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의 색과 향을 돋보이게 하는 여름채소로 쑥갓만한 것도 드뭅니다. 탕이나 찌개에 넣으면 향과 풍미가 깊어지고, 전이나 부꾸미에 올리면 맵시를 더하지요. 그래서 쑥갓이 보기 좋게 자라는 여름이면 소박한 밥상도 한껏 멋스러워집니다.
쑥갓은 국화과 식물답게 꽃이 예뻐서 화단에 심으면 눈요기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키우는 방법은 아욱처럼 봄에 심고, 초가을에도 한번 더 심을 수 있습니다. 거둘 때는 손으로 줄기를 만져보아 부드럽게 똑 끊어지는 부분을 꺾어줍니다. 한뼘 정도 자라면 원줄기 끝의 순을 자르고, 더 크게 자라면 곁가지를 거둡니다. 한뼘 남짓만 돼도 잎을 딸 수는 있지만, 제때 거두지 않으면 금세 꽃망울이 맺히고 줄기가 질겨집니다. 그래도 꽃망울이 맺히는 즉시 따주고, 어느 정도 자란 후에 줄기를 낮게 잘라주면 새잎이 자랍니다.
쑥갓은 생으로 먹어도 좋고, 익혀도 본연의 맛이 변하지 않습니다. 궁합이 잘 맞는 상추에 얹어 쌈을 싸먹는 건 기본이고요. 깨소금으로 고소한 맛을 살린 쑥갓두부무침, 현미가루와 섞어 바삭하게 지진 쑥갓전, 국물까지 구수한 쑥갓가락국수 등 맛있게 먹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여러가지 쑥갓요리 중에 감칠맛은 생채가 제일입니다. 국물음식에는 잎만 넣어도 되지만, 생채에는 부드러운 줄기도 같이 넣어야 진한 향이 삽니다. 물기가 약간 남아 있는 상태에서 훌훌 버무리면 쑥갓에 양념이 잘 배고 맛도 한층 시원합니다. 쑥갓생채에 곁들이면 좋은 음식도 있습니다. 달걀물을 얇게 부치고 쑥갓을 넉넉하게 넣어 도톰하게 만 달걀말이입니다. 달걀의 노란색과 쑥갓의 초록색이 잘 어울릴 뿐 아니라, 부드럽고 아삭한 맛의 조화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럼 맛내기 쉬운 쑥갓생채와 달걀말이로 여름 쑥갓의 참맛을 즐겨보세요.
○쑥갓생채와 달걀말이
<준비하기>
생채 재료=쑥갓 100g, 고춧가루 1큰술, 멸치액젓 ⅔큰술, 대파·통깨 약간씩
<만들기>
① 쑥갓은 씻어서 물기를 털고 4~5cm 길이로 썬다.
② ①에 고춧가루·멸치액젓·통깨, 송송 썬 대파를 넣어 훌훌 섞는다.
<준비하기>
달걀말이 재료=쑥갓 30g, 당근 20g, 달걀 4개, 소금·식용유 약간씩
<만들기>
① 쑥갓은 씻어서 물기를 빼고, 당근은 채 썬다.
② 달걀을 풀고 소금으로 간한다.
③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불로 줄인 다음 달걀물을 절반가량만 붓고 얇게 펼친다.
④ 그 위에 쑥갓과 채 썬 당근을 올리고 돌돌 말아서 한쪽으로 밀어놓고, 나머지 달걀물을 붓고 다시 한번 만다.
⑤ 한김 나가면 한입 크기로 썬다.
<농민신문에서>
첫댓글 내가 하면 달걀말이가 저 모양이 안나오던디... ㅠㅠ
오랜 숙련 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