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발렌타인데이>다.
초콜렛 회사의 상술로 우리 젊었을 때는 없던 문화가 새로 생겨났다고 한다
벨기에에는 <고디바>라는 유명한 초콜릿 회사가 있다. 이 이름은 영국에 실존했던 Lady Godiva 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디바로 발음하는 사람도 있고 고다이바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난 고다이바라고 하겠다
11세기경 영국의 코벤트리 지방에 <레오프릭> 이라는 악독한 영주가 있었다. 너무나도 과도한 세금징수로 백성들의 생활이 피폐해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원성을 사게됐다고 한다
보다못한 레오프릭 영주의 부인인 <고다이바>가 남편에게 세금을 경감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고다이바의 계속되는 간청에도 불구하고 레오프릭 영주는 요지부동 이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고다이바의 끊임없는 호소에 도저히 실행할 수 없는, 불가능해 보이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고다이바, 당신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우리 영내를 한바퀴 돌고오면 세금 감면을 고려해 보겠다." 라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 귀족신분의 여자가 알몸으로 공개적인 장소에 나타난다는 것은 죽기보다 더 싫은 수치스러운 행위인 것이다
며칠 고민을 하던 고다이바, 이 방법 말고는 백성을 고통으로부터 구해낼 대안이 없다고 판단하고 레오프릭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거사를 결행할 날짜와 시간을 정했다
드디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Lady Godiva가 집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던 말에 올라탔다. 긴 머리를 풀어헤쳐 내려 알몸을 가려보았지만 성문 밖으로 나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광장, 마을을 알몸으로 한바퀴 돌고와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과 수치심으로 만감이 교차했지만 용기를 내어 성밖으로 말을 몰았다
그런데 그날, 성 바깥의 동네 분위기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집집마다 창문에는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골목에는 나와 노는 애들 한명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평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던 광장에 도착했을때도 개미새끼 한마리 찾아볼수 없었다
그랬다, 고다이바 부인이 레오프릭 영주의 제안을 받아들여 알몸으로 마을을 한바퀴 돈다는 소문을 들은 모든 주민들이 고다이바를 배려해서 외출을 삼가하고 창문에 커튼을 치기로 다들 약속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어느 집단에서도 꼭 한사람씩 배신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 배신자가 바로 재단사 Tom 이었는데 아름다운 고다이바 부인이 나신으로 동네에 나타난다는 소문을 듣고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만 커튼을 살짝 들치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그순간 탐은 눈이 멀고마는 천벌을 받게되었고 관음증 환자를 일컫는 "Peeping Tom" 이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 포악했던 영주 <레오프릭>은 자신의 아내 <고다이바>의 행동에 감동하여 개과천선하고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푸는 훌륭한 영주로 거듭 태어났다고 한다
~페북에서
사진은
1898년 John Collier 作
<Lady Godi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