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6일. 토요일. 충북 단양(구인사)과 제천(얼음, 겨울벚꽃 축제) 여행.
제천 의림지에서 제 1회 겨울왕국 얼음축제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로망스 여행사에서 제천시의 지원을 받으면서 1인당 16,900원짜리 상품을 출시해서 아내와 함께 참여하였다. 오전 7시경 집을 나서서 7시 50분 죽전 경부고속도로 간이 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 출발했고, 오후 8시 50분 집으로 돌아왔다. 단양에 있는 구인사와 제천 얼음축제장과 한방엑스포공원, 제천시 문화의 거리에서 시작된 겨울벚꽃축제장을 다니는 것이 오늘의 여행코스였다. 오늘 함께한 여행 가이드가 관광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친절한 안내로 어느 때보다 돋보이게 해서 좋았다.
먼저 간 곳은 단양의 소백산 연화봉 아래 있는 구인사였다. 작년에 구인사를 경유하는 여행코스로 간 적이 있는데, 그날이 마침 음력 초하루였고, 초하루에는 여자의 출입을 금지하는 구인사의 규정이 있어서, 여행객 대부분이 여자여서 주차장에서 발걸음을 돌린 곳인데, 이번에는 초하루가 아니어서 구인사 구경을 할 수가 있었다. 1시간 40분의 시간이 주어져서 주차장 바로 위 일주문에서부터 구인사 경내로 진입했는데, 시멘트 경사 길을 오르는 좌우로 웅장한 사찰 건물 50여 채가 빽빽하게 들어선 곳이어서 그 건물들의 위엄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한 번에 만여 명의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건물과 시설을 갖추었다는 곳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사찰이고 천태종의 본산으로 140여 곳의 사찰을 관장하고 있으며 200만의 신도를 거느린다고 했다.
건물의 맨 위에는 7층까지 운행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랐는데, 천태종을 시작한 상월스님의 영정과 그의 가르침을 전하는 조사전이 있었다. 그 앞에는 넓은 광장이 있고, 등탑 등 화려한 조각들이 장식하고 있었다. 조사전 우편에 적멸궁 가는 길이라는 표시가 있어서 아내와 함께 가보았다. 오솔길로 흙길이 조금 있고 대부분은 시멘트 계단 길이었는데 완만하게 오르는 길로 수행자들이 거니는 길인 것 같았다. 하지만 궁금해서 많이 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계속 오르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계속되었다. 일행들은 한 남자가 뒤따라 왔을 뿐 아무도 오지 않은 길을 아내와 계속 올랐다. 오르다보니 주어진 시간 안에 다녀올 수가 없을 것 같은 판단이 되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거의 달려서 가보니, 그 곳은 소백산 수리봉(692.2m 높이)의 정상으로 상월스님의 묘가 있는 곳이었다. 상월스님이 수행하던 장소로 자기 무덤의 자리로 점지해 놓은 곳이어서 그 곳에 묘를 쓰고 적멸궁이라 한다고 했다. 적멸궁이란 건물은 없고 부처만 있는 곳이라 했다. 애써 오른 것이 허망했다. 하지만 두 시간 동안 빠른 걸음으로 등산을 한 효과는 있었다. 시간에 쫒기면서 빠른 걸음을 걸어야 해서 아내에게 큰 부담이 된 것 같았지만 잘 걸어서 고마웠으나 다음 코스부터는 고통스러워 한 것이 미안했다. 속옷이 흠뻑 땀에 젖은 겨울산행이었다. 버스에 오르면서 주어진 시간을 15분 정도 초과해서 일행 모두를 기다리게 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해야 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제천 의림지의 얼음축제장이었다. 금년 1월 9일에 개관한 의림지역사박물관과 얼음 축제장으로 의림지 주변을 장식해 놓은 곳이었다. 먼저 주변 식당에서 푸짐한 두부전골로 점심을 먹으면서 구인사에서의 등산피로를 충분히 푼 후, 박물관에 들려서 구경을 하고, 얼음으로 만들어 놓은 대형 얼음성으로의 겨울왕국, 얼음 위에서 세발 자전거타기, 눈썰매장, 공어낚시터 등을 둘러보았다. 공어낚시터에 사람이 가장 많았고 얼음 속에서 공어를 낚아 올리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의림지 안을 거닐 수 있는 임시 부교를 따라 걷는 것도 재미있었다. 소나무 숲이 좋은 의림지 둘레 길도 주어진 시간 안에서 많이 걸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한방엑스포공원에 갔다. 2010년 국제한방엑스포를 했던 곳을 공원으로 꾸며 놓은 곳이었다. 제천은 우리나라 3대 약령시장 중에 한 곳이라 했다. 한방생명과학관, 약초허브식물원, 국제발효박물관 등의 시설을 돌아보았다. 허브식물원의 다양한 식물들을 보는 것이 좋았다. 시간의 제한으로 충분히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제천시 문화의 거리에서 겨울벚꽃축제를 하는 곳이었다. 제천의 큰 재래시장 3곳을 끼고 있는 문화의 거리에 53주의 벚나무를 세워놓고 가화로 꽃 장식을 하고 전기불로 반짝이게 해놓았으며, 주변에 많은 조형물에 전기를 연결하여 빛을 발하게 해서 거리 전체가 반짝거리는 야경이 되게 해놓은 곳이었다. 특이한 발상의 축제였다. 야경을 조금이라도 보아야할 곳이기에 시장에서 저녁식사까지 해결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 6시 30분에 제천을 출발하여 돌아왔다. 겨울의 주말은 고속도로도 막히지 않은 것 같다. 제천에서 출발하여 1시간 반 정도 지나 죽전 출발지에 도착하였고, 전철을 이용하여 무사히 집으로 올 수 있었다. 다소 춥기는 하지만 겨울의 여행도 참 좋다는 이야기를 아내와 나누며 다음의 여행지를 꿈꿀 수 있는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