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보다가 감회가 일어[觀書有感]
반 이랑 모난 연못 거울처럼 열렸으니 / 半畝方塘一鑑開
하늘 빛 구름 그림자 함께 배회하네 / 天光雲影共徘徊
어떻게 이처럼 맑게 됐느냐 물었더니 / 問渠那得淸如許
근원에서 활수가 나오기 때문이라네 / 爲有原頭活水來
● 창문을 열고[詠開窓]
어제 흙 담에 얼굴을 대하고 섰다가 / 昨日土牆當面立
오늘 아침 해를 향해 대나무 창문 열었네 / 今朝竹牖向陽開
이 마음 도(道)와 같이 막힘이 없다면 / 此心若道無通塞
밝고 어두움이 어찌하여 오고 가겠는가 / 明暗如何有去來
● 극기(克己)
보배스러운 거울 당년에 간담 비쳐 서늘하더니 / 寶鑑當年照膽寒
근래에 까닭 없이 먼지 속에 매몰되었네 / 向來埋沒太無端
이제 닦아 밝음 온전히 드러나니 / 秪今垢盡明余見
당년의 밝은 거울 다시 보게 되었네 / 還得當年寶鑑看
● 봄날[春日]
좋은 날 사수(泗水) 가를 찾으니 / 勝日尋芳泗水濱
끝없는 광경 일시에 새롭네 / 無邊光景一時新
동풍(東風)의 얼굴 등한히 여겼더니 / 等閒識得東風面
천만 꽃송이 온통 봄이라네 / 萬紫千紅摠是春
● 계몽(啓蒙)
한밤중에 홀연히 들리는 한 줄기 우레 소리 / 忽然半夜一聲雷
천만 문호(門戶)가 차례로 열리네 / 萬戶千門次第開
무(無) 가운데 유(有)의 형상이 들어있음을 알면 / 若識無中含有象
직접 복희씨를 보았다고 하리라 / 許君親見伏羲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