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수없이 흔들리고 깨지는 트라이앵글을 넘어
나만의 단단한 앵글을 만들기까지
눈부시게 성장하는 우리들의 열세 살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수상작
사춘기 소녀의 감춰진 내면을 섬세하게 빚어낸 수작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믿음으로 우리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힌 정채봉 선생의 뜻을 이어 나가는 ‘정채봉 문학상’의 열세 번째 수상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최인정 작가의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과 연작 『나의 여름에 초대할게』에 클로이 작가의 감성적인 그림을 더해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목차
1.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2.나의 여름에 초대할게
추천의 글
작가의 말
저자 소개
글: 최인정
시시때때로 귀를 쫑그리고 세상 곳곳에 숨은 마법사들의 비밀 이야기를 엿듣습니다. 2018년 KB창작동화제에서 수상하고 [어린이와 문학]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에 선정되었고, 2023년 제13회 정채봉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내기 대왕 오진구』, 『꼬꼬와 꾸꾸』, 『동전 먹는 고양이』, 『마법 가루를 찾아라』, 『바나나핫도그』 등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두둑하게 해 줄 도토리 같은 이야기를 오래오래 쓰고 싶습니다.
그림: 클로이
제주 바다가 보이는 작은 마을에서 아이와 함께 새로운 기쁨을 알아가고 있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립니다. 책을 보는 친구들의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여기에선 네 안에 따뜻한 바람이 불 거야』, 그린 책으로는 『미움받을 용기』, 『나는 떨리는 별』, 『이제 진짜 제니』, 『도서관을 훔친 아이』, 『율리의 바이올린』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우리가 가지는 수많은 트라이앵글
“투명하고 단단한 트라이앵글이 내 안에서 반짝 빛났다.” 누군가와 연결되는 느낌, 그 충만한 느낌이 가슴안에서 솟구치는 순간이 있다. 외톨이였던 ‘민하’에게 ‘윤지’와 ‘은빈’이와 연결되는 느낌은 더욱 강하게 와닿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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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가 빌린 칠천 원과 은빈이가 빌린 오천 원은 내게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그 대신 우리는 은빈이의 말처럼 트라이앵글 삼총사가 되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내게도 절친이 생겼으니까. 그 대가로 만 이천 원은 비싼 금액이 아니었다.”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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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트라이앵글 삼총사가 된 세 사람. 그때부터 민하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두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블루보이즈를 자신도 좋아하는 척하며 열혈 팬 연기를 하고, 건물주 손녀 타이틀을 내세우며 인심 좋은 척 간식도 턱턱 쏜다. 하지만 아이들 뒤에서는 모자란 돈을 채우기 위해 할머니 가게 돈통에 손을 대고, 커지는 반항심으로 물건을 훔치기에 이른다. 처음 가져보는 특별한 친구와 소속감을 지키기 위해 민하는 날이 갈수록 애쓰지만, 애석하게도 민하가 노력할수록 트라이앵글 삼총사의 관계는 위태롭게 흔들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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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오빠 좋아하는 척하는 거, 연기인 거 다 알아.”
“루 오빠 좋아하라고 시킨 게 누군데? 난 맡은 역할 충실하게 한 거야.”
우리는 엉겁결에 트라이앵글로 묶인 사이였다. 그걸 지켜 내느라 남모르게 힘들었다. 그래, 나만 힘들었다.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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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트라이앵글을 가지고 있다. 내가 만든 트라이앵글과 남이 만든 트라이앵글, 즉 내가 형성한 관계와 다른 사람이 이어준 관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아니라 내가 지키고 싶은 관계, 그리고 그 관계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느냐는 것이다.
자기 혼자만 관계를 지키려고 노력해 왔던 민하, 자신의 본 모습이 아니라 꾸며낸 모습으로 억지로 트라이앵글 관계를 이어온 민하는 결국 스스로 트라이앵글을 깨버리고 만다. 트라이앵글을 내던진 민하의 발걸음은 한결 가볍고 씩씩하다. 그 발걸음 끝에는 새롭고 한층 더 단단한 앵글이 기다리고 있다.
열세 살, 자신만의 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
요동치는 감정, 혼란스러운 생각. 바야흐로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다. 그 한가운데에 있는 윤지에게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민하와의 사건이 벌어지고, 윤지는 블루보이즈 팬클럽 가사 공모에 집중한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리되는 글은 한 줄도 없는 날들 속에서 윤지 책상 위에 ‘너랑 같은 반이어서 좋아’라는 고백 같은 문구와 함께 별자리 샤프가 등장한다.
선물의 출처를 찾는 윤지 눈에 들어온 아이는 반의 대표 말썽꾸러기 ‘서도영’. 윤지가 좋아하는 블루보이즈 노래를 연주하고, 윤지가 좋아하는 고양이 양말을 신고, 윤지가 선물 받은 별자리 샤프와 같은 샤프를 가진 남자아이. 도영이를 붙잡고 다짜고짜 솔직히 말하라는 윤지의 추궁에 돌아온 것은 뜻밖에도 미안하다는 대답이다. “저번에 카디건…… 그거 말하는 거 아니야?”라고 되묻는 순진무구한 도영이의 표정에 윤지는 황당해한다. 심지어 알고 보니 블루보이즈 팬인 누나 덕에 자기도 모르게 노래를 외우고, 누나의 고양이 양말을 몰래 훔쳐 신고, 누나의 별자리 샤프 역시 몰래 가져다 쓰는 서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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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용돈 모으고 있어. 카디건은 조금만 기다려 줘. 더 좋은 걸로 꼭 사 줄게. 그 전에 이거라도 받아. …… 우리 집 앞에 오래된 빵집이 있는데, 그 집 최고 인기 빵이야. 이 소라 안에 블루베리 잼이랑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서 진짜 맛있거든!”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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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도영이의 행동에 윤지는 계속해서 허탈해져 가지만 이상하게도 불쑥불쑥 떠오르는 도영이 생각에 잠 못 이룬다. 그런 와중에 선물의 출처가 밝혀진다.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함께 보내게 되어서 기쁘다는 옛 친구의 순수한 호의. 두 아이의 순수한 마음에 동화된 윤지의 마음에서도 어느새 불순물이 가라앉고, 혼탁함이 사라진 맑은 물처럼 아름다운 노랫말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나의 마음에 초대할게. 내 마음속 널 보여줄게. 나의 여름에 초대할게. 지금 그대로 내게 와 줘.”
최인정 작가는 ‘열세 살’이라는 나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친구랑 그저 신나게 놀기만 하던 어릴 때랑 다르게 잔잔한 물결 위로 시시때때로 파도가 치고, 자기 안에서도 난데없이 가시가 돋곤 해요. 그러다 보니 예상치 않은 파도에 휩쓸려 휘청거리기도 하고, 서로를 아프게 찌르기도 하지요. 하지만 열세 살은 초여름의 말간 햇살처럼 환한 나이이기도 해요. 울퉁불퉁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며 부딪쳐 볼 수 있는 시기니까요. 조금만 용기를 내 보면 가시 돋친 자신을 안아 줄 수 있을 거예요. 성난 듯 요란한 파도를 다스릴 수도 있고요.”
자신만의 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나이, 열세 살. 이 책 속 열세 살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방식대로 밑그림을 완성해 가고 있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 역시 자신의 밑그림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생각해 볼 수 있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4607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