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원 행사 중단 위기에 직접 개최…국내외 답사, 지역문화 홍보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제조산업의 발전상에 비해 문화적 지형이 척박하다고 알려진 울산에서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서는 민간단체 '울산문화사랑회'의 활동이 다시 평가받고 있다.
'칠석날 한마당'에서 선보이는 울산학춤[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문화사랑회는 오는 28일 남구문화원 야외마당과 전시장에서 '제16회 칠석날 한마당'을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칠월칠석 특강, 헌화, 헌공다례, 축시 낭송, 울산학춤과 견우·직녀 퍼포먼스 등 축하공연, 다도구 전시회 등이 열린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 세시풍속을 기념하는 이 행사는 15년 전 그 명맥이 끊길 뻔했다.
매년 이 행사를 열었던 울산문화원이 2001년 말 폐원하면서 행사 주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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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공지보기▶ 그러나 울산문화원 회원 50여 명이 뜻을 모아 2002년 6월에 울산문화사랑회를 출범, 칠석날 한마당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칠석의 유래와 풍습, 절식, 설화 등을 즐기는 동시에 젊은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오래도록 대물림해 전통문화를 통해 시민과 소통·화합해야 한다는 데 회원들은 공감했다.
회원 대다수가 문화예술계 종사자거나 관계자인 데다, '문화예술을 즐기고 이끌 단체가 울산에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15회 칠석날 한마당'[연합뉴스 자료사진]
칠석날 한마당 외에도 이 단체는 국내외 문화유산을 답사, 배우고 느낀 지식을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불국토인 경북 경주를 비롯해 전남 담양 소쇄원, 보성 대원사, 강원도 월정사 등 국내 유적지를 두루 탐방했다. 이후 중국 둔황과 황산, 티베트, 백두산 등 국외로도 연구 무대를 넓혔다.
중국 내몽고 자치구인 적봉시에는 문화교류 사업을 통해 울산학춤과 입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밖에 울산 출신의 신라 명기(名妓) 전화앵(轉花鶯) 추모행사, 평화통일 기원 연날리기 대회 등의 사업도 추진했다.
이런 노력으로 2006년에는 랑제문화재단이 수여하는 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서진길 울산문화사랑회 회장은 15일 "회원 모두 '전통문화의 계승 없이는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도 없다'는 생각으로 전통문화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활동을 통해 민간단체의 외교적 역할과 더불어 지역문화의 우수성을 대외에 알리는 것에 이바지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올해 칠석날 한마당은 연합뉴스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에쓰오일, SK에너지, 고려아연, 현대중공업, 세진중공업, LS니코동제련, BNK금융, 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 경동도시가스, 삼성SDI, 한화케미칼, LG하우시스, 현대백화점 울산점 등이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