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명된 화약으로 유럽인들은 ‘총’을 만들어서 식민지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유럽인들에게는 이미 면역 세포가 만들어진 ‘천연두(균)’가 중남이 원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식민지를 건설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총’ 보다 ‘균’의 역할이 더 컸다.
피사로가 잉카 제국을 멸망 시킬 수 있었던 작은 원인 중에 하나는 ‘총’도 있었지만, ‘칼(쇠)’의 역할도 있었다.
잉카 제국에는 ‘쇠’ 없고 돌이나 몽둥이가 무기였기 때문이다.
잉카 제국은 ‘쇠’보다 금이 더 많았서 ‘쇠’를 사용하지 않았다.
1972년 뉴기니 해변을 걷던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해변에서 뉴기니 유력 정치인 얄리를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그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 왜 흑인은 백인처럼 화물을 만들지 못하는가요? “
얄리의 화물은 백인이 가지고 온 물질 문명을 말한다.
[총 균 쇠] 라는 제목의 책은,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하고 태어나서 뉴기니 밖을 나가보지 못한 순진한 얄리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얄리가 얘기하는 화물은 백인들이 가져온 여러가지 문명 물질 즉, 콜라 옷 총 성냥 의약품 우산 등 당시 뉴기니에서는 생산할 수 없었던 간단한 상품들을 말한다.
제러드와 얄리의 대화의 시작은, 인종간의, 대륙간의, 국가간의 문명과 권력의 차이와 발달 속도에 대한 원인을 알기 위한 것과 같다.
그것은 세계 역사의 본질을 근원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1532년 잉카제국의 왕 아타우알파를 스페인 피사로가 사로잡아 감금하고, 가로 6.7 미터 세로 5.3 미터 높이 2.4 미터의 방에 가득 차 있는 금을 빼앗고 그를 풀아주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죽였다.
성경을 든 선교사와 불과 100명 정도의 병력으로 스페인은 8만 병력의 잉카제국을 멸망 시킨 것이다.
이 사실은 뉴기니의 유력 정치인이었던 얄리와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대화를 풀 수 있는 답변 중에 하나다.
또 다른 현재 진행형인 사실 하나는, 19세기 초 까지 세계 총 생산의 반 이상을 장악했던 중국이 왜 세계를 재패하지 못했을까?
왜 한국의 대통령 윤은 일본으로부터 억울하게 당한 역사적 사실 마저도 감수하고, 미국이 시키는데로 중국의 미움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우리는 왜 방송에서, 성형수술로 얼굴을 도배하고 검사 킬러였던 대통령의 아내를 눈뜨고 봐야하는가?
사실 역사는 진지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의 아내가 저질렀던 과거의 일들만큼이나 가벼운 것이다. 뉴기니의 해변에서의 얄리의 질문이나 피사로가 아타우알파를 죽인 것 처럼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
그 가벼움에 대한 답변이 제러드의 총 균 쇠 인 것이다.
현대의 역사가 온통 서양사가 되버리고 그 내용은 자본주의 형성 과정의 폭력과 사기인 것과 같다.
10만년 전, 원숭이에서 사피언스가 나타나고 사피언스의 여러 갈래 중에 나타났던 여러 원시인들이 사라지고 현대인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유전적 진보이거나 발전이 아니었다.
그것은 새털 처럼 가벼운 우연한 자연선택이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자연선택의 진화론을 이야기 한 다윈의 인류학적 역사적 답변이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이다.
현대인의 역사 만 년 중에 서양사로 대변되는 자본주의 역사 500 년은, 지구의 역사 60억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고, 어쩌면 밤하늘에 우리가 봤던 별 빛이 2500 광년을 지난 통일 신라 시대의 별빛이 우리의 눈에 도달한 것에 비교해서도 그렇다.
우리는 새털 처럼 가벼운 역사 속에서 살고 있는가.
사피언스는 지금도 지구가 태양 둘래를 초속 35만 키로로 달리는 것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