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인 16일, 비가 온다던 소식이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여름 햇살에도 불구하고 하자모가 출동하였습니다.
소래길 건너편 길로 해서 논현동으로 들어갔습니다. 더워서 그런지 길이 한적했습니다. 깨끗한 길의 오른편으로 고급
전원주택들이 단정하게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며 근린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남동공단과 바로 인접하여 조성된 논현포대 근린공원은 굉장히 넓은 녹색 공원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야산이었다가 공
원으로 탈바꿈했다고 하는데 야산의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능선 산책로가 자전거를
타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또한 무대 공연장과 체육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조
용하고 인적이 없어서 쓸쓸함마저 감돌았습니다. 그 때, 헬멧을 쓴 어린 아들과 부모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모
습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저도 둘째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함께 자전거를 타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자전거를 통하여
가족이 화합하고,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자전거는 사랑의 매개체입니다.
워낙 넓어서 공원을 다 돌아보지 못했지만, 돌아보면서 비록 조그마한 공원이라도 저희 동네에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동네에 놀이터만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작년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생긴 놀이터입니다. 놀이터에만
가도 우리 아이들은 즐거워합니다. 아이들의 꿈과 삶이 그 곳에 녹아듭니다. 저 또한 어릴 때의 모습으로 종종 돌아가곤
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함께 흐뭇합니다.
돌아오면서 먹은 한 그릇의 냉면은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비록 날씨는 더웠지만, 일상의 스트레스를 냉면처럼 시원하게
날려주는 자전거로 인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두 바퀴의 행복...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기쁨이 하나 둘씩 쌓여갑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함을 느
낍니다. 또한 앞으로도 나의 삶이 자전거로 인하여 풍요롭게 되기를 바라면서 힘차게 집으로 달렸습니다.
첫댓글 바이킹(biking)의 행복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