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10년 만에 122개 노선을 대폭 조정한다고 합니다.
10여 년간의 버스운영 시스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개편이라 아마도 믿음이 가는 부분입니다.
이왕 이렇게 개편하는 김에 버스 정류장도 이제 좀 개선하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현행 버스 정류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버스를 승차만 생각하고 하차는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대로변 버스 정류장은 그나마 운행 대수도 많고 손님들도 많아서 그런지 큰 문제점이 없어 보이지만 편도 2.3차로 노선에는 참 한심하기 짝이 없는 정류장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골목길이라도 해도 보통 정류장 하나에 버스가 한 대만 운행하는 것도 아니고, 보통은 3.4대 이상은 정차를 합니다.
그런데 버스는 타는 사람만 있고 내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지, 하차 승객을 배려는 하지 않은 곳이 많이 있더라는 거지요. 버스 정류장을 택시 정류장 크기로 만들어 놨으니, 타는 사람들이야 불편함이 없는데 내리는 하차 승객들은 불편한 부분이 많습니다.
버스 한 대의 길이가 약 10미터쯤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버스 2대 정도는 정류장에서 승하차할 수 있도록 정류장 붐대에서 후방 약 20m까지는 불필요한 시설물 없도록 하고, 바닥에는 인도 블록을 깔아 하차 승객들의 전도율도 막는 것이 노선 개편만큼이나 시급하다고 봅니다.
화단으로 나무를 심어놓은 곳도 있고, 의자인 벤치 또는 자전거 주차대 등 다양하게 하차를 막고 있는 정류장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구조물들은 승강장 붐대 앞쪽으로 이동하여 설치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환경의 정류장들은 비가 오면 인도 가까이 정차를 하여 승객들이 인도로 바로 올라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고 싶어도 사실상 구조물 때문에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계대 동문 앞 와룡로를 운행하다 보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좁은 도로에 운행 노선은 많고, 정류장은 버스 한 대 승하차 할 공간밖에 없는 구조라 더 그런것 같습니다.
최소한 여러 대의 버스가 한 정류장을 이용할 때는 최소한 버스 2대까지는 승하차 할 수 있는 정류장 주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학생문화회관 정류장과 서부지원 검찰청, 월성 청구코아 정류장도 나무들로 하차를 막아놓은 지 오래구요.
최근 새로 만들었다는 구 백조아파트 정류장도 버스 한 대 하차 하는데도 나무로 막아 놨더군요. 버스가 아닌 택시 승강장 이라고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10여 년 만에 노선개편을 단행한다고 하니 이왕 하는 김에 버스 승차장 주변 20m를 대대적으로 점검하여 정리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올려보았습니다.
언제 누구로부터 시작된 버스 승차장 개념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제는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정류장에 버스 한 대만 승차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 2대까지 승하차를 할 수 있는 구조라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