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3년 7월 27일
산행코스 : 대석리-원효암삼거리-원효산-천성산-안적고개-정족산-노상산-지경고개(양산)
산행거리 : 약 21.5km (정맥구간 17.5km / 진입구간 4km)
소요시간 : 8시간 20분
날씨 : 구름 많고 가끔 비. 동해안 저온현상으로 시원함.
참석자 : 고문님, 참고문님, 석심님, 토네이도님, 꿈을위한여행님, 블랙님, 공주님, 방우리님,
마피아님,마피아님의 손님, 하늘나라님, 마파람(12명)
어젠 중복.
하루라도 안 보면 궁금하지만 마주하면 짜증나는 넘들이라(?)
두 눈 찔끈감고 던져넣었더만 조금 많았나?
잠이 너무 일찍 깼다. 새벽 두시.
시간이 넘 많은데 마누라 궁뎅이나 두드려 볼까?
말어라이!
괜히 잠자는 사자 건드렸다가 콧구멍에 휴지막고 등산할라...
- 대석리 홍룡사 입구 주차장(08:20)
꾸불꾸불한 비탈길을 힘겹게 오르는 버스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신끈을 조여 묶고 차에서 내렸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하차와 동시에 산행을 시작할 것이다.
4구간의 홍룡사길이 아니고 홍룡사 오른쪽의 계곡으로 오른다.
깨긴 했지만 어제 마신 술과 발목이 신경쓰인다.
오늘의 5구간 거리가 가장 긴 것 같은데....
- 원효암(09:30)
암자에 들러 시원한 샘물 한모금 할까하다가
선두보다 조금 지체되었기에 그냥 진행한다.
원효산삼거리는 이번 구간의 정맥기점이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원효산 정상의 군부대 때문에 만든 도로인 것 같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하며 정맥 마루금을 찾아 보지만 길이 보이지 않는다.
10여분을 진행하다 도로를 벗어나 오른쪽의 숲속으로 접어들지만 능선은 아니다.
지뢰주의 경고판이 매달린 철조망을 따라 진행한다.
지난 구간에서 똑 같은 철조망에 다쳤던 한이님과 고문님이 생각나
뒤에 오는 방우리님과 공주님에게 주의하라고 상기시킨다.
숲을 벗어나자 산꼭대기에 넓은 평원이 펼쳐진다.
- 원효산(09:55)
해발 922.2미터.
정상은 군부대의 철조망으로 둘러져 있어 오를 수 없다.
양산시(?)에서 만든 안내판에는 원효산을 천성산으로,
원래의 천성산은 제2천성산으로 표시해 놓았다.
화엄벌.
허벅지 높이로 자란 푸른 억새가
뿌연 운무속에서 일렁이는 풍경을 잠시 보고 있노라니,
마치 바닥 없는 심연으로 빨려드는 느낌이다.
뒤쪽에서 말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돌아보니 선두팀이 화엄벌로 막 들어서고 있다.
원효암에서 기다렸단다.
합류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다음 기착지 천성산을 향한다.
신비감 마저 드는 화엄벌의 풍경에 젖어 춤을 추듯 구름속을 걸어간다.
얼마나 내달렸을까?
뒤에 오시던 고문님께서 진행을 제지하신다.
천성산은 북동에서 북북동쪽인데, 가고 있는 곳은 분명 북북서이다.
이대로 가면 내원사로 가게된다며 되돌아 올라 가신다.
다시 화엄벌로 올라서니 어느새 사위는 밝아져 있고
작은 구름 한조각을 머리에 인 천성산이 화엄재 건너편에 비스듬히 보인다.
20여분은 허비한 것 같다.
- 화엄재(10:45)
산길이건 부락의 도로이건 선인들께서 만드신 길,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 끝에
한걸음 한걸음 발끝으로 만들어진 이 땅의 길들,
그 길들이 가장 편안한 길이다라는 석심님의 얘기를 들으며 오르니 어느새 천성산이다.
- 천성산(11:05)
해발 812미터.
암봉위에 자그마한 표지석이 있고
그 옆에는 한뼘반에서 두뼘정도 되는 납작한 돌에 태극기를 새겨 놓았다.
동쪽으론 바다가 보인다. 울산쯤으로 짐작된다.
- 안부(11:52)
792봉과 750봉을 지나 안부에 내려서니 주막(?)이 있다.
많은 산객들이 음료를 마시며 쉬고 있다.
참고문님과 마피아님의 손님이 막걸리를 6병이나 사셨다.
주막을 좀 지나 임도 옆의 숲속에서 점심을 먹는다.
일과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입이 절로 헤 벌어진다.
택도 엄는 소린 중 알지만, 오늘은 밥 먹고 한 심 자고 갔음 조캐따.
찌짐, 족발, 된장찌개에 막걸리까지.... 푸짐하다.
- 안적고개(12:40)
여기도 도로가 나 있다.
주남리에서 내원암으로 가는 길인 것 같다.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안부에서
대성암쪽 도로로 50여미터 가다가 우측의 숲 속으로 올라선다.
잠시 후 길은 바로 뻗은 길과 무덤이 있는 왼쪽길로 나뉘는데
왼쪽길이 532.5봉이다.
- 532.5봉
봉우리라기 보다는 연이은 능선처럼 느껴진다.
- 헬기장(13:25)
629.8봉을 내려서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한 발짝 올라서니
잡초에 덮여있는 헬기장이다.
- 정족산(14:00)
점심식사 후 한 발 먼저 일어서신 고문님과 토네이도님은
두 분이서 의기투합해 맘껏 달리시나 보다.
나머지 회원 열명도 열심히 걸었건만 아직도 안보이신다.
발에 엔진이라도 달리셨단 말인가?
정족산을 내려선 임도에서 지도를 펼쳐 보고 있는데
홀로 산행하는 산객이 내원사가는 길을 묻는다.
암만봐도 내원사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되 돌아 가라고 일러주고
임도를 가로질러 언덕을 올랐다 내려서니
다시 임도가 나오고 아까의 그 산객을 다시 만난다.
이 쪽 길은 아니라고 다시 일러주고는 냅다 뛴다.
10분은 허비한 것 같다.
한 참을 가니 임도에서 숲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참고문님께서 기다리신다.
삼덕공원묘지로 내려서기 전 바위전망대에서는
통도사컨트리클럽과 그 오른쪽의 노상산 능선 그리고
오늘의 종착지 양산지경고개가 보인다.
- 형제목장 입구도로(15:05)
공원묘지를 가로질러 내려와 형제목장 진입로 옆에서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피로를 많이 느낀다.
공원묘지에서 등산복 차림으로 있는 우리가 이상스러운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끔거린다.
석심님이 고문님과 통화를 하시더니 고문님이 뒤에 계시단다.
어떻게 이런일이...
하산후 고문님의 설명에 의하면,
점심을 먹고 난 후 한 발 먼저 출발하신 두 분이 580.2봉에서 기다리고 계셨는데
우리는 그 길을 놓쳐 580.2봉을 오르지 않고 허리를 돌아 바로 간 것이다.
한참을 기다리시다 진행했는데
정족산에서 다른 산객에게 우리 일행을 보았느냐고 물었더니
5분전에 지나갔다고 하더라신다.
그 말을 듣고 잠시 속도를 내면 금방 따라 잡겠다고 생각하고 서두르신게
그만 방향을 잘 못 잡으셨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1시간 이상을 허비하셨고,
내리막길을 30분 정도 가셨으니 되돌아 올라 올 땐 얼마나 힘드셨을까....
우리가 마루금을 바로 밟아 580.2봉을 올랐으면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죄송합니다. 꾸벅!!
- 노상산
목장 진입로를 가로 질러 능선으로 올라선다.
왼쪽 발목관절이 발을 디딜 때 마다 뜨끔거린다.
지리산 장단골 산행때 삔 발목이 괜찮더니 최근에 다시 아프다.
스틱에 체중을 좀 더 싣는다.
양산컨트리클럽을 왼쪽으로 두고 나 있는 길에는
'낙동정맥 양산CC'라 쓰여 있는 리본이 아주 촘촘히 걸려있다.
길을 잘 못 들어 골프장으로 들어오는 정맥종주자들을 막기 위해
골프장측에서 달아 놓은 것 같다.
- 현대,기아차 출하장(16:40)
1081번 지방도로 옆에 있는
현대,기아차출하장 건너편의 휴게소에 도착하자마자
땅 바닥에 그냥 주저 앉는다.
이 곳으로 버스를 오라고 하고 싶다.
토점 육교를 건너 버스가 기다리는 다음 구간 입구로 간다.
종주는 계속되어야 하므로......
= 회장님! 회원님! 관심과 애정 감사드립니다.
= 마피아님의 손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리얼님! 수고만 하시고 함께하지 못해 아쉽습디다. 보고 잡았심다.
= 방울님! 발구락 10개중에 8개 물집달고 산행에 참석하다니, 무딘거요? 참을성이 강한거요?
구간 완주에 박수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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