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 니들 주식 한번 해볼래?
정음: 갑자기 웬 주식?
광수: 아는 형이 증권가 애널리스트인데 진짜 괜찮은 회사 찍어주더라.
정음: 뭐 하는 회사인데?
광수: 모니터 독점 납품하는 회사인데 앞으로 전망이 진짜 좋대. 돈 있으면 거기 주식부터 사두라는데?
정음: 얼마 버는데? 한 열배 벌어? ㅋㅋ
광수: 그건 모르지. 어차피 설명해 봤자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주식 모르잖아. 줄리엔은 주식 좀 알아?
줄리엔: 그건 알아.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정음: 그게 뭐야?
광수: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말인데 발바닥에서 사서 머리에서 팔면 좋지만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무릎에서 사서 어깨 정도에서 팔라는 말이야.
정음: 나도 우리 아빠가 한 얘기가 있는데,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고 그랬어.
자옥: 그게 무슨 소리야?
광수: 주식이 떨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으니 싸다고 무조건 사지 말라는 말이예요. 칼날에 베일 수도 있잖아요.
자옥: 나도 주식 하는 사람한테 들은 얘기가 있는데,
자옥: 적게 먹고 적게 싸래. ㅋㅋㅋㅋㅋ
광수, 정음, 줄리엔: ㅋㅋㅋㅋㅋ
광수: 다들 한소리씩은 들었네 ㅋㅋㅋㅋ 아무튼 투자하고 싶은 사람 투자해.
(얼마 후)
줄리엔: 쾅수,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줘. 알지?
정음: 오빠, 그 회사 떨어지는 칼날은 아니지?
자옥: 나는 적게 먹고 적게 싸자 주의니까, 안전하게 해줘.
다음날 차트 확인중....
자옥: 그러니까 이게 오르는 거지?
광수: 네, 아줌마는 한 10만원 정도 버신 거예요.
자옥: 하룻밤 사이에 10만원이나?!
정음: 아줌마 좋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빚이라도 내서 100만원 투자 하는건데.
줄리엔: 쾅수, 처음으로 사람 구실 하네.ㅋㅋ
정음: 이렇게 계속 쭉쭉 오르면 우리 부자 되는 거 아니야?
자옥: 어떻게 계속 오르겠니. 좌우지간 나는 적게 먹고 적게 싸자 주의니까 적당할 때 광수 네가 알아서 팔아줘.
줄리엔: 광수, 나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줘. 알았지?
정음: 오빠, 난 돈 많이 벌고 싶어. 열 배 벌어줘, 열 배!
(다음날)
정음: 오빠, 주식 떨어졌던데 어떻게 된 거야?
광수: 좀 기다려 보자.
정음: 그러다가 또 떨어지면 어떡해. 으휴! 우리 아빠가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말라고 그랬는데.
줄리엔: 쾅수, 주식 떨어졌던데 봤어?
광수: 응.
줄리엔: 쾅수,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줘. 오케이?
(짜증)
(zzzz)
???: 얘들아, 들어가도 돼?
인나: 음냐...아줌마세요?
인나: 왜요?
자옥: 광수야, 그 주식 내려갔더라?
광수: 아, 네...
자옥: 거봐! 내가 내일 떨어진다고 그랬잖아!
광수: 일단 좀 느긋하게 기다려 보시죠.
자옥: 그러다가 또 떨어지면 어떡할라구 그래! 난 적게 먹고 적게 싸자 주의인데. 니들은 안팔아?
광수: 네. 더 갖고 있어야죠.
자옥: 그래? 난 적게 먹고 적게 싸자 주의인데....니들이 안 팔면 갖고 있어야겠네. 알았어, 자!
현타가 지리게 와버린 광수
(다음날)
정음: 또 떨어졌어....!
줄리엔: 오 마 갓....
정음: 오빠,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이틀 연속 떨어져?
광수: 좀 느긋하게 기다려라. 조금 떨어진 것 가지고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정음: 이틀 연속 떨어지는 거면 떨어지는 칼날이잖아.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면 어떡해.
줄리엔: 쾅수,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란 말이야. Right?
광수: 아 진짜! 어디서 다들 한마디 주워들은 거 가지고 ...
그날 밤
(zzzz)
???: 얘들아, 자니?
인나: 아 진짜 아줌마 왜 저래! ㅠㅠ
자옥: 또 내려갔잖아!
광수: 아줌마 좀 느긋하게 기다리세요. 손해 본 것도 아닌데...
자옥: 넌 맨날 느긋하게 기다리라고 하니? 난 적게 먹고 적게 싸는게 좋다니깐? 지금 팔아줘.
광수: 알았어요. 내일 팔아드릴게요.
자옥: 지금 팔아달라니깐 왜 내일 팔아?
광수: 지금 밤인데 어떻게 팔아요.
자옥: 밤에는 못 파니?
광수: 못 팔죠. 그것도 모르셨어요?
자옥: 몰랐지.
광수: 아무튼 내일 아줌마 것만 팔아드리면 되죠?
자옥: 다른 애들은 안 판대니?
광수: 네, 아직요.
자옥: 적게 먹고 적게 싸는게 좋지 않나? 다른 애들이 안 팔면 나도 갖고 있을래. 알았어, 자!
광수: ....
(다음날)
정음: 줄리엔! 또 떨어졌어 또!!
줄리엔: 정말? 오마이갓, 오마이갓, 오마이갓!!!!
정음: 떨어지는 칼날 잡지 말라고 했는데 정통으로 잡은 거 아냐!
줄리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고 그렇게 얘길 했는데 쾅수 쾅수!!!
광수: 무슨 일이야?
정음: 오빠, 주식 또 떨어졌잖아!
광수: 알아, 기다려 좀!
줄리엔: 광수,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게 어려워? 바보 아니잖아.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
자옥: 왜 이렇게 시끄러워?
정음: 아줌마 주식 또 떨어졌어요!
자옥: 뭐? 광수야, 내가 어제 그랬지, 난 조금 먹고 조금 싸는게 좋다고!
광수: 그래서 팔아드린다고 했더니 생각해본다고 하셨잖아요.
자옥: 너가 그렇게 유도했잖아. 내가 계속 말했지, 적게 먹고 적게 싸는게 좋다고. 얘들아, 내 말이 틀려?
정음: 맞아요, 제가 화나는 건 떨어지는 칼날을 받은 걸 오빠가 인정을 안 해요.
줄리엔: 제발 쾅수,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
광수: 아이 진짜! 어디서 주워들은 거 가지고 더럽게 뭐라고 하네. 돈 돌려주면 될 거 아냐!
이후 원금 상환
정음: 오빠, 떨어지는 주식을 왜 가지고 있어.
줄리엔: 쾅수,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게 그렇게 어려웠어?
자옥: 적게 먹고 적게 싸는게 좋은거다 광수야.
저러고 나서 셋 다 각자 방식으로 투자했는데 셋 다 망하고 광수만 살았음ㅋㅋ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식만이 아니고 뭐든 내가 권하거나 내가 추천하면 책임까지 내가 져야되니
근데
일단 누가 좋다하는 주식을 믿고 사는거 자체가 위험한 거라
광수도 같이 망하는 결과 나왔어야 교훈이 있었을듯
저때 각자 투자한뒤에 엔딩 멘트 너무 주옥같아서 아직도 기억함 ㅋㅋㅋ
줄리엔은 머리에서 사서 발끝에서 팔았고
황정음은 떨어지는 칼날을 온몸으로 끌어안았고
김자옥은 먹은 것도 없이 많이 쌌다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