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달빛도 서글프면 흔들리며 운다.
모놀 특별회원 오동추님이 책을 출간했다.
글이 아니라 그야말로 절규였다.
내가 금년에 읽은 책 중에 단연 최고
오동추님은 평소 좌중을 웃기고 분위기 메이커이기에
평탄하고 굴곡 없는 삶을 살았는지 알았다.
그러나 피에로처럼 미소에는 슬픔이 묻어 있는데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마지막에 모놀 장면이 나왔을 때 무한한 자부심과 기쁨을 얻었다.
출판사는 비움님의 운영하는 말그릇
비움님이 편집했으니 그야말로 모놀이 만들어낸 책이다.
모놀인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11월 2일 강진에서 오동추님 출판기념회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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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을 평생 업으로 살고 있으니
큰돈을 벌지 못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어린 시절 음악이 꿈인 오성군 작가는 필생의 꿈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이 간절하다 못해 피눈물이 난다.
어떻게 이렇게 인생이 꽈배기처럼 꼬일 수가 있지. 설움과 고통을 당하면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고 또 나락에 빠지고 다시 일어나고 수도 없이 반복한다. 취미가 실패다.
결국은 승자가 되어 박수를 받는다.
7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새어머니의 구박. 예능에 관심 있어 중학교 졸업 후 안양예고에 진학하고 싶어 원서를 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선생님을 놀린다고 냉랭한 반응.
꿈을 포기하고 완도 수산고에 입학했지만 그는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음악의 꿈을 찾아 과감히 가출을 결행한다. 19세 청량리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다가 사장이 눈에 들어 어느 클럽의 지배인을 맡게 되었고 6개월 후면 도곡동 아파트를 구입할 예정으로 탄탄대로.
그러나 독재자 군홧발은 그의 인생을 처참하게 짓밟아버렸다.
5.18 일어나자 사장과 지배인은 다 도망갔지만 죄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피신하지 않고 클럽에 갔다가 삼청교육대로 끌려간다.
전라도 말을 쓴다는 이유로 김대중 행동대원이란 죄목을 입혔다. 1년 동안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된다. 글을 곱씹으며 함께 분노하고 함께 피눈물을 흘리게 된다.
수용소 텐트에 뚫린 총구멍으로 흐느끼는 달빛이 들어왔다고 한다. 달빛도 서글프면 흔들리며 운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책 제목도 ‘달빛도 서글프면 흔들리며 운다’ 다.
그 외에도 사고, 배신 등 좌우 연타를 맞은 것이 아니라 그로키 상태까지 갔지만 작가는 분연히 일어난다. 100원짜리 이순신장군 동전을 보면서 결심한다.
인생의 나락에서 어떻게 헤어나는지 함께 응원하면서 감사하면서 글을 읽게 된다. 잔잔한 필체가 몰입도 최고
사랑스러운 아내와의 운명적인 만남, 예쁜 딸 등 행복한 순간이 다가왔을 땐 기뻐하고 깊은 늪에서 벗어났을 때는 함께 호흡하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 아름다운 사연들은 책에서 확인하시라.
50이 훨씬 넘어 검정고시를 치고 동아보건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고 피아노를 배우고 색소폰을 연주하면서 결국 필생의 꿈을 이루게 된다.
10년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완도 해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연주 봉사를 하고 있다. 200회 공연횟수. 지금은 완도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무대에 섰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이 화양연화. 완도바다의 푸른 물결은 흔들리면서도 늘 그 자리다. 이 글을 보니 꿈과 희망을 내어 주는 완도 바다가 애타게 보고 싶을 정도다.
장보고 당굿전수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후계자 수업중이다.
내가 지난번 완도 택시기사 강의가 있어 오성군 작가를 만났다. 이 집 저 집 전어를 찾아 엄청나게 걸었다. 다른 걸 먹어도 되는데 왜 이리 전어에 집착하나 했더니 연탄불에 구운 전어의 사연이 있었고 그 최고의 음식을 내게 먹이고 싶었던 것이다.
최고의 글은 솔직함에서 나온다. 삼청교육대 끌려간 것은 아버지, 형님한테도 얘기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걸 알면 너무 고통스럽고 미안해하실 것 같아서 그 고통은 혼자만 감내했고 두 분은 그 사연을 모르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내도 이 책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안타까워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을까
삼청교육대에 붙들려 갔던 일을 피붙이 가족에게조차 숨긴 채 지울 수 없는 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살았다.
어떤 드라마가, 어떤 영화가 이만큼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을까
그는 완도의 포레스트 검프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무엇을 집어들지 모른다'
쓴 경험을 통해 인생의 불확실성. 그리고 거기서 어떤 의미를 찾았는지 작가는 그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아픔을 안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
아래 교보문고에서 구매할 수 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419495
첫댓글 축하합니다.
다 읽고 교보문고에서 또 2권을 더 구매했어요. 좋은 사람들에게 선물하려고
책을 낸다는건 진짜 오랜 시간이 필요한것 같더라구요.
축하드립니다.
파란만장한 어려움 이겨내고 이 자리에 오셨네요...
군복무 시절 삼청교육대생들과 같이 좀 지냈는데 사연이 복잡하며 그들의 애달픈 노래 가사 아직도 기억합니다...
~~내 고향 내 친구들 안녕히 안녕히~~
오동추님 축하드립니다.
제578돌 한글날에 이종원 대장님께서 쓰신 문장에 저도 똑같이 숟가락을 얹어봅니다.
"아무리 봐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 한글이 영근 해바라기씨처럼 콕콕 박힌 책을 좋아하고 책과 연관된 일을 평생 업으로 살고 있으니
출판업이 큰돈을 벌지 못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종원 대장님께서 책을 정독하고 올려주신 서평이 진짜 감동스럽네요. 고맙고 고맙습니다.
작년 한 강의실에서 10년 전에 뵈었던 오정윤(오동추님 친척) 교수님을 뵙게 되었고,
폰 번호 받아 안부전화 한번 드린 계기가 제가 오동추님 책 작업을 맡게 되었지요.
예술적 감성을 타고나신 오동추 님 책 작업하며 저도 많이 울었네요.
제가 그동안 다른 책들 작업하면서 눈 침침하고 피곤해 하품한 적은 많으나 울면서 책 작업하긴 오성군 작가님이 처음이에요.
어느 자리에서든 웃음 빵빵 터트리게 하는 오동추님의 가슴속엔 붉은 동백 꽃송이 같은 왕눈물이 고여 있을 줄 몰랐습니다.
오동추님은 워낙 글발이 뛰어나다는 걸 모놀가족분 알 만한 분들은 다 아실 거에요.
저는 오동추님 책을 제 아들에게 먼저 읽도록 했더니 단숨에 읽고 가슴 먹먹하다 하더라고요..
동추님을 꼭 안아주고 싶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10.10 17:5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10.10 22:51
고맙습니다
수고하셨구려ㆍ
댜충은 알고ㆍ통화도 했지만
가끔씩 생각나는 남자중의 1인 ㅎ
産苦였을까?
山孤였을까?
혼자서 견뎠을 지독한 외로움 ㆍ
강진에서 봅시다ㆍ~~~~^^
아 그랬군요.. 너무 행복한 사람인줄만 알았어요.
상쇠로 꽹가리를 두드리는 모습이 너무 섹시했는데 마음속에 이런 아픔을 섹시하게 승화시키신 분이군요~
차마고도 여행 에서 뒤에서 챙겨주시던 모습 잊지 않고 있습니다.
모놀의 든든한 지킴이
오동추님~~^♡^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리고 써야 할지 몰라 묵묵히...
참 좋은 인연입니다. 모놀이란....저도 책 구입했어요..ㅎ
오동추님의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달빛도 서글프면 흔들리며 운다.'
많은 독자들로 부터 감명받은 후기가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