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Philippe Rushton은 『Race, Evolution, And Behavior: A Life History Perspective』에서 r/K 선택으로 인종의 차이를 설명하려고 한다. 이 책은 3판(2000)까지 나왔으며 축약판(2nd
Special Abridged Edition)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
http://www.charlesdarwinresearch.org/Race_Evolution_Behavior.pdf
나는 아직 축약판밖에 못 봤다. 이 글에서 내가 “Rushton은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할 때 축약판에서 다루지 않았다는
뜻이다.
r/K 선택에서 r은 자식의
양을 추구하는 전략이며 K는 자식의 질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수천
개의 알을 낳고는 전혀 돌보지 않는 어떤 물고기는 r 전략의 극단에 가까우며 몇 년에 한 번씩 한 명의
자식을 낳아서 몇 년씩 돌보는 사냥채집 사회의 인간은 K 전략의 극단에 가깝다. 수컷의 경우 최대한 많은 암컷과 성교하려고 할 뿐 자식을 전혀 돌보지 않는 것이 r 전략의 극단이며 자식 돌보기를 암컷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은 K 전략의
극단이다.
Rushton에 따르면 흑인이 백인에 비해, 백인이 아시아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r 전략을 구사한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아시아인이 백인에 비해, 백인이 흑인에 비해 K 전략을 구사한다. 이 때 흑인, 백인, 아시아인과 같은 개념이 거칠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Rushton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어느 정도 유용할 것이다.
Rushton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해서 이야기하지는 않는 것 같다. 어쨌든 그는 흑인은 남자도 여자도 r 전략에 치우쳐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왜 흑인이 r 전략에 치우쳐 있나? 흑인은 적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진화했으며, 백인은 그보다 더
추운 곳에서 진화했으며, 아시아인은 가장 북극에 가까운 곳에서 진화했다고 한다.
더운 지방일수록 먹을 것을 구하기 쉽다. 그리고 추운 지방일수록 추위라는
문제와 싸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현생 인류는 북극곰과는 달리 최근
20만 년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더운 지역에서 진화했기 때문에 더위가 아니라 추위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된 것이다. 요컨대 추운 지역에서 사는 인간일수록 의식주를 해결하기가 힘들어진다.
반면 더운 지방일수록 병을 옮기는 미생물이 잘 번식한다. 따라서 병에
걸리기 쉽다. 최근 몇 백 년 동안 의학이 발달하면서 많은 병을 정복할 수 있었지만 그 전에는 병은
인류가 해결하기 힘든 문제였다.
추운 지역에서는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큰 문제였는데 이것은 머리가 좋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반면 더운 지역에서는 병이 상대적으로 큰 문제였는데 이것은 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운의 문제였다. 운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뀔 때 r 전략이 더 유력하다고 한다. 그리고 추운 지역에서 진화한 인간은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머리가 좋아지는 방식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인종 간 차이를 자연 선택을 적용해서 이런 식으로 설명하려면 우선 인종 간 차이가 선천적이라고 가정하거나 그것을
입증해야 한다. 만약 피부색 등을 제외한 인종 간 차이가 몽땅 후천적이라면 이런 설명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과연 여기서 다루는 온갖 차이들이 선천적인지 여부에 대한 문제는 다른 글에서 다룰 생각이다.
실제 인종 간 차이는 r/K 선택 이론의 예측과 상당히 잘 들어 맞는다. Rushton은 수십 가지를 다루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몇 가지만 살펴보자.
첫째, 남자의 r 전략은
cad(바람둥이) 전략이라고 볼 수 있으며 남자의 K 전략을 dad(아빠)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흑인 남자가 상대적으로 바람을 많이 피우고 아시아인 남자가 상대적으로 가정에 충실하다는
현상과 들어맞는다.
둘째, 남자가 r 전략을
쓴다면 그만큼 일부일처제에서 멀어진다는 뜻이다. 대체로 일부일처제에서 멀어질수록 수컷들 사이의 싸움이
격렬해진다. 이것은 흑인 남자가 더 공격적이며 범죄율이 높다는 현상과 들어맞는다.
셋째, 수컷들 사이의 싸움이 격렬해질수록 수컷들이 암컷에 비해 더
커진다. 흑인 남자들은 스포츠를 잘 한다. 수영을 빼면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흑인이 유리하다고 한다. 아마 격투기의 경우에도 흑인이 유리할 것 같다. 흑인 남자가 암컷을 둘러싼 격렬한 싸움에 적응하여 육체적으로 우월하게 진화했다는 설명과 어느 정도 들어맞는
것이다.
하지만 Rushton은 흑인 남자와 다른 인종의 남자의 육체적 능력을
비교하는 데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 흑인 남자와 흑인 여자 사이의 몸무게, 근육량 등의 차이가 다른 인종보다 큰지 여부를 비교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바다 코끼리처럼 수컷이 극단적인 r 전략을 쓰는 종의 경우 암수의
크기 차이가 매우 크다. 반면 갈매기처럼 극단적인 일부일처제에 가까울수록 암수의 차이가 미미하다.
넷째, 나는 「인종의 진화: 1. 젖가슴, 음경, 고환의 크기」에서 음경의
크기가 핸디캡 원리에 의해 어느 정도 결정된다면 흑인의 큰 음경이 r 전략과 그럴 듯하게 연결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컷이 r 전략을 쓴다면 일부일처제에서 멀어진다. 따라서 정자 경쟁이 더 강렬하다. 그렇다면 고환이 더 클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백인 남자의 고환이 아시아인 남자보다 두 배나 무겁다는 통계를 Rushton은 인용한다. 흑인에 대한 통계가 당시에는 없었다고 했는데 10 년쯤 지난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다. 흑인의 고환이 백인보다 더
크다면 r/K 선택의 예측과 부합한다.
다섯째, r 전략을 구사할수록 수명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경제적 수준 등을 통제(control)했을 때 흑인의 수명이
백인보다 짧고, 아시아인이 가장 장수한다고 한다.
여섯째, 암컷이 r 전략을
구사할수록 더 어린 나이에 성적으로 성숙한다. 실제로 흑인 소녀의 초경이 가장 빠르다고 한다.
일곱째, 암컷이 r 전략을
구사할수록 자식 간 터울이 작다. 실제로 흑인 여자가 아기의 젖을 더 빨리 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잘 아귀가 안 맞아 보이는 것들도 있다.
첫째, Rushton은 흑인 남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r 전략과 부합한다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수컷이 r 전략을 구사할수록 암컷을 둘러싸고 수컷들이 더 격렬하게
경쟁한다. 따라서 아직 어려서 그 경쟁에서 성공하기 힘든 수컷은 성적으로 빠르게 성장해봐야 별로 쓸모가
없다. 바다 코끼리 같은 극단적인 사례에서는 암컷에 비해 수컷이 훨씬 더 느리게 성적으로 성숙한다.
둘째, Rushton은 지능을 의식주 문제하고만 연결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지능은 온갖 방면에서 유용하다. 머리가 좋을수록 의식주도
더 잘 해결하겠지만 여자도 더 잘 꼬실 수 있으며 다른 남자와 벌이는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수컷이 r 전략을 구사할수록 수컷 간 경쟁이 더 격렬해지며 우월한
수컷이 암컷을 더 독점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극단적인 일부일처제의 경우 열등한 수컷도 짝을 얻을 기회가
많다. 똑똑한 수컷이 짝짓기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남자 간 경쟁이 더 치열했던
흑인 남자가 아시아인보다 더 똑똑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2010-06-15
첫댓글 선천적 요인에 입각하여 글을 풀어나가자면
흑인이 r전략이라 칭하는 일부 다처제란 제도에 부합하게 더욱 공격적이고 커지며 성적(sex)능력이 우수하며 일찍 성장한다
이정도 요약으로 될런지 모르겠네요
질문이 있습니다
1. 윗글에서 흑인남자가 성적으로 빠르게 성장해봐야 어려서 쓸모가 없다고 하셨는데
성장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이뤄줘야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일찍 일어나는게 r전략에서는
오히려 맞지 않나 라는 생각입니다 즉 러쉬톤말이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다른 근거로써 남녀의 성장에 차이를 둘만한 이유가 있냐는 것입니다
여자는 일찍 성숙하는데 반하여 남자는 느리게 성장한다는 말이 맞이 성립되려면 그러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있어야 할터인데
과연 흑인에게만 존재할것인가라는 점입니다
혹여 다른 종 백인 황인에게도 존재하지만 퇴화 혹은 활동이 미미하다라고 보시는것인지요
2. 흑인이 r전략을 택하였다면 가장 의문이 되는게 일찍 성장하고 몸이 커지고 하는 외부적인 요인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가장 쉽게 쌍둥이를 낳는식으로 한번에 출산하는 유아의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진화는 왜 이루어 지지 않았을까 하는점입니다
한번에 출산하는 유아의 수가 늘어나는게 흑인에게 발생한 모든 요인들 중에서 가장 효율적이면서 간단한게 아니었을까요?
아 이런 가설은 유전자적인 영향이 발생하여야 하니 어쩌면 매우 어려웠을지도 모르므로 이부분은 유보로 해두겠습니다만은
유아출산수의 증가라는 가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지막으로 질문드릴게 있는데 흑인이 몸집이 커졌다는 부분에 대해서 사실 의문이 있습니다
남아프리카쪽의 흑인과 미국의 흑인은 체격차이가 납니다 제가 확실한 자료를 접하지는 못했기에 조심스럽지만
미국에서 대농장 시절 동물같이 일잘하는 즉 체격적으로 좋고 성기가 큰 흑인들끼리만 성관계를 맺게하여 유전적으로 좋은 흑인만 남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씁니다
이 소리가 신빙성이 있다고 여겨지는것이 남아프리카 쪽의 흑인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장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이뤄줘야하는 것이"라는 이유로 빨리 이루어져도 상관 없다면 바다 코끼리 수컷도 암컷만큼이나 성적으로 빠르게 성숙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했겠지요. 최적값에서 벗어나면 덜 적응적이기 때문에 최적값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선택압이 작동합니다. 수컷끼리 경쟁이 치열한 종에서는 수컷이 성적으로 좀 느리게 성숙하는 것이 최적값인 것 같습니다.
쌍둥이는 사냥-채집 사회의 부부가 감당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진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힘센 사람들끼리 성교하게 해서 자식을 낳게 하면 대체로 힘센 자식이 태어나겠지요. 하지만 그런 자식이 "유전적으로 좋은 흑인"이라고 보는 사람은 노예 소유주 말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덕하님의 의견에 반문이 생깁니다
1번 질문에 대해서 예로 바다 코끼리를 드셨는데 바다코끼리가 과연 대표할만한 것인가에 의문이 듭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가젤같은 경우는 태어나자마자 걸을수 있을정도 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빨리 뛰는것이 생존경쟁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r 경쟁에서도 빨리 성장하는게 여러모로 좋은 이유가 보이는것이
질병에 노출되도 견딜만한 성장이 이루어져 있다
기존 경쟁자은 제외하더라도 동시대의 출산자들중에서 우위를 점할수 있다
빠른 성장은 빠른 성교를 가져올수 있다
현재가 아닌 과거의 흑인의 평균 수명도 짧은 편이라 백인 황인과의 그 차이를 매우기 위해서도
빠른 성장이 필요하다 이정도 입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 부부가 감당할수 없었다고 하셧지만 이것또한 너무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r전략은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r전략은 부부의 감당여부를 이미 벗어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질문은 제가 정확히 말하지 않아서 생긴 혼동인거 같은데
지금 말하는 주제는 r전략입니다 즉 제가 말한 의도는 r전략에서는 몸집이 커진다고 했는데 그 신빙성의 여부였습니다
그에 대해서 미국의 흑인와 남아프리카의 흑인의 체격차이 였습니다
노예 소유주같은 문제가 아니고 말입니다
r전략에서 몸집이 커지는것은 유리하다라고 말하면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기에
가설에 대해서 의문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수컷이 r 전략을 쓰는 하렘 체제나 렉(lek) 체제에서는 암컷에 비해 수컷이 많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암수의 차이입니다.
암수의 비교역시 이해가 안됩니다 흑인만이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는 전제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황인 백인 모두 수컷이 큽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r전략을 유추해낼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저는 흑인만이 남녀의 덩치 차이가 크다고 전제한 적이 없습니다. r/K 선택 이론을 인종 간 차이에 적용할 수 있다는 Rushton의 생각이 옳다면 흑인의 남녀 사이의 덩치 차이가 다른 인종보다 클 것이라고 예측했을 뿐입니다.
전체적으로 오로론 님은 제 글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