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는 곳마다 한국방문취업비자를 받고 기분에 들떠있다. 기자는 아래에 방문취업비자에 깃든 이야기들을 적어본다.
《한국수속에 도합 900원 들었어요》
《돈 얼마 쓰지 않고 5, 6년간 애간장 태웠던 한국꿈 드디여 이루었네요.》
남편의 사업전근으로 서란에서 길림시로 오게 된 가정주부 렴금옥씨(39세). 남편의 고정된 수입으로 세집살이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가정살림에 보태고저 맞벌이에 나선 그녀는 언젠간 한국에 가서 목돈을 벌어 내 집을 장만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있었다.
5, 6년전부터 이리 부탁 저리 궁리 해보았으나 모두 허사여서 맥이 진하던차 남편이 《길림신문》을 통해 무연고동포 비자발급 관련소식을 알게 되였다.
(과연 돈 안 들이고 시험만 봐서 추첨되면 간단 말인가? 밑질것도 없으니 그래 또 한번 속는 셈치고 해보자.)
그녀는 《길림신문》에서 공포한 인터넷홈페이지에 응시등록을 하고 《길림신문》에 공포된 시험지답안을 외우다싶이 공부했다. 길림대학시험장에서 시험도 거뜬히 치르고 운수좋게 추첨이 되였다. 그래도 반신반의한 마음, 과연 비자는 순조로울가?
어서 빨리 비자받으려는 일념에 청도에 있는 동생한테 수험증, 려권 등 해당 서류를 택배로 보내여 청도령사관에 비자신청을 했다. 일전 드디여 학수고대하던 비자가 나와 손에 쥐게 되였다.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봐도 분명 대한민국 출입국관리소의 도장이 큼직히 박힌 진짜배기다. 감격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시험 등록비용 202원에 장춘시험장 왕복로비 몇십원, 비자 신청비용 640원을 두루 합치니 900여원을 들여 방문취업 H-2 비자를 발급받았으니 이게 과연 꿈인가 생시인가?
브로커에 2만원 내고 비자 받아
길림시 모 직장에서 퇴직을 한 김씨(50세). 한국행을 시도하던차 아는 사람으로부터 모 회사에 2만원을 내면 시험을 봐서 한국에 100% 갈수 있게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선후순서가 있으니 빨리 신청해야 한다는 말에 김모는 2007년 년초에 려권을 맡겨놓았다. 그리고는 이번 시험에 불합격이여서 한국에 못가더라도 5년안에 꼭 갈수 있게 하겠다는 회사측의 구두약속을 받았다.
려행사에서 꾸리는 한국어강습반에도 참가하고 9월달 시험에 무난히 통과되여 추첨까지 받게 되였는데 주위 친척들이 《길림신문》을 통해 이번 무연고동포 추첨제도의 실제 내막을 알았다며 김씨에게 《남들은 돈 한푼 안쓰고 간다던데 2만원이 웬말이냐? 브로커들의 사기극이니 신고를 하라》고 귀띔해 주었다.
김씨가 려행사에 려권반환을 요구하자 려행사측에서는 펄쩍 뛴다. 계약위반이니 못내여 주겠단다. 그리고는 시험등록비니 자료비니 강습비에 비자대리비, 비행기표값까지 4000원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한국 가서 내면 어떻겠냐고 구슬린다. 그러면서 어디서 조사가 내려오거나 하면 절대로 4000원만 냈다고 얘기하라고 신신당부했다.
려권과 수험증이 브로커들의 수중에 들어있는지라 진퇴량난에 빠진 김씨는 에라 그전의 7만원에 비해 2만원을 내고 한국 간다니 그래도 괜찮다고 자기위안을 했다.
《언제라도 한국갈수 있게 돼 든든해요》
길림시 세무국에 다니는 공무원 김씨(37세)는 《길림신문》을 통해 무연고동포 추첨선발 관련기사를 읽고 마음이 동했다. 직장을 버리고 한국 가서 돈벌이할 생각은 없었으나 그래도 사람일은 모르니 비자를 받아놓으면 뒤가 든든할것 같고 돈 안들이고 시험봐서 갈수 있는 제도이니 기회를 놓치고싶지 않았다.
의논끝에 부부가 같이 응시를 했다. 단위에서 눈치채거나 하면 안좋을것 같아 두 사람은 비밀리에 했다. 대학까지 나온 두 사람은 시험에 식은죽먹기로 합격되여 추첨까지 받는 행운이 차례졌다.
비자신청 기한은 1년이니 한국 갈 길이 급한 사람들이 먼저 간 후 나중에 천천히 비자수속을 할 예정이라며 아무튼 비자가 나와서 이젠 뒤심이 든든하다고, 그리고 남들 다 가는 한국에 언제라도 갈수 있게 되여 기쁘다고 그들은 말했다.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