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다렸다, 지성”… 훈련 복귀에 팬들도 환호
★...한국 사회 전체를 들썩이게 만드는 ‘박지성 파워’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무릎 연골 재생 수술로 장시간 재활에 매진하던 박지성(26)이 한국시간으로 23일 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훈련에 합류해 동료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되자 국내 포털사이트와 축구 커뮤니티는 일제히 환호하는 모습이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스포탈코리아>가 게재한 사진 아래에 “드디어 돌아왔구나, 지성!”, “중계 때문에 밤잠 설쳐야 할 날이 멀지 않았네”, “다시는 다치지 말라” 등의 뜨거운 반응이 넘쳤다. 특히 1군 주전들과 함께 훈련하며 웃는 모습에서는 “맨유 주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하다”며 세계 최고의 반열에 선 한국인 축구 선수에 대한 자부심도 보였다. 기존의 펌 헤어스타일을 버리고 깔끔하게 정돈한 머리도 큰 화제였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얼마나 큰 관심 대상인지를 확인하는 대목이었다.
볼턴과의 리그 14라운드를 앞두고 맨유의 공식 훈련장인 카링턴에서 열린 1군 훈련에 모습을 드러낸 박지성은 카를로스 테베스, 리오 퍼디낸드, 네먀냐 비디치, 에드빈 판 데르 사르, 파트리스 에브라, 루이 사아 등의 주전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또 다른 장기부상자인 주장 게리 네빌과 함께 훈련하는 장면이 많이 포착되었다. 발목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던 웨인 루니도 훈련에 합류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아스널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훈련 합류와 리그 복귀 시점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의 훈련 합류로 사실상 재활 훈련을 마치고 경기력과 감각을 끌어올리는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인정한 퍼거슨 감독은 “착실하게 훈련을 소화 중이다. 12월경에는 준비가 완료될 것이다. 1월부터는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며 신형 엔진의 복귀를 기다렸다.
박지성이 복귀함으로써 그가 프리미어리그를 휘젓는 중계 방송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하고 있는 MBC-ESPN은 박지성이 부상으로 빠진 현재도 맨유 중계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박지성이 존재 유무는 시청자들의 관심 수준의 차이를 180도 다르게 만든다.
특히 사흘 간격으로 치러지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하는 복싱데이 기간부터 신년 경기까지의 4연전 중에 박지성이 복귀한다면 그 관심은 폭발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 시즌에 비슷한 시기에 복귀한 박지성은 짧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경기에 나서며 감각을 회복, 부상으로 쓰러진 3월까지 5골 2도움의 최고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깊어가는 겨울 밤에 박지성의 복귀는 팬들에게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자 신년 선물이다. 올해 한국 축구가 거듭되는 실책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마당에 최고 스타인 박지성이 최고 무대에서 뛰는 모습이 그나마 보상이 될 수 있다.
사진=팀 훈련 합류로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는 박지성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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