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비가 내리다 보니
잡초들의 쑥쑥 자람이
눈에 띄게 왕성하다.
예전에는 혼자서
싸드락싸드락 일을 했었는데
이제는 어제도 말씀 드렸던 것처럼
예전의 몸 상태가 아니다 보니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겠다 싶어
어제는 우리에게 한국어를 배웠던
욥이라는 청년에게 도움을 구해
함께 잡초 작업과 전지 작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만약 나 혼자 했더라면
몇 날 며칠을 걸렸을 분량의 작업을
거의 반나절에 마쳤지 싶다.
조금 미비한 곳이 있지만
그것도 비가 갑자기 내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작업을 마치며
다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워하는 욥을 바라보며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르겠다.
이제 두살 베기 사내아이와
7개월 된 여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의 무게를 묵묵히 감당하며
생활하는 욥의 대견한 모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곳 하루 일당보다 좀 더 마음을 담아
전하니 기꺼이 도와주고 싶었다며
한사코 손사래를 치는 욥에게
우리의 마음이니 받으라 하니
그제야 못이기는 척 받아가는
욥의 뒷모습을 배웅하며
산뜻해진 빗속의 정원의 은혜를 누렸다.
할렐루야!
카페 게시글
석희 이야기
빗속의 정원
노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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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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