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쌀쌀한 날...먼 길 찾아든 도반이 있어 하루가 즐겁고 유쾌하며
공부하면서 새삼스레 가졌을 우리의 열공 기운이 좋았던
그리하여 한때 가졌던 잊혀진 꿈들을 기억해내며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싶게 아련했던
그 시간이 참으로 소중했다.
물론 불현듯 이뤄진 만남이었으나 함께 명상심리를 공부했던 도반들이 찾아드니 간만에
무설재 자락에 사람 향기가 가득하다.
게다가 민폐 끼치기 싫다며 직접 만들었다는 만두를 챙겨온 가련행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며
메생이를 함께 넣어 끓인 만두국 맛이 정말 환상이어서 게눈 감추듯이 뚝딱 먹어치웠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수제 만두 맛이 일품이었다.
그 만두국을 뒤로 하고 김추연 시인이 들고 온 봄날의 이른 향기 딸기를 먹으며
차를 마시자니 좋은 벗이 있고 나눌 대화가 있고 제공되어질 장소가 있다 는 것이 무엇보다도
소소한 일상의 최대치 행복을 누리는 우리라는 생각이 들어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여겨질 밖에.
어쨋거나 누구는 처음으로 접해보는 명상이고 누군가에게는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며 돌아 온 명상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이뤄야 할 꿈의 디딤돌이기도 했던 명상심리 프로그램이다 보니
각자에게 해당된 꿈의 색깔들이 다르긴 했다.
살다보면 늦은 나이에도 꿈을 가질 수 있고 어릴적 꿈을 이루기 위해 쉼없이 달려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달라진 꿈을 재정비 하면서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주어졌을 꿈을 향한 행보가 언제 부턴가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그 무력해진 꿈을 현실에 맞춰 바꾸기도 하지만 한때 열정적으로 가졌던 꿈이
과거라는 단어 속에서도 퇴색하지 않는 것은 어린 시절에 지녔을 순수함의 결정체였거나
아물지 못한, 이루지 못하였지만 나름 최대한으로 이뤄보자고 애썼던 기억이 있어서도 그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어쨋거나 어제 무릎팍 도사에 요즘 트랜드 명강사 김미경이 나온다 고 해서 들여다 보았다.
그녀가 화제가 되고 뜰 수 밖에 없는 이유....
지나온 행적을 현실에 반영하며 새로운 형태로 바꾼다 는 것에 있다.
소소하지만 가치를 지닐 만큼 과거의 일들을 커다란 비중으로 지금의 시점에 대비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풀어내는 강의를 볼 때 마다 강사로서는 최고다 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그녀의 지난 가정사를 들여다 보니 더더욱 이해가 되었다....무릇 부모로부터의 자주 독립을 꿰어차고
당차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는 것만이 지금의 그녀가 자리매김을 하게 된 원동력이자 발판이요
독립 체제이기는 하나 다양한 시각을 형성케 해준 부모님 성향의 남다름을 잘 활용하였다 는 데서 기인하며
또한 저절로 튀어나오지만 적절히 배합되어 출몰하는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하며 친근하게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는 점과
결연의 의지를 보여줄 때는 확실하고도 확고하게 인상을 찌그려뜨려 가면서 까지
거침없이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무릇 강사라고 하면 세련되거나 강사이기 때문에 청중들보다 우위를 점유한다는 듯이
어깨에 힘이 실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잘 들여다 보면 명강사들은 하나같이
대중적 잣대로 자신들을 내려놓으며 함께 하면서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절대적으로 풀어내는 장점이 있는데
그중의 한사람이 바로 김미경 강사 다.
그러나 우아하면서 촌철살인적인 질문과 당당함으로 무장하면서도 질문자의 위치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놓치지 않는 그러면서도 은근히 할말 다하면서 질문의 요점을 흩어버리지 않는 백지연은
또 보기 드물게 쥔장이 칭찬하는 명 MC이자 당연히 이즈음에 남녀 불문하고 가장 뛰어난 사회자로서
손색이 없음이니 그녀가 지닌 힘과 그녀가 내뿜는 향기가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 못지 않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쥔장이 가장 좋아하지만 결코 잊지 못할 몰모델은 종군기자요 저널리스트로서 전 세계인을 좌지우지 하던,
남녀 불문하고 최상의 위치를 지녔던 이탈리아 작가이자 여기자인 오리아나 팔라치 다.
중동전, 베트남전, 걸프전을 종횡무진 하면서 전쟁의 폐해와 참사를 정확한 언어와 필치로 강렬하게 전달하던 그녀는
뛰어난 머리로 아름다운 외모로 혹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요점 화술과 분위기를 주무르는 재치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그녀와의 인터뷰를 두려워하게 한 인물로서
기자나 저널리스트들에게는 전설의 여왕이다.
이란의 호메이니, 팔레스타인의 아라파트, 미국의 키신저가 절절매던 인터뷰어이자
"한 남자" "인살랴"의 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쥔장이 출판, 방송, 잡지를 거쳐오면서 늘 이상향으로 손꼽던 사람이었기에
새삼스레 다담의 방향이 꿈으로 진행되자 문득 쥔장의 머리 한켠에 숨겨져 있다 뛰어나오던 사람이기도 해서
지나간 기억을 더듬는 시간에는 저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던 멘토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월은 무상하고 전설이던 빛나는 과거던 간에 현실 앞에서는 회자의 역할만이 남을 뿐
지금 이 시점에 멋진 여성으로서의 출중한 앵커 백지연과 거침없는 하이킥을 부르짖는 명강사 김미경에게
박수를 보낸다.
여성의 벽이 넘쳐나던 시점에 그 무엇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껏 자신의 인생을 향유하던 그녀들이 있기에
바라보는 쥔장 뿐만 아니라 그녀들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것이며
앞날의 행보에 혹은 지쳐가는 사람살이에 힘이 되어 줄 그녀들을 위해
기꺼이 박수 칠 것이다.
첫댓글 매생이를 곁들인 만두국~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거기다 쥔장의 현란한 음식솜씨가 구미를 더 당기게 했지요.
간만에 좋은장소에서 숙성된 차와 함께 신선이 부럽지 않았습니당`~감사하고요 그런 기회를 좀 자주 만들어야 겠어요.
오전에 갑자기 로그인이 안되서 들어왔다가 그냥 나갔지요.이밤 편히 쉬십시요.
ㅎㅎㅎㅎ 오랫만에 긴 수다, 즐거웠답니다.
자주 만나 스터디도 하고 다들 서로간에 흉허물 없이 도반으로서 잘 지내면 좋겠다 는.
손수 만든 만두속이 완전 대박이었습니다....계속 솜씨 발휘하시길
오리아나 팔라치 참 오랫만에 기억의 우물에서 뛰어나온 여기자의 이름이네요~!
그녀의 책을 읽으며 스스로의 존재감에 부채질 하던 때가 엇그제 인데...
즐거운 다담과 함께 나눈 식사는 안봐도 풍성했을듯~! ㅎㅎㅎ
그러게요...지금의 세대들에겐 낯설은 이름일테고 우리 세대들에겐 울컥의 여운을 안기는
그런 멋진 여기자이죠.
알고보면 세대를 이어가는 멋진 사람들, 참으로 많은 것 같아요.
오랫만에 들어도 참 반가운 이름입니다. 오리아나 팔라치~! ^ ^
아마도 우리들의 의식을 깨워준 멘토같은 느낌으로 다가와서 그런듯~!
이심전심....한때의 추억을 공유할 사람이 곁에 있다 는 것이 새삼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