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1리터에 1820원을 돌파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용하는 온라인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이 27일 집계한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리터에 0.73원 오른 1822.96원이었습니다.
올해 초 1리터에 1786.99원까지 떨어졌던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은 6일 오름세로 돌아서 지난 14일 2.66원 더 오른 1800.33원으로 1800원선을 돌파했습니다. 경유값은 이후에도 계속 상승해 23일에는 1리터에 1820.23원을 기록해 1820원선마저 넘어섰습니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1리터에 1820원을 돌파한 것은 국제유가가 폭등한 2008년 8월 8일(1822.06원) 이후 처음입니다.
1월 마지막 토요일인 28일 오후 현재 경유 소비자가격은 전날보다 1리터에 0.25원 또 올라 1823.21원이 되었습니다. 같은 시각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리터에 1979.99원입니다.
현재 1리터에 1823.21원인 자동차용 경유 소비자가격은 휘발유값의 92%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2000년 초반에만 해도 휘발유값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정부는 휘발유값의 50%에 그쳤던 경유 가격을 8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며 2차례에 걸쳐 에너지세제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경유에 부과하는 세금을 순차적으로 인상한 것이죠.
2000년 3월 1리터에 137원이었던 경유 교통에너지환경세(교통세)는 2007년 7월 354.42원으로 두 배 이상 인상되었습니다. 교통세가 뛰면 여기에 연동되는 교육세, 주행세도 함께 오르게 됩니다.
2007년 7월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 교육세, 주행세는 1리터에 522.77원(부가세 제외)으로 744.88원이었던 휘발유 세금보다 220원 가량 낮았습니다. 한달 후인 8월 경유 소비자가격은 1289.47원으로 휘발유값 1548.49원의 83.3%으로 목표치 85%에 못미쳤습니다.
현재 경유에 붙는 세금은 1리터에 528.75원(부가세 제외), 휘발유 세금은 745.89원으로 2007년 7월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경유 가격은 휘발유값의 92.2%로 90%선마저 돌파했습니다.
경유 가격이 에너지세제 개편을 하며 제시한 휘발유값의 85% 수준을 넘어선다면 정부가 경유 탄력세율을 낮추어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여러 이유를 들어 "유류세를 내릴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지난해 2011년 국내에서 소비된 경유의 총량은 전년보다 소폭 즐어든 1억3396만배럴(잠정치)로 6957만배럴을 기록한 휘발유 소비량의 2배 수준이었습니다.
현재 경유 소비자가격은 정부가 제시한 휘발유값의 85%선을 훌쩍 넘었지만, 이를 맞추기 위한 탄력세율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 것은 '세금'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