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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동초등학교19,20회
 
 
 
카페 게시글
휴게실(詩,음악,그림 등) 스크랩 ♡ 와이로(蛙利鷺) ^-^ 外
홍순창20 추천 0 조회 77 18.01.12 16: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와이로(蛙利鷺) 🌷


고려시대 의종 임금이
하루는 단독으로 야행(夜行)을 나갔다가
깊은 산중에서 날이 저물었다.


요행(僥倖)히 민가(民家)를 하나 발견하고
하루를 묵고자 청을 했지만,
집주인(이규보 선생)이 조금 더 가면
주막(酒幕)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여,
임금은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했다.


그런데 그 집(이규보)대문에 붙어있는
글이 임금을 궁금하게 했다.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 게 인생의 한이다."
(唯我無蛙 人生之恨/유아무와 인생지한)


"도대체 개구리가 뭘까..?"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
어느 만큼의 지식(智識)은 갖추었기에,
개구리가 뜻하는 걸 생각해 봤지만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주막에 들려 국밥을 한 그릇 시켜 먹으면서,
주모에게 외딴 집(이규보 집)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과거(科擧)에 낙방(落榜)하고
마을에도 잘 안 나오며,
집안에서 책만 읽으면서 살아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궁금증이 발동(發動)한 임금은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가서 사정사정한 끝에
하룻밤을 묵어갈 수 있었다.


잠자리에 누웠지만 집 주인의 글 읽는 소리에
잠은 안 오고해서 면담(面談)을 신청(申請)했다.
그리고는 그렇게도 궁금하게 여겼던
"唯我無蛙 人生之恨/유아무와 인생지한"이란


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옛날에 노래를 아주 잘하는 꾀꼬리와
목소리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꾀꼬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까마귀가 꾀꼬리한테 내기를 하자고 했다.


바로 "3일 후에 노래시합을 하자"는 거였다.
백로(白鷺)를 심판(審判)으로 하여
노래시합을 하자고 했다.


이 제안에 꾀꼬리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다.
노래를 잘 하기는 커녕,
목소리 자체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자신에게 노래시합을 제의 하다니..


하지만 월등한 실력을 자신했기에
시합(試合)에 응(應)했다.
그리고 3일동안 목소리를 더 아름답게
가꾸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반대로 노래시합을 제의한 까마귀는
노래 연습은 안하고 자루 하나를 가지고
논두렁의 개구리를 잡으러 돌아 다녔다.
그렇게 잡은 개구리를 백로(白鷺)한테
뇌물로 가져다주고 뒤를 부탁한 것이었다.


약속한 3일이 되어서 꾀꼬리와 까마귀가 노래를
한 곡씩 부르고 심판인 백로(白鷺)의 판정을 기다렸다.


꾀꼬리는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불렀기에 승리를 장담했지만,
결국 심판인 백로(白鷺)는 까마귀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동안 꾀꼬리는
노래시합에서 까마귀에 패배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서
백로가 가장 좋아하는 개구리를 잡아다주고,
까마귀가 뒤를 봐 달라고 힘을 쓰게 되어
본인이 패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꾀꼬리는 크게 낙담하고 실의에 빠졌다.
그리고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 게 인생의 한이다"
라는 글을 대문앞에 붙혀 놓았다고 한다.


이 글은 이규보(李奎報)선생이 임금한테 불의와
불법(不法)으로 뇌물을 갖다 바친 자에게만
과거 급제의 기회를 주어 부정부패로 얼룩진
나라를 비유(比喩)해서 한 말이었다.


이때부터,
와이로(蛙利鷺) 란 말이 생겼다.


와(蛙):개구리 와.
이(利):이로울 이.
로(鷺):백로 로.


이규보(李奎報)선생 자신(自身)이 생각해도,
그의 실력(實力)이나 지식(智識)은 어디에 내놔도
안떨어지는데 과거를 보면 꼭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돈도 없고, 정승(政丞)의 자식(子息)이 아니라는
이유(理由)로 과거를 보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노래를 잘하는 꾀꼬리와 같은 입장이지만,
까마귀가 백로(白鷺)한테 개구리를 상납한 것처럼
뒷거래를 하지 못하여 과거에 번번히 낙방하여


초야(草野)에 묻혀 살고 있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임금은
李奎報선생의 품격이나, 지식이 고상(高尙)하기에
자신(自身)도 과거(科擧)에 여러 번 낙방(落榜)하고
전국(全國)을 떠도는 떠돌이인데,
며칠 후에 임시(臨時) 과거(科擧)가 있다 하여
개성으로 올라가는 중 이라고 거짓말을 하였다.


그리고 궁궐(宮闕)에 돌아와 즉시
임시 과거를 열 것을 명(命)하였다고 한다.


과거(科擧)를 보는 날,
이규보선생도 뜰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마음을
가다듬으며 준비(準備)를 하고 있을 때 시험관이
내 걸은 시제(詩題)가 바로
唯我無蛙 人生之限” 이란 여덟 글자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를 생각하고 있을 때,
이규보선생은 임금이 계신 곳을 향해 큰 절을 한 번 올리고
답을 적어 냄으로서 장원급제(壯元及第)하여
차후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와이로"(蛙利鷺/唯我無蛙人生之恨)란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내용이 넘 좋아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아님 책을 사서 읽어봐도 좋고~



♥ 몽땅 다 쓰고 죽어라
http://me2.do/GnuF9k8w




2017.11.07 | 중도일보

와이로(蛙利鷺) 아시죠? 부정한 의도로 타인에게 뇌물을 주어 실속을 챙기려고 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일본말이라구요? 그럼 보세요. 고려 명종 때 이야기랍니다. 임금이...


와이로(蛙利鷺) 아시죠?

부정한 의도로 타인에게 뇌물을 주어 실속을 챙기려고 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일본말이라구요? 그럼 보세요.

고려 명종 때 이야기랍니다. 임금이 어느 날 야행(夜行)을 나갔다가 산중에서 날이 저물어 방황하고 있는데 요행히 민가를 발견하고 하루를 묵고자 청했답니다. 그러나 집주인은 집이 누추하고 대접할 음식도 없으니 조금 더 가면 주막이 있으니 그리고 가라고 했답니다.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리려 하는데 그 집 대문에 붙어있는 '蛙利鷺 唯我無蛙 人生之恨(와이로 유아무와 인생지한) 라는 글이 임금의 궁금증을 자극했답니다.

해석해 볼까요? '개구리는 백로의 먹이인데, 나는 개구리가 없는 것이 오로지 인생의 한이다'라는 말이지요.

왕은 글의 뜻은 해석할 수 있었지만 개구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주막에 도착한 왕은 주모에게 그 외딴집의 주인이 누구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주모는 그가 과거에 여러 번 낙방하고 실의에 빠져서 책만 읽는 만년 서생이라 했습니다.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왕은 다음날 아침에 그 집으로 가서 대문에 써 붙인 글귀의 의미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집주인의 말 옮겨보겠습니다.

"옛날, 노래를 아주 잘하는 꾀꼬리와 듣기 거북한 목소리를 가진 까마귀가 살고 있었는데, 꾀꼬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까마귀가 보고 자신과 노래 시합을 하자고 청하면서 백로(白鷺)를 심판(審判)으로 세우자고 했습니다. 꾀꼬리는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왜냐구요? 노래를 잘 하기는커녕 목소리 자체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자신에게 노래시합을 제의하니, 가소로운 마음이 들었지만 시합에 응했고, 3일 동안 목소리를 정성스럽게 가다듬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노래시합을 제의한 까마귀는 노래 연습은 하지 않고 논두렁을 돌아다니며 개구리를 잡아다가 백로에게 뇌물로 주었습니다. 며칠 후, 꾀꼬리와 까마귀의 노래 시합에서 개구리를 뇌물로 먹은 백로는 까마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아시죠? 뇌물의 위력. 잘만 쓰면 로또 복권 당첨이 문젭니까? 권력과 재물이 동시에 굴러들어오는 판인데. 그러나 적폐청산이 도사리고 있음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아시쟎아요? 물불 안 가리는 적폐청산. 자 본론으로 돌아갈까요.

이규보는 자신은 남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도 과거에서 낙방한 이유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손님에게 표현했던 것입니다. 뇌물로 바칠 재물이 없고, 고관의 자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이 까마귀 무리에게 밀려 낙방한 이유를 한탄해서 대문에 써 붙였던 것이지요.

"와(蛙):개구리와. 이(利):이로울 이. 로(鷺):해오라기로. : 백로가 먹을 개구리"

임금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명종은 사람 볼 줄 아는 혜안(慧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선비의 얼굴을 살펴보니 비록 산골에 살고 있지만 선비의 인품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비에게 등용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자신도 과거에 여러 번 낙방하고 전국을 떠도는 떠돌이인데 며칠 후에 임시과거가 있다하여 개성으로 올라가는 중이라고 말하고, 집주인에게도 그 과거에 응시하는 것이 어떠냐고 권한 다음 궁궐로 돌아와서 문신들을 채용하는 명경과(明經科)라는 과거시험을 치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시제(試劑)를 "唯我無蛙 人生之限"으로 하였습니다.

어떠신가요? 내년 6월에 지방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시려는 나리(?)들. 지금은 동면(冬眠)에 들어가 개구리를 잡기 어렵겠지만 내년 봄에는 동면에 들어갔던 개구리들이 나오겠지요. 그러나 그때 잡으려고 하면 너무 늦습니다. 왜냐구요? 너도 나도 개구리 잡으러 돌아다니는 후보들이 많아지니까요. 그러니, 자 어서 서두릅시다. 개구리 잡으러. 필자가 지켜보겠습니다. 누가 많이 잡나.

김용복 / 극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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