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대-백지
구릿대를 백지, 대활, 독활, 흥안백지, 구리대, 굼배지 등 덕지덕지 붙여진 이름이 있는데, 모두
옛날에 서민들의 약초로 쓰다보니 이름도 많습니다... 약효 또한 많다고 하는데, 어릴 때 머리 아프고
배아프면 어른들이 산골 반달논 갔다 오는 길에 백지뿌리를 좀 캐다가 차처럼 달여 먹였는데,
거짓말처럼 낫곤 했습니다. 그 시절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한약을 달여먹이지 않았는데, 모처럼 부모가
정성껏 달인 백지뿌리를 먹어서인지 아이들은 금새 일어나 들판으로 뛰어가서 놀곤 했습니다...^^
따라서 요즘말로 진통제 역할을 톡톡히 한 샘이지요. 항균이나 통증을 멋게 하는데만 사용한게 아니라
감기. 몸살에도 잎과 뿌리 달인물을 먹었는데, 맛은 당귀맛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두통,
치통, 진통, 진정, 발한, 간질, 안면신경통, 빈혈, 부인병, 이뇨, 중추신경 흥분 등에 두루 쓰인다고 합니다.
~~ 에고 에고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네 그랴 ~~ ^^
살다보면 웃지 못할 일도 더러는 있고, 행운도 가끔씩 찾아 옵니다.... 뭐 이런 것들은 성실하게
살아가는 가운데 얻어지는 복이라고나 할까? 옛날에 산약초꾼의 시숙이 술을 좋아해서 술집마다
외상값이 지금으로 따지면 귀백만원이나 깔려있었는데, 술집주인이 갑자기 안면근육마비로 한쪽으로
얼굴이 찌그러졌서 산약초꾼에게 왔는데, 그 흔한 백지뿌리를 캐다가 달여먹이기를 사흘... 멀쩡해진
술집주인은 술값을 탕감해줬다는 야그~~~~~
옛날 우리 서민들과 가까이 있었던 흔한 녀석이지만 이래저래 쓰이는 데가 많은 약초였습니다.
논두렁 밭두렁에 키만 멀대같이 커가지고 자라기는 왜그리도 잘 자라는지, 다른 풀보다 몇곱은 큰
것 같아서 눈에 뛰는게 백지였는데, 어디 다치고 곰고 상처가 날라치면 어른들은 밭두렁에 가서
백지 잎과 뿌리를 캐다가 쩧서 발라주고는 아무렀지도 안을테니 안심해라 하는 식이었습니다.
돈 안 들이고 치료하는 시골처방입니다........^-^
이놈은 들판이나 산의 물기가 있고 땅이 걸은데서는 3m 이상까지 자랍니다. 하지만 두해살이이기 때문에
2년씩 지나면 뿌리가 썩어 죽고 새로운 씨앗이 땅에 떨어져 자라곤하는데 그래서인지 1년생이 1m 이상을
한 해에 자랍니다. 약초 한방책에서는 끽해야 1~2m 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큰놈을 못본 양반들이 하는
소리고, 아뭏든 무지하게 큽니다. 크다크다 하도 커서 바람부는 태풍철에는 장다리 만한 구릿대가 쓰러져
농작물 피해를 끼치는 놈이고. 대속은 텅비었고 잎자루는 동그랗게 나와서 터지면서 잎이 자라고(희안하다),
꽃은 8~9월에 하얗게 핍니다.... 잎은 백지엽 혹은 역마라 하여 향을 만드는데 넣기도 하고, 물에 넣어 끓여서
목욕하는데, 사용하는데, 도가(道家)에서는 이 잎을 달인 물로 목욕하면 시충(尸蟲)이 없어 진다고 하여 목욕시
사용했다나 뭐래나.............^*^
고맙습니다..........
항상 안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