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 국립정신건강센터 제공
국민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 지식과 태도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지난 1년간 심각한 스트레스와 지속적인 우울감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는 재작년 조사 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
국민의 절반 이상은 본인이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또 본인이 정신질환자를 더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경우도 절반 이상이었다.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은 개별 항목에 따라 양상이 엇갈렸다.
조사 결과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답변은 2022년 83.2%에서 올해 90.5%로,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 기능 이상일 것이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49.3%에서 61.4%로 오르며 인식이 개선됐다.
반면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라는 답변은 39.4%에서 50.7%로 오르며 인식이 악화했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이라는 답변도 64.0%에서 64.6%로 약간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5.2%는 평소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했고, 78.8%는 ‘평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답변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에 달해, 2022년 같은 조사 항목의 63.9%에 비해 9.7%p 높아졌다.
항목별로 2022년과 비교하면 심각한 스트레스(36.0%→46.3%),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30.0%→40.2%),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기타 중독(6.4%→18.4%), 자살 생각(8.8%→14.6%) 등이었다.
이 중 스트레스와 우울감, 기타 중독은 2022년도 대비 각각 10%p 이상 높아졌다.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할 때 도움을 요청했던 대상은 ‘가족 및 친지’가 49.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정신과 의사 또는 간호사(44.2%), 친구 또는 이웃(41.0%) 순이었다.
주요 우울장애, 조현병 등 구체적인 정신질환 사례를 제시해 인식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에는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가 각 사례를 정확한 정신질환으로 인식한 비율은 주요 우울 장애가 43.0%, 조현병이 39.9%였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인지도는 66.8%로 2022년 대비 1.2%p 높아졌으나, 정신건강복지센터(60.6%→58.1%),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33.1% → 23.3%) 등 그 외 기관과 상담 전화 인지도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립정신건강센터는 2016년부터 국민 정신건강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를 수행해왔으며, 2022년부터 격년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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