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대 사람에게는 강촌, 경기도 대성리는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두 곳 다 기차역이 있는 곳이다. 젊은 시절 사색을 할 공간이 필요하거나 낭만적 여흥을 즐기려 찾던 젊음의 유토피아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경(京)과 춘(春)을 잇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 경춘선은 낭만의 선로였다. 그런 곳을 찾게 된 동기는 다음과 같다.
정례적인 매월 모임인 순례와 걸음 여행 도반들이 있다. 시작하면서 부터 쉼 없이 달려온 아름다운 공동체다. 혼탁한 시류에서 잠시 자신을 들어 올려 순백의 거룩한 순교의 빛을 체험하고 창조적 질서 즉 스스로 이루어 나가는 자연(自然)의 숲길을 걸으며 마음의 그늘을 지우는 공동체다. 머지않아 백회 차를 맞이하게 된다. 쌓이면 버릴 것도 있지만 쌓이면 버려서는 않될 일도 참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순례와 걸어서 자연의 숲을 여행하는 모임이다. 고정되어 있는 일정을 설 명절을 위하여 변경하려 하였지만 종전과 같이 실행하는 것이 좋다는 회원 대부분의 의견에 따라 시간이 허락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모였다. 그래서
순례는 빼고 걸음 여행만 하기로 하고 택한 장소가 바로 강촌이다. 강원도에서 최초로 봄 길이 열린다는 춘천, 봄 길은 물 길 임을 알기에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마을의 이름을 춘천(春川)이라 한 것이다. 봄의 물결이 넘실 거리는 춘천으로 들어가는 봄의 가교(架橋)가 김유정의 봄봄 산실 살레 마을이고 강으로 이룬 마을 강촌이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명절, 동선이 간결해야 지체가 없어 좋다. 그리고 시(時)와 장소를 오고 가는 동선처리가 깔끔하고 풍경 안에 옛 추억이 깃든 곳이라 강촌을 선택한 것이다.
선약한 형제 중 두 형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지고, 열 사람으로 꾸려 봄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상봉역에서 상봉하였다. 열(列)을 나누어 서서 도착한 열차에 올라 모두들 편하게 앉아 갈 수 있었다. 지금환경으로는 열차란 표현이 맞지 않지만 전철이란 용어가 참 싫어 열차란 표현을 썼다 . 전철은 너무 도시적이며 수많은 군중 속에 포위된 자신이 싫었기 때문에 생긴 고정관념이다.전철 안에서 무슨 낭만이~~ 복잡하고 분주하게 사람을 실어 나르는 기능만 존재하는 도시의 전철, 그 안에서 나라는 존재는 늘 군중 속에서 홀로 서 있는 고독한 사람이 된다. 그래서 도시를 벗어나는 여정에 이용되는 수단을 열차라 부르는 것이 마음이 편하여 열차라 고집하는 것이다.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강촌 역, 북한강변에 있던 과거 역사(驛舍)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옛 강변에 있던 역사에서 내려 걷다 보면여울목이 근사하게 보이고 여울목 사이로 건너 다니던 나룻배가 강나루의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가평을 지나면서 아름답게 펼쳐지는 북한강의 모습은 물안개와 더불어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곤 하였는데. 전철화 하면서 선로와 역사를 내륙으로 옮겨 평범한 산골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광장에 모여 촬영을 하고 주변 모습을 스케치해 보았다. 삼악산이 건너에 보이고 그 앞 강건너 죄측으로 강선봉이 보였다. 8부 능선상에 있는 바위 옆에 서 있는 진달래 나무에 피는 봄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리고 역사 뒤에 안산이 봉화산으로 달려 가듯 오르고 그 끝자락에 구곡폭이 있다.
강촌역에서 문배 마을로 가는 길은 여러 길이 있다. 강선봉을 넘어 산을 타고 가는 길, 역사 좌측 안산, 봉화산을 경유하여 접근하는 길, 그리고 신작로 길 따라 걸어 구곡폭포 주차장까지 간 후 좌측 임도를 따라 걸어가는 길과 우측 매표소를 통과 후 구곡폭포를 본 후 다시 내려와 문배 마을로 곧장 넘어 가는 길이 있다.
또한 이 지점에서 500m 더 오른 후 자전거 길이 좌측 산기슭 맨 하단에 열려 있는데 자세히 보면 산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이 보인다. 그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 길이 참 호젓하고 편안한 산 길이 나온다. 몇 개의 구릉을 넘어가면 어느새 구곡 주차장에서 임도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붉은 지붕 집 옆으로 떨어져 임도를 걸어 문배 마을로 갈 수 있다. 겨울철에 이 길을 걸으려면 스틱과 아이젠은 필수다.
빛은 봄빛이고 바람 역시 봄바람이 느껴졌다. 세상이 바뀌어도 절기는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체험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 나갔다. 걷기에는 최적의 날씨 덕으로 모두 상춘객이 되어 홀가분하게 걷고 있어 보기 좋았다. 데레사 자매님께서 점심 예약해 놓은 식당에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식당을 향해 걸었다.
강촌역에서 우리가 가는 식당까지는 약 1,5km, 소요시간은 대략 20분에서 25분 정도 소요된다.
딸이 많아 딸부자 집이라 부르는 이 집 경영은 촌로이신 양친의 뒤를 이어 딸들이 한다. 이젠 가세(家勢)도 높이고 넓혔다. 자칭 옥호를 체리핑크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체리핑크(cherry pink) 색으로 실내를 장식하고 화초도 같은 색으로, 심지어 옷과 간판도... 그리고 좀 말이 많은 것이 단점이지만 그것은 오랜 산골 생활에서 얻은 고독함 때문에 생긴 마음의 향수병이다. 주말에는 등산객이 종종 찾아 주지만 평일에는 적막함이 감돌 정도다. 그래도 선로가 전철화되면서 형편이 나아졌지만 7- 80년대만 하더라도 외진 곳이었다. 그러나 문배마을이 알려지면서 인적은 늘어나면서 형편이 더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오래된 산골 생활에서 온 습관적인 외로움이 본능적 소통을 원하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형적인 산촌의 향과 빛이 가득한 점심 밥상은 꿀맛이었다. 데레사 자매님의 탁월한 선택으로 기분 좋은 새해 둘 째날 귀한 밥상을 받았다.
식사 후 구곡폭포를 경유하여 최단 거리, 시간으로 문배 마을로 가는 길을 포기하고 임도를 따라 느릿느릿 걷기로 하였다. 어느새 산촌에도 봄이 들고 있다는 사실을 빛과 바람 사이를 걸으며 느꼈다.
최종으로 걸음 여행을 즐기는 산객, 아네스, 체칠리아, 수산나 자매님 모습을 숲 사이로 잡아 보았다. 가끔 선두에서 걸으며 뒤를 살피다 보면 그날의 보행 속도를 예상할 수 있다. 아직 까지는 최적이다. 걷는다는 일, 자신이 직립 인간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고 호홉의 변화 영향으로 오감을 통해 자연의 모든 것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 저절로 행복에 휘쌓이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건강 상태도 가늠할 수 있는 것이 걷기다. 사소한 질병도 잡을 수 있는 것도 걸으면 치유가 되는 것을 느낀적이 많았다.
2- 3월초 산간지방의 산 길은 양지와 음지에 따라 길의 상태가 현저하게 갈린다. 음지에는 여지 없이 빙판 길이다.
청평사로 가는 계곡에 구성폭포가 있다. 아홉가지 소리가 들린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도 구곡이라 하는 폭포가 있는데 아홉구비를 돌아 떨어지는 물줄기다. 구곡의 물 구비처럼 문배마을로 가는 임도도 아홉구비를 돌아 나가야 비로서 문배마을을 넘어가는 마루를 만나게 된다.
봉화산을 넘어가는 임도와 문배 마을로 가는 갈림목에서 음지는 빙판이 깔려 있어 아이젠을 준비하시는 아네스자매님이 계셨다. 나이스 아네스 자매님~~^^
이 마루를 넘어 가면 봉화산을 넘어 가는 임도와 문배 마을로 곧장 가는 임도와 갈라지는 지점 니온다.
항상 후미에서 형제들을 챙기는 체칠리아 거북이 팀이 도착한 후
갈림 길에서 잠시 행동식 나눔의 시간을 갖었다. 천리향, 커피, 초코렛 등이 여독을 풀어 주었다. 다시 두 의 마루를 넘어서면 비로서
마지막 문배 마을로 들어가는 좁은 길을 만나게 된다.
산촌 마을인 문배마을은 돌배나무가 많아 문배 마을이라 하였다는 설과 구곡폭포 옛 이름이 문배폭포 였는데 문배폭포 뒤에 있는 마을이라하여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문배 마을에는 아홉가구가 모여 살며 탐방객을 상대로 음식과 차를 팔고 있다.
산촌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과 이곳을 찾아 오는 탐방객들이 흘려 보내는 생활 하수들 친환경적으로 정화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호반이다. 정화 방법은 친환경적으로 시설을 해 놓아 전혀 오염된 물이 아래로 흘러 가지 않는다. 이 호반의 물도 일정 수위에 다달으면 아래로 흘러 구곡폭포로 흘러 들어 간다.
호반이 오염되었다면 결빙되지 않는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호반의 정화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호반을 끼고 산책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고 건너에도 전망 시설이 있다. 그리고 암벽에는 봄에 피는 진달래가 참 아름다운 곳이다.
호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잠시 쉬었다.
호반곁에서 휴식을 취한 후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하산 길은 구곡폭포로 바로 내려가는 지름길을 선택하였다. 겨울철 이 길의 단점은 음지라 빙판이 일정 거리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양 옆으로 확보 줄이 설치 되어 있지만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아이젠은 필수다. 3월까지 아이젠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가야 한다. 오늘도 내려 오면서 애를 먹었다.
위급한 상태에서 벗어난 안도감이 때문이신지 표정비 밝고 경쾌하게 변하셨다. 중간에 아주 쩔쩔매다 시피하셨는데~~^^ 추카
구곡폭포 좌측 암벽 능선 위 하늘, 얼마나 맑은지 보기 좋아 담아 보았다.
마지막 팀 하산을 끝으로 걸음 여행은 종료되었다.
구곡폭포를 가지 않는 게으름뱅이만 모아 모아서 한 컷을~~^^ 체칠리아 자매님은 빼고...
구곡폭포 전망대까지 오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형제들을 불러 모았다. 버스가 오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전에 걸어서 오를 때는 컨디션에 별 문제가 없지만 종일 걸어 다니다 다시 걸어서 역까지 가는 일은 육체적이나 심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산 길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애시당초 결심하고 있었다. 버스를 이용하여 역에 도착한 후 다시 남춘천으로 가는 열차를 이용하여 남춘천으로 이동였다. 오늘 마지막 행사를 갖기 위함이었다.
단골로 찾던 닭갈비 집으로 가 케익을 차렸다. 그리고 포도주를 조금씩 잔에 따른 후 다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어제가 바로 데레사 큰 총무님 생일, 자신의 분신처럼 작은 공동체를 보살피는 형제다. 쉽지 않은 일을 묵묵하게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감동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조촐함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큰 총무는 자꾸 나를 끌어 드린다. 나는 지났으니 소용없고 안쌤이나 챙겨야 한단다. 고집에 아직 오지 않은 안쌤의 젓가락도 生日床에 올랐다. 이것은 아니지만 ~~허허허 참. 거기다가 金一封 까지
아무튼 꾸벅~~ 큰총무님! 늘 고맙습니다. 분신처럼 아끼고 사랑해 주셔서 이 작은 공동체가 세월의 나이태를 두껍게 마름하는 것 같습니다. 다 덕분입니다. 영육간 건강하시고 늘 평안하십시오. 작은 공동체 모든 형제들과 함께 축하합니다. ~~ ^!^
첫댓글 걸음 여행을 다닐수록 점점 소중함을 느낍니다. 형제자매님들에게도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형님께서 동행해 주셔서 늘 萬軍을 얻은 것 같은 기분으로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올해에도 영육간에 건강하시기를 소원합니다.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리더님외 총무님을 비롯하여 걸음여헁 형제 자매님들 모두 모두께도 감사 드립니다...
아름다운 겨울의 걸음여행. 강촌역.
눈덮힌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사방이 산으로 둘려싸여 고요를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안의 문배마을과 구곡폭포~~~
내려가는 길이 약간 빙판길이 었지만 아슬 아슬한 묘기의 한발짝
한발짝 통쾌감~~
2월의 걸음여행~
길이 길이 추억에 남을듯ㆍㅎㅎ
아~
생각난다. 또 먹고 싶어지네,
체리 핑그빛 식당의 산채비빕밥과
칡가루 부친게~
아이고 그 지독한 빙판지대를 활기 있게 헤쳐 나오신 氣凱는 분명 大韓女丈夫의 氣凱이십니다. 최전방을 지키는 손주에게 귀감이시고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