 약 20~30여 분
이 소요된다.
인근 지자체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최소 30분에서 1시간 이상이 소요돼 그동안 영양군은 ‘육지 속에 섬’,
‘교통오지’ 등으로 불렸다.
영양군은 2016년 개통한 영덕~상주 간 고속도로 공사 당시 영양군이 31번 국도 선형개량을 끊임없이 요구
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등 지역 정가와 군민들 모두가 나서 노력해 왔지만 예비타당
성이라는 벽에 부딪혀 번번이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실패를 하더라도 군민들의 간곡한 뜻을 담아 선형개량이 예비티당성에 통과하기 위해
똘똘 뭉쳤다.
지난 2019년 81개 사회단체들이 ‘31번 국도 개량을 위한 영양군민 통곡위원회’를 구성해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국도 31호선 개량사업을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범군민이 나섰다.
지난 5일 박형수 국회의원과 오도창 영양군수가 31번 국도 선형개량 사업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 군민들에 염원이 지역 정치권까지 들불처럼 번져.
국도 31호선 영양 구간 선형개량에 지역 관변 단체와 자생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자 지역 정치권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후 문지방이 닳도록 중앙정부에 관계자들을 만나 상황을 설명했다. 또 박형수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도 도움을 청했다.
국도 31호선 선형개량 사업 현안을 보고 받고 있는 박형수 국회의원
오 군수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국도 31호선 2차로 개량사업의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국토
교통부를 방문해 6월 예타 조사를 앞두고 기재부와 국토부를 방문해 사업 필요성을 호소했다.
오 군수는 4차로·고속도로·철도 등이 없는 교통오지 주민들의 소외감 해소와 타지역과의 교류 증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제고, 지역 생태관광 수요증대를 위해 국도 31호선 개량을 통한 접근성 개선 등 사업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낮은 재정자립도, 주민 안전, 교통 오지 불명예 탈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근거로 국비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기재부와 국토부도 예타 심사위원들에게 영양군의 입장을 적극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회의원, 국민의힘 이명수 국회의원 등을 만나
숙원 해결에 정치권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건의했다.
31번 국도를 직접 도보로 확인하고 있는 박형수 국회의원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형수 의원도 힘을 보탰다.
무더위가 절정을 이르던 지난 5일 영양지역 31번 국도 선형개량사업을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2021~2025)’에 반영시키기 위해 도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박 의원은 ‘종합평가(AHP)’ 마무리 전에 31번 국도 현장을 직접 걸으면서 낙석위험지역과 침수지역,
선형불량 구간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KDI에 제출해다.
‘도보현장점검’을 끝낸 이날 영양군청 대회의실에서 관계 공무원들과 도의원과 군의원, 영양군민 대표들
과 ‘국도 31호선 사업 시행’을 위한 연석회의를 열고 사업진행 경과와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영양군민과 지역정치권의 노력으로 24일 드디어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2021~202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영양구간 5.43㎞ 선형개량 공사에 5년간 920억이 확정됐다.
오도창 영양군수 인터뷰
◇오도창 영양군수 “교통망 확충, 영양 미래 바꿀 중요한 사항”
-국도 31호선 2차로 선형개량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기대효과는.
△ 이번 국도 31호선 2차로 선형개량 사업의 예비타당성 통과로 산악지대가 많은 영양군의 도로 특성상
낙석사고가 빈번했던 도로가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선형개량을 통해 거리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인근 도시와 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되면서
농산물 물류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양군민들이 가장 원하는 의료 공백을 해소와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죽파리 자작나무 숲,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 등의 영양군을 대표하는 다양한 관광지로의 접근이 보다 용이해 많은 관광객이 우리
지역을 방문하여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예비티당성 조사를 통과한 국도31호선 입암~영양구간
- 이번 예비타당성 통과를 계기로 앞으로 국책사업의 추진 계획은.
△ 국도 31호선 입암~영양구간 선형개량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이제 영양군이 더 이상
육지속의 섬, 교통오지라는 오명을 씻는 출발점이 됐다.
민선 7기 핵심공약사업이기도 하면서 우리 영양군민들의 염원이었던 교통 인프라 확충의 시작 단계
라는 생각으로 국도 31호선을 선형개량사업 추진에 이어 4차선 확장과 아직 큰 성과가 없는 남북6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에 힘을 쏟도록 할 계획이다.
다른 국책사업들 유치에도 소홀해 하지 않겠지만 우리 영양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편리한 도로망 구축인 만큼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계기로 생활SOC 구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도 31호선 4차선 확장과 남북 6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은
영양군의 미래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반드시 실현하겠다.
정형기 기자 l 승인 2021.08.26 l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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