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9일 새벽, 태양보다 일찍 출근해서 강화도에 간다. 장장6시간동안 달려서 그런지 강화도에 도착하자마자 피로가 쌓였다.
강화도에 와서 제일 먼저 점심을 먹고, 강화역사박물관에 갔다. 강화역사박물관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강화도에 있었던 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는 고조선 청동기 시대 때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치르던 참성단 모형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자, 우리가 아는 그 고인돌이 보였다. 우리가 대부분 아는 고인돌은 탁자식 고인돌 안에서 강화 부근리 고인돌이다. 나는 그 고인돌을 보고 그 크고 웅장한 돌을 옮기는 데 사람이 얼마나 필요하고, 힘이 들었을 까 생각하면 그때 당시 그 사람들이 뭔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인돌 주변에는 움집들도 있었다.
강화역사박물관에 있다가, 우리는 화문석을 만들러 갔다. 화문석은 고려시대 때 사용하던 지금 우리가 쓰는 돗자리와 비슷한 것이다. 화문석은 알고 보면 만들기가 쉬운데 집중력과 인내심을 향상시켜 주는 것 같았다. 나는 대략 30개 정도 했다.
화문석을 만들고, 대한상공회 성당에 갔다. 그 건물은 한옥으로 되어 있고, 성당 깃발에 절을 나타내는 기호가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다른 종교라도 서로 비난하지 말자는 뜻이었다.
대한상공회 성당을 구경하고, 용흥궁에 갔다. 용흥궁은 예전에 '원범'(철종)이 살던 곳이었다. 용흥궁을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문이 잠겨 있어서 그렇게는 하지 못했다. 용흥궁에 들렀다가 바로 저녁을 먹고, 숙소에 갔다. 숙소에 가서 우리는 기행일기를 써야 했다. 기행일기를 쓰니까 그날 무엇을 하고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기행일기를 쓰고 밤에는 푹 쉬었다.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짐을 다 챙겨 나와서 정족산성 전등사로 갔다. 전등사 정족산 사고에는 우리 조선시대의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어 있었다. 우리나라가 여러 전쟁을 겪고 있을 때 우리 나라의 유물을 보관하고 지켜낸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상을 받아야 할 짓을 했는데 오히려 국가 기밀에 손을 댔다고 상을 주지도 못할망정 오히려 벌을 내렸다. 이럴 때 보면 뭔가 벌을 내린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도 뭔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등사에 갔다가 강화도에서의 마지막 탐방 지역 초지진으로 갔다. 초지진에는 신미양요 때 총알과 대포를 맞은 소나무가 있었다. 신미양요란, 1871년에 미국이 1866년에 있었던 제너럴 셔먼호 사건을 구실로 우리나라에 함대를 이끌고 와서 싸운 전투다. 이때 어재연 장군과 병사들이 장렬하게 싸우다 전멸하고, 미국은 장수의 ‘수’자가 새겨진 깃발을 가져가게 되었다. 그 전투에 참가했던 어떤 미군 병사가 ‘강화도에 갯벌이 많아 군화가 뻘에 빠져 상륙하는 데 지장이 있었다고 한다.
초지진에서 우리는 초지대교를 건너고 강화도에서 파주로 갔다.
파주에는 세계 최대의 북시티가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출판사가 경기도 파주시 북시티 안에 있다. 그 북시티 안에도 ‘지혜의숲’이라는 도서관이 있다. 지혜의숲 안에는 책꽂이 높이가 무려 8m나 된다.
지혜의숲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2층의 활판인쇄박물관에 갔다. 활판인쇄박물관에서는 각자 이름이 새겨진 책갈피를 만들 수 있었다. 그 활판인쇄박물관에는 금속 활자가 있었다. 전 세계의 제일 오래된 목판 인쇄본은 우리나라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고, 전 세계의 제일 오래된 금속 활자 인쇄본은 지금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전시되어 있는 직지심체요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몇 년에 한 번씩 직지심체요절을 우리 나라에 가지고 올 수 있다. 직지심체요절은 박병선이라는 박사가 찾아내지 못했다면 영원히 프랑스 국립 도서관 지하 창고에 먼지가 쌓여 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북시티에서도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은 다음, 숙소로 갔다. 오늘은 기행일기가 아닌 기행신문을 작성했다. 기행신문을 만들고, 선생님들이 치킨을 사주셔서 치킨을 먹고 푹 쉬었다.
벌써 3일째. 집에 간다는게 뭔가 아쉽다. 벌써 역사탐방이 끝나다니.
오늘은 비무장지대를 갈 것이다.(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임진각) 먼저, 제3땅굴에 갔다. 제3땅굴이 어딘지 알기 위해 파놓은 역갱도는 경사가 높았지만, 북한군이 파놓은 진짜 땅굴은 경사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나 있는 장전공도 볼 수 있었다.
제3땅굴에서 나와서, 도라전망대로 갔다. 도라전망대에서는 망원경으로 개성공단, 남,북한 인공기, 김일성 동상 등을 볼 수 있었다. 도라전망대에서 김일성 동상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조금 흐릿하게 보이고 망원경으로 자세히 볼 수도 없었다.
도라전망대에서 도라산역으로 갔다. 도라산역이 지금은 남한의 북쪽 제일 끝부분이지만, 나는 나중에는 도라산역이 북쪽으로 가는 제일 첫 역이었으면 좋겠다.
도라산역에서 이동하여 점심을 먹고, 마지막으로 임진각에 갔다. 임진각에서는 6.25전쟁 당시에 경의선 장단역 근처에 정차되어 있던 증기기관차를 볼 수 있었다. 그 기차는 수천 발의 총알과 몇십 발의 대포도 맞은 자국이 있다. 마지막으로 임진각에서 사진을 찍고, 우리는 부산으로 출발하여 오후 8시30분쯤 도착하였다.
첫댓글 현호야, 기사를 상세하게 잘 썼구나!
메모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겠지? 수고했어~^^
대한상공회가 아니라 성공회란다
오타 수정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