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태국에 거주하는 언론인이자 지정학적 분석가인 토니 카탈루치(Tony Cartalucci)가 쓴 기사를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미국 출신인 토니 카탈루치는 국제적인 정치, 안보 등의 분야를 다루는 온라인 언론 <랜드 디스트로이어>(Land Destroyer)와 태국 및 아시아의 지정학적 문제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저널 <ATNN>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관점은 매우 강경한 '반-제국주의' 및 '반-서방적' 관점을 갖고 있어서, 때때로 상당히 과격한 관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크메르의 세계'가 그의 글 중 이번에 공개하는 미얀마 로힝야족 관련 기사 2건 역시, 그러한 관점이 상당 수준에서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하는 여러 자료들은 상당히 꼼꼼하게 제시되어 있고,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 또 다른 관점에서 유용한 의미를 제공해주는 점을 고려하여 그대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제시된 정보를 나름대로 비판적으로 수용해주길 당부드린다. [크세] |
(보도) Alternative Thai News Network [ATNN] 2012-10-29 (번역) 크메르의 세계
[분석] 미얀마 로힝야 인종폭동의 배후에 있는 민주화 단체들
"Pro-Democracy" Groups Behind Myanmar Refugee Attacks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의 지지자들이자 2007년 미얀마의 '사프란 혁명'(Saffron Revolution)의 지도부였던 승려들이 소수민족 난민들에 대한 인종청소를 유도하고 있다. |
기고 : 토니 카탈루치 (Tony Cartalucci: 방콕 거주 지정학 연구자)
사람들은 그저 단순히 거리로 쏟아져나와 서로를 죽이기 시작하진 않는다. 그러한 일이 발생할 때는 항시 분노와 폭력으로 유도하는 선동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아마도 그러한 선동자는 분쟁 당사자 양편 모두에 존재할 것이다.
미얀마 라카인(Rakhine: 이전 명칭은 '아라칸'[Arakan]) 주에서 로힝야족(Rohingya) 난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건에 있어서, 이 폭력사태들을 유도한 자들이 확인되었다. 최근에 발생한 이 폭력사태에서는 최소 26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살해되고, 2천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역주] 이 폭력사태는 이후 더욱 가열되어 정부측 추산으로만 78명이 사망하고 5만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로힝야족 단체는 사망자 650명, 실종자 1,200명, 피난민 8만명 이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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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학살자를 위한 기도 : 'AP통신'은 이들 승려들이 인종폭동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들고 서 있는 현수막에는 무슬림들(=로힝야 난민)을 추방하라는 요구가 분명하게 들어 있다.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천 채의 가옥이 파괴된 [로힝야족] 공격을 제지하기 위해 미얀마 군대가 동원됐는데, 이 승려들은 그 군대가 로힝야 난민들을 보호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
'AP 통신'(Associated Press)은 양곤(Yangon) 시청 바깥에서 집회 중인 불교 승려들의 흐릿한 사진들을 보도하면서, 이들이 "폭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에는 그와는 다른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영어로 쓰여진 현수막 하나에는 "스님들"의 주장이라면서, 다음과 같은 구호들이 적혀 있었다.
1.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라카인족'(Rakhine People: [역주] 라카인주 거주 상좌부 불교도. 과거에는 '아라칸인'(Arakanese)이라 불림)을 보호하라.
2. 군대는 라카인족에 대한 발포를 중단하라.
3. 우리 아라칸인들은 더 이상 '극단주의적 벵갈인들'(Extreme Bengalis: [역주] '로힝야족'을 지칭)과는 함께 살 수 없다.
4. 대통령은 아라칸(=라카인) 지역 문제에 대해 단호해야만 한다.
5. 모든 불법거주 벵갈인들을 미얀마 영토에서 축출하라.
6. 미얀마 내의 모든 민족 사람들은 단결해야만 한다. |
현수막 속의 내용은 계속된다. 하지만 'AP통신'이 보도한 사진에는 나머지 내용이 가려져 있다. '이 사진이 삽입된 보도문' 전체를 읽어보아도 이 현수막 내용을 전한 부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미얀마의 불교 승려들이 화요일(10.23) 최근의 폭력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100명 이상이 모인 집회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고만 전하고 있다.
이 시위대는 "군대는 그 소수민족(=불교도 라카인족)에 대한 발포를 중단하라"(Army Must stop Shooting the Ethnic People)는 구호를 통해, [로힝야족] 난민들을 멸족시키려는 [라카인족] 자경단원들에 대한 군대의 발포를 중단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현수막의 구호는 미얀마 내 모든 민족들의 단결을 주장하고 있고, 로힝야족 난민들에 대해선 "불법거주 벵갈인들"(illegal Bengalis)이라 표현하고 있다.
2012년 여름 및 가을의 문턱 사이에 이 폭력사태는 계속해서 재발했다. '미얀마 불교 승려들의 로힝야 족 추방 지지 시위'가 일어났을 때, 'AFP 통신'은 '한 보도'를 통해, 행진하는 "승려들"이 테인 세인(Thein Sein) 대통령이 추진 중인 로힝야족 추방 계획을 지지하는 것이라 보도했다. 하지만 이 보도문은 역설적으로 테인 세인이 이 행진자들에 대해 "로힝야족에 대한 적개심을 촉발"시킨 혐의로 사법조치를 취한 바 있었음을 인정하고 마는 형국을 보여주었다.
'AFP 통신'은 이 보도에서 직업적인 언론정신을 심각히 결여한 채, 행진을 주도한 승려를 단순히 "위라투(Wirathu)라는 이름의 승려"라고만 지칭했다. 하지만 그 승려는 단순히 "위라투라는 이름의 승려"가 아니다. 그는 "사야도우(Sayadaw: 존경하는 스승) 위라투"라고 불리는 스님으로서, "민주주의의 챔피온" 아웅산 수치의 수많은 가두정치 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서방 언론들은 종종 그를 "행동주의자 승려"(activist monk)로 부르기도 한다.
위라투는 금년 3월에 미국 국무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모조 NGO들이 소위 "정치범들"(political prisoners)이라 부르는 이들을 석방시키라 요구하면서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앞서 인용했던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위라투 본인도 무슬림들에 대한 증오심을 자극하다 징역형을 살았고, 최근에 이뤄진 사면 덕분에 석방된 사람이다. '미국 국무부가 재정을 지원'(☜ PDF 문서 p.15 참조)하는 '버마 민주의 소리 방송국'(Democratic Voice of Burma)은 이 사면조치가 '오직 '정치범들'만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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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참다운 승려들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 "존경받는"(venerable) 위라투(좌측)가 2012년 3월 아웅산 수치의 "친-민주주의" 운동을 지지하는 "정치범들"의 석방을 위한 시위를 이끌고 있다. 위라투는 종종 "행동주의 승려" 및 "정치범"으로 묘사되곤 하는데, 그 역시 감옥에서 여러 해를 보냈다. 하지만 그는 2003년에 발생했던 인존적 분파주의 폭력사태에서 행한 역할 때문에 구속됐었다. 또한 아웅산 수치의 "친-민주주의" 전선 역시 미국이 재정을 지원한 선동이었다. 위라투는 이제 미얀마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로힝야족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
국제 인권감시 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HRW)는 민주화 투쟁을 기록한 <버마 불교와 행동주의>(Buddhism and activism in Burma: 2009년)에서, 위라투가 지난 2003년 "불교도와 무슬림" 사이의 폭력적 충돌에서 행한 역할 때문에,(PDF p.67 참조) 다른 "승려들"과 함께 체포되어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투옥됐음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위라투와 여타 승려들은 폭력사건의 형사범들로 만드는 내용이지, 결코 "정치범들"이 아닌 것이다.
서방의 뉴스 통신사들은 최근에 발생한 미얀마의 폭력사태를 새로운 현상인 것처럼 비틀고 있지만, 아웅산 수치의 정치적 보병들이 사실상 '집단학살의 광신자들'(genocidal bigots)임은 은연중의 내포로만 돌리고 있다. 또한 그녀의 정치적 지지기반이 가진 분파주의적 속성은 올해의 뉴스에서 사라져간 페이지 속으로 밀어두었다.
'AFP통신'의 최근 기사는 그들답지 않게 위라투에 대한 정직한 묘사를 노출했다. 그들은 위라투의 정체성 및 아웅산 수치의 "사프론" 정치적 도구로서의 역할에 관해 은폐하려 시도했었지만 말이다. 'AFP통신'이 노출한 시각은 최근에 미얀마의 폭력사태가 재발되면서 서방의 선전선동술 전문가들이 이 시대의 보다 많은 정보를 획득하고 있는 대중들 앞에서 직면하고 있는 난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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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얀마 승려 한명이 아웅산 수치의 사진이 그려져있는 우산을 들고 있다. 소위 "승려들"이라 불리는 이들은 수치의 정치적 기계 속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또한 오랜 기간 존속해온 미얀마의 소수민족들에 대한 분파주의적 학살적 폭력사태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증진"과 세금이 작동하는 또 다른 사례에 속한다. |
지난 2007년의 '사프란 혁명' 당시, 소위 "승려들"이라 불리는 이 사람들은 거리를 점거한 채 일련의 유혈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아웅산 수치 및 '서방이 날조한 그녀의 정치적 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특히 아웅산 수치의 운동을 지지하는 세력을 열거하려고 했다. 여기에는 '청년 승가 연합'(Young Monks Union: [Association])도 포함되는데, 이 단체가 바로 현재 미얀마 내에서 폭력사태를 유도하면서 인종청소를 주창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인디펜던트'(Independent) 지는 <버마 승려들, 무슬림 공동체 기피 촉구>(Burma's monks call for Muslim community to be shunned)라는 기사를 통해, '청년 승가 연합'이 최근에 전단지 배포에 참여했음을 언급했다. 이들이 나눠준 전단지에는 사람들이 로힝야족과 함께 하지 말라는 요구가 적혀 있었고, 인도주의적 원조물자가 로힝야족 난민촌에 전달되지 못하게 하려고 시도했다.
'인디펜던트' 지는 또한 '88세대 학생들'(88 Generation Students: [역주] 1988년 유혈 학생시위에서 유래된 명칭) 단체가 인종청소를 주장했다는 점도 지적했다.(이 단체에 대해서는 BBC 보도 참조) '88세대 학생들'은 2007년의 '사프란 혁명' 시위 때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었다.
또 다른 "승려 운동가"(monk activist)인 아신 흐타와라(Ashin Htawara)는 아웅산 수치를 자신의 "특별한 지도자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는 금년 초에 오슬로에서 있었던 노벨 평화상 수상 기념 연설 당시, 수치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며 인사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런던에서 있었던 한 행사에서, 로힝야족을 "자신들의 조국으로 돌려보내야만 한다"고 연설했다.
미국의 흑인들을 아프리카로 돌려보내야만 한다고 한 'KKK'(Ku Klux Klan)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국무부가 지원했던 미얀마의 "친-민주주의" 시위대는 학살적 경향을 통해 그들이 가진 습성적이고 폭력적인 편집증을 드러내왔다. 최근의 폭력사태는 서방 언론인들로 하여금 지난 2007년의 '사프란 혁명' 당시 발생했던 수많은 사망자 수가 과연 전적으로 정부 진압군의 작전 때문만이었는가에 대해서도 의심을 갖게 만들었다.
'미국이 재정을 후원한 시리아 내 반군들' 역시 '알카에다'(Al Qaeda) 같은 국제적인 테러조직인 깃발을 공공연히 내걸고 싸우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미얀마의 "친-민주주의" 운동에서도 절대적인 도덕적 파산을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서방세계의 선전선동이 끊임없이 흘러넘치면서 그러한 면은 노련하게 감춰져 있었다. 아웅산 수치의 노벨상 수상과 '최근의 다양한 상들의 헌정 러시'는 모두 망상(=환상)의 일부였을 뿐이다.
분파주의적 폭력과 불안정 : 그 안에서 서방세계를 위한 것은 무엇인가?
필자는 <미얀마(버마)의 "친-민주주의" 운동 : 월스트리트와 런던의 창조물>(Myanmar [Burma] "Pro-Democracy" Movement a Creation of Wall Street & London)이란 글을 통해, 아웅산 수치 및 그녀를 지지하는 조직들에 대해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는 '이라와디'(Irrawaddy), '에라 저널'(Era Journal), '버마 민주의 소리 방송국'(Democratic Voice of Burma: DVB) 같은 미얀마 국내의 선전기관들도 포함된다. 이들은 이들은 모두 '영국 버마 캠페인'(Burma Campaign UK)이 인정한 조직들로서, 미국 네오콘들이 의장단을 맡고 있는 '미국 민주주의 재단'(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 NED)이나 금융법 위반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은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의 NGO '열린사회 정의주도회의'(Open Society Justice Initiative: OSJI), 그리고 미국 국무부 자체로부터 매년 수백만 달러 씩을 지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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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2년 9월에 건설공사가 중단되기 전까지 '미얏손 댐'(Myitsone Dam)은 세계 제15위 규모의 대형 댐이 될 예정이었다. 이 댐은 월스트리트의 꼭두각시라고 할 수 있는 아웅산 수치, 미국이 재정을 지원하는 NGO들이 선도한 캠페인, 그리고 한 테러조직의 작전으로 인해 중단됐다. ---- [역주] 미얀마 카친 주(Kachin State)에서 활동하는 반군인 '카친 독립군'(Kachin Independence Army: KIA)은 2011~2012년 사이에 정부군과 전투를 재개했었고, 최근 휴전이 이뤄진 조건 중 하나가 미얏손 댐의 건설 중단이었다. 미얏손 댐이 건설될 경우, 카친 독립군의 근거지인 카친 주의 마을 수십 곳이 수몰될 운명이었다. |
미국 국무부는 서방의 협력적인 언론매체들과 함께 아웅산 수치에게 광범위한 정치적, 재정적, 수사학적 후원만 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녀의 야당 운동이 미얀마 전역에서 서방의 목표들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들에게 작전 능력까지 제공했다.
이러한 작전 능력 중 가장 최근에 이룩한 성공적인 성과물은 미얀마에서 '중국이 추진하던 마잇손 댐(Myitsone Dam) 공사를 중단'시킨 것이었다. 이 사업은 수천 개의 일자리와, 전력, 국가재정, 홍수관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었고, 수백만명에게 강을 통한 교통로를 제공할 수도 있었던 사업이다.
아웅산 수치 및 NGO들로 구성된 그녀를 지지하는 네트워크, 그리고 미얀마 북부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무장세력은 "환경" 및 "인권"에 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합동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실제로 나타난 결과는 미얀마의 사회 경제적 침체의 지속이었다.
이러한 과정의 궁극적 목표는 정권교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미얀마 내에서의 정권교체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항하는 통일된 동남아시아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장문의 문서화된 계획으로서,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포위하여 가두려는 것이다.
필자가 2011년 7월에 쓴 글 <중국 무너뜨리기>(Collapsing China)에서 보고한 바 있듯이, 이르면 이미 1997년부터 미끼를 이용하여 중국을 유혹해 "국제질서" 속에 편입되도록 하는 일을 포함한 봉쇄전략에 관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었다. 네오콘(Neo-Con: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 정책 입안자였던 로버트 케이건(Robert Kagan)은 1997년의 논점에 관해,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을 이 봉쇄전략의 부분으로서 이용하는 일의 필수성이라고 묘사했다.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장관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지도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관계 목록을 하나씩 진행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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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문학적 고전인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를 보면, 신장이 작은 "난장이들"이 집단적으로 힘을 모아 거대한 걸리버를 결박할 수 있었다.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미국은 동남아시아의 조그마한 국가들이 거대한 중국을 "결박"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
미 육군의 '전략연구소'(Strategic Studies Institute: SSI)가 2006년에 발행한 크리스토퍼 퍼슨(Christopher J. Pehrson)의 논문 <진주 목걸이:아시아 연안에서 부상하는 중국 세력에 대한 대응>(String of pearls: Meeting the Challenge of China's Rising Power Across the Asian Littoral)은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지정학적 자각을 상세히 묘사하고, 미국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에 그러한 영향력을 막을 수 있는 행동 계획들을 열거하고 있다.
케이건의 논문이 보다 광범위한 차원의 지정학적 전략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면, 퍼슨의 논문은 중국이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지점들을 특정해서 언급하고 있다. 퍼슨의 보고서는 중국이 취하고 있는 "진주목걸이"(String of Pearls)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진주목걸이'에서 각각의 '진주'는 중국의 지정학적 영향력 혹은 군사적 출현의 연결고리가 된다. 최근에 군사시설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는 하이난(Hainan) 섬은 하나의 '진주'이다. 베트남의 동쪽 해안에서 300해리 떨어진 서사군도(Paracel archipelago)에서, 활주로 업그레이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숲으로 둘러싸인 한 섬 역시 '진주'이다. 방글라데시의 치따공(Chittagong)에서는 컨테이너 선적시설이 있는데, 이곳 역시 '진주'이다. 미얀마의 시트웨(Sittew)에서는 심해항구가 건설되고 있는데, 이곳 역시 하나의 '진주'이다. 또한 파키스탄의 과다르(Gwadar)에는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데, 이 역시 하나의 '진주'이다. 항구 및 비행장 건설, 외교적 유대관계, 군 현대화 사업은 중국의 '진주목걸이' 정책의 핵심이다. '진주들'은 중국 본토의 해안에서부터 남중국해(South China Sea) 연안, '말라카 해협'(Strait of Malacca), 그리고 태평양 전역에서 시작되어, 아라비아해(Arabian Sea)와 페르시아만(Persian Gulf)의 연안들에까지 이르고 있다. 중국은 자국과 중동을 연결하는 해상교통로(sea lines of communication: SLOC)들을 따라, 전략적 관계들을 구축하고 전진적인 출현을 수립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키는 중이다. (그림1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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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림1.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이 추구한다는 "진주목걸이" 루트. SSI가 발행한 크리스토퍼 퍼슨의 논문은 중국 봉쇄전략의 세부사항을 묘사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의 부상에는 '민주주의', '자유', '인권'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또 다른 요인에는 민족주의를 붕괴시키고 중국을 포위 봉쇄하기 위한 서방세계 대리 정권을 수립하려는 지역적 차원의 전략의 일부이기도 하다. 미얀마 라카인 주의 시트웨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파키스탄 과다르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는 동시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문서화된 증거들을 보면 서방세계가 무장 반군들을 광범위하게 후원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
퍼스의 보고서는 2006년에 작성된 것이지만, 그 이후 서방세계가 '상당히 강도높게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방은 각각의 모든 "진주들"마다 불안정화와 중립화로 나아가게 만들거나, 중국의 영향력을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퍼스의 논문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실제로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는 중국에 의해 개발이 진행 중이다. 시트웨(Sittwe [사이퉤] 혹은 Akyab)에서 중국은 항구를 건설 중이고, 또 다른 해안도시 짜욱퓨(Kyaukpyu)에는 중동에서 수입된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도착하여 중국 쿤밍(Kunming, 昆明)까지 파이프라인을 통해 송유하게 될 터미널이 들어서게 된다. 이 경우 중국은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를 거치는 기나긴 항해가 필요없게 된다.
현재 발생 중인 [주류 불교도가 저지르는] 폭력사태로 인해서든, 아니면 무슬림 로힝냐족 내의 "급진적인" 조직들이 일으키는 폭력사태에 의해서든 상관없이, 폭력사태가 더욱 확대되어 미얀마의 라카인 주 상황이 불안정하게 될 경우, 서방세계는 느리게든 혹은 전면적이든 중국이 차지한 사업들을 중단시킬 방안을 확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양상은 미얀마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보여준 정도로까지도 나아갈 수도 있다. 가령 내전을 겪은 리비아나 '이제 불안정하게 된 파키스탄의 발루치스탄(Baluchistan) 주' 같은 지역들처럼 말이다.
퍼스의 보고서는 방글라데시의 치따공 행정주(Chittagong Division)도 언급하고 있다. 이곳 역시 '미얀마의 폭력사태에 동시적으로 끌려들어'가 왔다.
중국의 출현에 대응하는 미국의 전략들에 관한 일련의 정책 보고서들은 일반인들도 읽어볼 수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서들은 학문적인 영어로 쓰여있고, 그 내용의 이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먼저 학문적 수련을 쌓을 것을 요구한다. 또한 그러한 문서들은 지명도를 지닌 수많은 서방 언론매체들이 제시해놓은 기본적인 주장들을 단순히 고려하면서 수용할 필요가 있도록, 엄청나게 방대한 노력까지 요구한다. 거기에는 항시 단순히 표피적인 종교적 차이나 인종적 차이를 넘어서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만일 뉴스 보도들이 그러한 점을 밝혀주지 못했을 경우, 진실을 보고하는 데 실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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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가 캄보디아를 공부할 때는 역사와 군부부터 공부했고...
태국을 공부할 때는 "옐로셔츠"부터 공부했는데..
이제 미얀마를 공부하면서는
"로힝야족"부터 공부해봅니다..
근데 정말 요상 얄타꾸레 골 때리는 친구 글부터
읽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네요.. ㅠ.ㅠ
이 글은 정말로 대단한 글이거나..
아니면 정말로 최악이거나 둘 중 하나인데...
현 상태에서 제 지식과 판단력으로는 알쏭달송한 상태입니다..
하여간 이로써
미얀마 탐구를 위한 머나먼 길로 나아가 봅니다..
[추가 댓글]
좀 사색을 해보았는데..
일단 이 글의 위험한 부분이 어디인가 생각을 해보니..
분석의 패러다임이 너무 단조로운 것 같습니다.
일단 여기서 인용한 내용들은 부분적으로 검토해보아도 상당히 신빙싱이 높은데 말이죠..
그러나 세상 일이 어떻게 미국의 전략적 결정으로만 그대로 진행될 수 있는가 말이죠..
가령 아웅산 수치의 경우..
미국이 암만 돈과 조직을 지원해준다고 해도,,
그러한 인품과 의지를 가진 사람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죠,
지나치게 전략적 사회과학적 패러다임으로만 분석에 들어간 것이
다소 위험해보이네요,
그래도 부분들마다 주어진 정보들은
아주 유용합니다
또한 이 민주화 참여 조직이 인종차별을 선동했다는 것도..
일정 부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뭐 미국의 지령에 따른 것은 아니겠지요..
물론 극소수는 미국과 접촉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원래 제3세계 운동권에서 민족주의적 정서는 흔한 현상이죠..
그래서
이 민족이나 국가(=애국)를 주장하는 자들은
이념의 좌우를 막론하고 믿을 수가 없는 법이죠..
사실 시위를 자주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 광기에 중독됩니다..
제일 좋은 것은 시위를 안하고 해결하는 것인데..
워낙에 민주화가 더딘 국가들에서는
극단적 저항이 필요악이 되지요..
하지만 그럴수록에
인간성(=휴머니즘)을 상실하면 안 되겠지요
사실 그러한 폐단은
과거 한국의 운동권 및
요즘 그 계보를 이어오는 자칭 "진보진영"도 일정 부분 갖고 있습니다만..
그러한 투쟁적 트라우마를 제때 치유하지 못하면
결국엔 퇴보한 과격파로 남게 되죠..
하여간
미얀마 민주화 선봉장들이 상당히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졌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데..
그렇다고 모두 미국의 사주로 돌릴 수는 없지 않나 싶네요..
다만, 그것이 미국이 바라는 바일 수는 있을겁니다만..
정말로 미국이 그 정도로 상황을 통제가능할까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개인들의 인격을 모두 무시한 상태에서
세상이 마치 커다란 기계라고 생각하면 가능하겠지만 말이죠
하여간 이 카탈루치라는 친구...
학문권력의 심리학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뭐랄까...
권력을 쟁취하려다 낙오한 상태에서도..
여전히 권력 추구의 강박관념을 가진 학자...
뭐 그런 느낌이 드네요.. ㅠㅠ
투쟁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람이랄까...
한쪽이 나쁘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닌가 생각되네요,,
다만, 대단히 집요한 아카데미즘 정신...
그건 뭐 인정해줄만 하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