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카카오, 대리운전 시장교란 중지해야
-터무니없는 요금제, 스스로 몰락하는가
결국, 포기해야 하나봅니다.
그간 잘못된 대리운전시장의 개선을 위한 대안이 되길 갈망했던 대리기사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절절한 염원은 아랑곳없이, 고율의 수수료, 비현실적 요금제, 핸드폰 장사 등 불량 정책으로 일관해온 카카오가 이제 드디어 기사대중과 등 돌리는 일방적 조치를 취해버렸습니다.
카카오...이렇게 붕괴되는가
소위 확정요금제니 하며, 고객이 일방적으로 요금을 결정토록 하여 힘없는 대리기사들의 추종을 강요하는 정책을 취해버린 것입니다.
그간 카카오의 여러 잘못에도 불구하고 설마...하는 심정으로 응원해왔던 대리기사들입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대리업자들의 반발을 골목깡패 소탕이라는 절규로 막아세우며 카카오의 시장 진입을 이끌었던 대리기사들입니다. 자기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자발적으로 카카오홍보에 앞장섰던 이들입니다. 카카오가 불량업자들의 횡포를 이용해서 대리기사들에게 기껏 스마트폰 장사나 해도 이해하고 넘어가주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간밤 고객 요금결정조치는 대리기사가 도저히 카카오를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손님의 일방적 요금결정에 힘없는 대리기사들은 끌려갈 수 밖에 없고, 이미 바닥까지 내려간 대리요금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추락하면서 업계 전반의 교란과 붕괴를 초래할 위험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예컨데, 서울-분당 2만원 요금이 1만 1천원으로 결정나도 어찌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려버렸습니다. 서울-경상도 요금 1만1원의 장난이 횡행하는 싸구려 카카오가 되버린 것입니다.
카카오는 요금체계 정비를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어리석은 우를 범해버렸습니다. 시장에 출시된 지 3개월여, 사업성과가 극히 미진해지자 결국 요금 인하로 버텨보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과 대리기사간 요금 직거래방식은 고객도 잃고 기사도 잃는 망조의 지름길인 것입니다. 대리기사들에게 비판받고 있는 기존 업자들의 어떤 횡포보다 더욱 한심한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또한 세상 여론으로부터 버림 받는 망자의 길이 될 것입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경기도부천까지 대리요금이 1만2천원, 이런 싸구려요금이 판치는
싸구려 카카오가 되었습니다.
인질이 된 대리기사, 카카오를 걱정하다
설마설마하며 마지막 희망을 놓지않으려 했던 기사대중에 비수를 꽂는 배신이고 시장을 망가뜨리는 폭거입니다.
더욱 참담한 것은 이런 터무니없는 조치를 취할 만큼 카카오 내부시스템에 커다란 교란이 있을까 하는 염려입니다.
그간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카카오의 사회여론을 앞장서 이끌어오면서도 1년이 넘는 소통 중 실망과 절망감을 절감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대리업자들의 카카오기사 방해를 앞장서 막아내왔던 것은 불량업자들과 카카오 사이에서 인질 신세에 놓인 대리기사들의 처지를 어떻하건 벗어나려했던 몸부림입니다.
카카오의 몰락이 곧 불량업자들의 또다른 횡포를 낳을 것이 뻔하기에 달리 선택할 여지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카카오는 그마저도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리려는 걸까요?
카카오드라이버는 이제라도 잘못된 변경요금제를 철회하고 내부 시스템의 개편과 냉정한 운영이 이루어지길 촉구합니다. 카카오드라이버, 이대로 망하게 놔둬야 하는 걸까요? 카카오드라이버, 이제라도 정신차리길 호소합니다.
2016. 8.19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