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직격 인터뷰/황인석 (재)월롱애향장학회 이사장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고향 지킨 ‘평생 파주 사람’
2022-07-27 오후 2:43:56파주저널
round58@hanmail.net
직격 인터뷰/황인석 (재)월롱애향장학회 이사장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고향 지킨 ‘평생 파주 사람’
지역사회 전국 최초 재단법인 설립
출범 20년 만에 1억4천여만 원 지원
황인석 (재)월롱애향장학회 이사장은
황인석 (재)월롱애향장학회 이사장은 월롱과 지독한 사랑(애향심)에 빠져 평생을 살아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72년 문교부의 지시로 학생이 중심이 된 애향단이 만들어졌다. 황인석 이사장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60명을 구합해 월롱면 유일의 위전 애향단을 조직했고 1989년 월롱애향단으로 바뀌며 지금의 (재)월롱애향장학회(아래 장학회)의 모태가 된다.
위전애향단은 마을 청소하기. 태극기 달기 운동, 우물 청소 등 마을 환경정화운동을 위주로 활동했다.
1955년 월롱면 위전2리에서 태어난 황 이사장은 월롱초등학교, 문산북중, 문산제일고를 졸업하고 1990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를 거쳐 한성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학구파이기도 하다.
그는 월롱농협에서 잠깐 근무하기도 했지만 1982년 법무부 국가 공무원에 합격해 서울구치소에서 25년간 교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2007년 명예 퇴직했다. 직장 생활 때문에 10년을 떠난 것을 빼고는 줄곧 고향인 월롱을 지켰다.
황인석 이사장을 월롱 애향도서관에 있는 장학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3만권의 도서를 소장한 월롱애향도서관은 황 이사장이 직접 서적을 모아 문을 연 작은 도서관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모든 지식을 머리에 넣을 수 없으니 찾아볼 지식의 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 책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는 월롱애향단이 올해 50주년이 된다며 이제 회원은 몇 명 남지 않았으나 소중한 사람들의 모임이자 단체라고 말한다.
1982년 파주읍 파주탁주에 근무하던 부인 원미자(66) 씨를 만나 결혼했고, 부인은 중간에 어머니 병환으로 13년 간 쉰 것을 빼고는 현재도 파주탁주에서 33년 째 일하고 있다. 오래 오래 인간관계와 인연을 유지하는 점에서 부부가 닮았다.
지역인재 양성 버팀목 (재)월롱애향장학회는
월롱애향단은 1989년 월롱애향장학회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1인당 5천 원씩 회비를 적립했다. 매달 거르지 않고 모은 회비는 2002년 5천만 원이 모이자 파주 최초로 지역 장학회를 설립하고 20주년인 올해 5억 원을 적립, 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장학회가 20년 간 지급한 장학금은 1억4천100여만 원에 이른다. 지역 장학회치고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5천 원이 5천만 원이 되고 5억 원의 기적이 일어난 거지요.”
황 이사장은 웃으며 덧붙였다.
“지역장학회에서 재단법인이 된 것은 우리가 전국에서는 처음입니다.”
굳이 사단법인도 아니고 재단법인으로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사단법인은 3억 원만 있으면 승인이 나지만 100명 이상의 회원을 둬야하고 이사 등 규제가 있어요. 반면 재단법인은 회원 수 관계없고 이사도 언제든 교체해도 되는 인적 관리가 수월하지요.”
재단법인으로 승인받으면서 지정 언론사가 있어야 한다기에 서슴없이 파주저널로 정했고 황 이사장은 20년 본지를 구독해온 애독자이기도 하다.
장학회는 순수하게 이자로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월롱에서 대학생을 선정해 졸업까지 학기당 100만원씩 지원하는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하며 재단법인으로 성장하기까지 황 이사장의 꼼꼼하고 투명한 지금관리와 장학회에 쏟는 애정이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 20대, 30대, 40대 이사 등을 뽑고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업을 가진 인사도 영입해 미래에 장학회를 몰려줄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인재는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장학사업을 해야 한다는 그는, 월롱면 출신 사람들이 회원으로 들어오거나 외부사람들도 많이 장학회를 지원한다고 감사를 표한다.
“푼돈을 모아 재단법인이 되었고 회원들의 땀과 정성이 오늘에 이른 거지요.”
부인 원미자 씨도 장학회원이며 1200만원을 기탁했고 매년 60만원씩 회비로 납부하고 있다.
“지녀가 없는 것이 이 일 하라는 팔자라고 생각해요, 아내의 협조와 뒷받침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요,”
문화유적 관리 등 향토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파주문화원 부원장, 파주중앙새마을금고 이사,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 등을 맡고 있고, 파주시도서관 운영위원회 위원장, 월롱초등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오랜 세월, 태어나고 자란 월롱에서 살고 있는 황인석 이사장은 고향 월롱에 대한 애향심으로 장학회를 이끌어왔다.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이제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보이는 시간으로 흐르면서 (재)월롱애향장학회를 키워온 저력은 그 만의 변함없는 애정이다.
한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