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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봄
지리산/섬진강 행복학교
눈부시거나 빛나는
멋지고 위대한 우리들 이야기
산과 가메서 살아 있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생각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에서 기분 좋은 에너지가 솟아난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와 휴식의 이름.
눈부시거나 황홀하거나…
지리산 섬진강 행복학교
2019 2월 26(화)~27(수)/1박2일
28석 리무진 / 2인1실/ 230,000
일정/ 행복 1일차
07:00 압구정 출발 /23동천 /25 죽전
(김밥,생수,커피등)
11:00 지리산 3대계곡 뱀사골 상선약수 숲길
중식 지리산 흙돼지
카페 제비 장섭을만나다
지리산 노고단 트레킹
석식 섬진강 고향식당
지리산 행복학교 공감과 소통의 다담
낙장불입 시인 이원규의 씨네포엠
"나 답게 산다"의 신희지작가 힐링 뮤직 토크쇼
숙박/지리산 펜션 (2인1실 )
2일차
조식
섬진강 매화꽃길/ 매화꽃 향기욕
홍쌍리명인의 매실액상차 다담
중식 무량원
섬진강 솔숲 송림
서도역 미스터션샤인
혼불문학관
16:00 남원 출발
20:00 압구정 도착
[광양여행] 지리산 시인, 사진가 - 별을 노래하고 몽유운무화를 찍는 '이원규작가'를 만나다

지리산... 이름 만으로도 감성충만해지는 곳이다.
천왕봉과 노고단, 섬진강, 매화향기, 악양벌판, 그리고 이 분 이원규...
내가 처음 지리산을 간 기억은 1989년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눈 덮인 천왕봉을 올라간 것이다. 종아리를 넘어 무릎을 위협하는 눈을 밟으며 걷고 또 걸었다. 추운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쪽발이 눈에 빠지면 손으로 다리를 들어서 옮기고 다시 다음발을 옮기고... 내려오는 길은 거의 슬라이딩을 하며 아예 앉아서 내려왔던 기억이 지리산의 첫 기억이다.
그 후 결혼을 하고 신행을 지리산으로 왔다. 차를 타고 지리산 어느자락 비포장길을 들어섰는데 흙먼지가 폴폴 날리는 길을 가도가도 끝이 없었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요즘에는 해마다 3~4번씩 사진여행을 가고 있다.

지리산 시인 이원규
그런 지리산 자락에 시인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의 이름앞에 붙는 수식어는 무지 많았다. 지리산 시인, 은하수 찍는 사진작가, 오토바이 타는 시인, 운무화 작가등등
하지만 처음 그의 입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스스로를 날라리라고 말한다. 날라리가 이렇게 정감있는 단어였던가! 남에게 최소한의 피해만 주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지리산으로 왔다고 한다.
작품활동을 많이 하고 문단의 심사도 하는 시인이지만 요즘 시를 보면 암호를 보는것 같다고 한다. 우리말인데 외국어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감가는 말이다. 시는 처음 들었을 때 몸이 먼저 반응해야 한다. '아~ ' 하는 탄식이나 빵 터지는 폭소나, 빙그레 웃음짓거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무게, 아니면 핑 도는 눈물... 글에는 삶이 있어야 한다는 기본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다.

비온 뒤 운무속 야생화를 찾아 다니고 우리토종나무를 찾아 은하수와 함께 기록하고, 요즘은 반딧불이를 찾아 다닌다고 한다.
그와 함께 사진이야기, 시 이야기, 민주화 시절 이야기, 지리산 속 이야기, 그리고 시베리아 바이칼과 알혼섬의 샤머니즘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아쉬웠다.
이원규. 그를 지리산 시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지 지리산에 살아서가 아니었다. 여행객이나 나그네는 볼 수 없는 지리산의 구석구석을 시간시간 찾아다니며 시를 쓰고, 사진을 찍고, 찰나의 순간을 남기기 때문이다. 며칠 전 보아 둔 야생화를 마침 비가 오면 다시 찾아간다. 그리고 운무속에 피어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희열을 느끼고, 스스로도 운무속의 한송이 꽃이 될 수 있는 사람. 아름다운 은하수를 찍기 위해 날씨와 날짜를 연구하고 습도까지도 체크하는 섬세한 사람이다.
헤어질 때 늘 우리는 다음을 기약한다. 그러나 다음이 어디 정해져 있는가? 그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린다. 끌림이 있었다면 우주를 한바퀴 다시 돌더라도 어느 은하수 아래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이어질지 모르겠다.
---가더라도 머리가 먼저 가면 교만이라는 지식의 올가미에 걸리기 쉽고,
또 가슴이 먼저 가면 격한 싸움 뒤의 우울증에 빠지기 쉽습니다.
가더라도 먼저 발이 가고 온몸이 가고 머리와 가슴이 뒤따라가야 하겠지요.
행선(行禪)의 원리가 이와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눈을 들어 먼 곳을 탐색하기보다는 한 걸음 한 걸음 발바닥에 집중하는 것,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렇게 걸어보면 발바닥 아래 풀씨가 꼬물꼬물 움트고 마침내 발자국마다 꽃이 피겠지요.
<이원규 - 발바닥이 곧 날개다 중에서>
인생에게 주는 십일조
지리산문화예술학교(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
신희지/지리산문화예술학교(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인생에게 주는 십일조
소설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이인규 작가가 국제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보내왔다. <산골에 살아보니>라는 글이었는데 거기에 그런 대목이 나온다. ‘나는 아직도 전쟁 같은 삶을 사는 동료들이 부럽기는커녕 불쌍하게 생각됐다. 그렇게 생각되는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나는 아내의 강압과 자식들 눈치 때문에 몸이 아파도 꾸역꾸역 돈벌이를 나가는 딱한 지인 몇몇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6년째 사흘에 한번 꼴로 술에 취한 체 내게 전화해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정년까지 버티기 위해 퇴근 후 오로지 술 힘으로 살아간다고 한다’는 글을 읽으며 내 주위에도 그런 이들이 더러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시인 정호승은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는 시에서 자신은 인생에게 호주머니를 털어 술을 사주었다는데 우리는 인생에게 어쩌면 술만 사주는지도 모를 일이다. 근래 나는 문화예술계 사람들을 인터뷰해 책을 한권 내었다. <나답게 산다> 제목처럼 자신의 인생에 당당하거나 혹은 위로를 줄 수 있는 힘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어야 말년이 편안하다고 하지만 그 돈을 벌기 위해 들이는 소요비용을 생각하면 몸과 마음을 다치고 지치게 해서 번 돈으로 웰빙 음식을 사먹고 힐링여행을 다닌다고 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존재다. 숨을 쉬고 활동을 해야 살아있다는 자존감을 갖는다. 그런데 그게 먹고 살기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라면 너무 슬픈 일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찾는 것,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알아야 한다.
얼마 전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회의를 개최해 지리산행복학교를 지리산문화예술학교로 명칭을 바꾸었다. ‘행복’이라는 단어에 눌리고 싶지 않아 바꾸었지만 지리산문화예술을 사랑하고 배운다는 것 자체가 이미 행복하기 위한 일이다. 우리학교에 오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늘상 입에 ‘바쁘다, 시간이 없다, 멀다’라는 말을 하는 이들을 본다. 입으로는 길지 않은 인생, 하고픈 거 하고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길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하자, 좀 더 여유 있을 때 하자, 라고 자신을 다독인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몸은 더 굳고 힘들어지고 하고 싶어도 이제는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나답게 사는 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끝없는 활동과 집요함 심지어 이기적인 몰입을 보면서 우리가 모두 그리 따라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내 인생이니까 내가 감당하고 좀 내 멋대로 살아보자, 하는 용기쯤은 가져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늘 타인의 시선에 눌리고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에 눌려서 내 인생은 내 삶의 순위 저 밖으로 보내고 나면 갈수록 얼마나 더 쓸쓸할지…
그래서 한 달에 한번은 자신에게 휴가를 주고 여유를 주고 좋아하는 것을 배우거나 이해타산이 없는 관계 속에서 편안하게 적당하게 어울리는 법을 익혀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학교를 하면서 가슴 뿌듯한 일은 자신의 취미를 찾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일이다. 내 후배 중에 퇴근하면 그저 술이나 한잔 하고 주말이면 산에 올라 또 술이나 거나하게 마시던 이가 어느 날 풍경사진반을 다니며 야생화를 찾아다니고 노고단 일출을 찍으러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문화예술이 주는 만족이 단순히 활력을 주는 것 이상으로 한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큰 역할인 것을 보았다. 그것은 또 다른 자신감을 주기도 한다.
요즘 빠지지 않는 매일의 화제가 미세먼지다. 날씨 예보와 함께 미세먼지 지수도 연일 뜬다. 유심히 본다. 아직 지리산은 청정하다. 오가는 길, 목적지만 염두에 두면 인생이 재미없다. 과정을 즐기는 여유가 있어야 목적지에 가도 즐겁다. 아니면 목적지에서 또 돌아올 생각만 할 테니까. 그래서 나는 자신에게 십일조를 주듯 한 달에 한번은 좋은 공기를 마시고 좋아하는 것을 해보고 좋은 사람을 만들어 두라고 권하려 한다. 매월 둘째 주 당신을 기다리는 지리산문화예술학교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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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홍쌍리 매실원... 제가 샌프란시스코 에 살 때 알던 곳이라 하도 궁금해서 귀국하자마자 들렀던 곳인데요... 다시 가보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트레킹도 하는군요? 국내외에서 힐링 트레킹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