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西浦 )김만중의 유허지(遺墟地)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벽면리 노도(櫓島)에 있는 김만중(金萬重)의 유허지.
서포(西浦) 김만중이 당파싸움의 와중에 53세 되던 1689년 박진규(朴鎭圭)
·이윤수(李允修) 등의 탄핵으로 유배되어 3년간 지낸 곳으로, 그가 살던
초가집의 터와 유허비, 묘소터, 우물 등이 남아 있다. 김만중은 이곳에서
유배되어 살면서 스스로 옹달샘을 파서 물을 마시고 솔잎 피죽을 먹으며
연명하면서 《구운몽(九雲夢)》과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를 썼
다. 1997년 남해문화원에서 주변을 정비하고 안내문을 설치하였다.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노도길 73-34
노도라는 섬이름은 배의 노를 많이 생산했다고 하여 붙은 것이며, 삿갓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삿갓섬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에 서울에서 가장
먼 땅의 하나인 동시에 천혜의 유배지였던 남해도의 남쪽에 있으며
그곳에서 배로 10분 정도 가야 도착한다. 0.41㎢ 넓이의 작은 섬으로
16가구 43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지만
농사를 짓는 사람도 있다. 섬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물이 매우 맑아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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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유배문학관의 귀중한 전시자료
서포 김만중(西浦 金萬重, 1637년~1692년)
1689년 숙종과 장희빈 사이 아들 세자 책봉에 반대.
남해 노도에 위리안치. 남인과의 당쟁에서 서인이 패배.
1692년 56세에 노도에서 생을 마감, 4월~9월까지 묻혀있었다고.
노도에서 쓴 <구운몽><사씨남정기> 등은 소설 천시 시대의 국문소설.
옛날 이곳에서 배의 노를 많이 생산했다 하여 노도(櫓島)라고 한다.
*위리안치(圍籬安置) : 중죄인에 대한 유배형.
유배된 집 둘레에 가시울타리를 쳐서 가둠.
春草, 봄풀을 보면서! 서포
春草正萋萋(춘초정처처) 봄풀이야 때맞춰 우거졌어도
愁人意轉迷(수인의전미) 근심스런 사람은 뜻이 어지럽구나.
客中寒食過(객중한식과) 나그네 생활에 한식이 지나가고
窓外子規啼(창외자규제) 창밖에서는 뻐꾹새가 울어 옌다.
拈筆閑題壁(념필한제벽) 붓을 잡아 한가로이 벽에 글을 쓰고
臨風獨杖藜(임풍독장려) 바람을 맞으며 홀로 지팡이를 짚었지.
鄕園何處是(향원하처시) 고향 땅은 어디가 그곳일런지
日落萬山西(일락만산서) 해는 서녘 산봉우리 너머로 지네.
雨色, 비를 맞으면서! 서포
雨色映林薄(우색영임박) 빗줄기가 엷게 숲을 드리우는데
花枝似故園(화지사고원) 꽃가지는 고향의 뜰을 닮았구나.
遙憐北堂下(요련북당하) 서글퍼라 멀리 어머님 계신 곳에서는
新長幾叢萱(신장기총훤) 새로 원추리 꽃 몇 떨기가 자랐겠네.
景昃山禽喚(경측산금환) 해 저물자 산새들은 지저귀는데
春陰野水昏(춘음야수혼) 봄 그늘 속에 들판 시내도 어둡구나.
耕歌各自樂(경가각자락) 밭 가는 노래 부르며 다들 즐기지만
遠客易消魂(원객이소혼) 먼 곳 나그네는 마음만 쉬 상한다네.
慕春 늦봄에! 서포
慕春暄氣敷 늦은 봄에 따뜻한 기운이 펼쳐지니
草樹繞我廬 풀과 나무들이 내 거처를 두르는구나.
捲簾望時景 발을 걸어 올려 시절 경관을 둘러보는데
觸目皆可娛 눈 닿는 곳마다 모두 즐길 만하네.
白雲散遙岑 흰 구름은 먼 봉우리에서 흩어지고
初日滿平蕪 갓 뜬 햇살은 휑한 들판을 뒤덮었네.
竹抽嫩綠排 대나무에서는 푸른 물결 위로 솟아 자랐고
桃謝殘紅鋪 복숭아나무에서는 붉은 꽃잎이 떨어져 깔린다.
圓荷出綠波 둥근 연꽃은 푸른 물결 위로 솟아 자랐고
嘉木蔭淸渠 우람한 나무는 맑은 물가에 그늘을 드리웠네.
惠風從東來 고마운 봄바람이 동쪽에서 불어오니
谷鶯聲相呼 골짜기 꾀꼬리가 서로 울음을 운다.
安得故人詩 어떻게 하면 옛 사람의 시를 얻어
永日時卷舒 온 종일 책을 펼쳤네.
南海謫舍 有古木竹林 有感于心 作詩! 서포
남해에 유배되어 머무는 거처에 고목과 대나무
숲이 있는데 마음에 느낀 바 있어 시를 지었다
龍門山上同根樹(용문산상동근수) 용문산 위에는 뿌리가 같은 나무가 있는데
枝柯摧頹半死生(지가최퇴반사생) 가지는 꺾이고 불어져 생사를 알 수 없네.
生者風霜不相貸(생자풍상불상대) 살았다고 서리 바람이 너그러운 것도 아니고
死猶斧斤日丁丁(사유부근일정정) 죽었어도 오히려 도끼에 날마다 찍히네.
憶我弟兄無故日(억아제형무고일) 우리 형제 탈 없던 옛날을 생각하니
綵腹塤箎慈顔悅(채복훈호자안열) 때때옷 입고 화목하게 어머님을 기쁘게 했지.
母年八十無人將(모년팔십무인장) 어머니 연세 여든에 돌 볼 사람도 없으니
幽明飮恨何時歇(유명음한하시헐) 저승과 이승에서 품은 한은 어느 때나 그치려나?
北風蕭蕭吹竹林(북풍소소취죽림) 북풍이 하염없이 대나무 숲으로 부는데
今朝憶我兩阿咸(금주억아양아함) 오늘 아침엔 문득 두 조카가 생각나는구나.
自我南邊汝心苦(자아남변여심고) 내 남쪽으로 쫓겨나면서 너희들 마음 괴롭더니
何知汝亦海天南(하지여역해천남) 너희들도 바다 남쪽에 있을 줄 어찌 알았겠느냐?
風濤滔天不可越(풍도도천불가월) 바람에 이른 파도가 하늘로 넘쳐 건널 수 없으니
六月曾無一書札(유월증무일서찰) 여섯 달 동안 소식을 담은 편지 한 장 없구나.
我今病瘴日昏昏(아금병장일혼혼) 내 지금 병들어 날마다 혼미해 가니
死去誰收江邊骨(사거수수강변골) 죽어 떠나면 누가 강가의 뼈를 거둬줄까?
<서포집 詩> 서포 김만중 지음 | 임종욱 옮김 |남해문화원
思親詩 어머님을 그리면서! 서포
今朝欲寫思親語(금조욕사사친어) 오늘 아침 어머님이 그립다는 말 쓰려고 하니
字未成時淚己滋(자미성시루이자) 글자도 되기도 전에 눈물은 이미 흥건하구나.
幾度濡毫還復擲(기도유호환부척) 몇 번이나 붓끝을 적셨다가 다시 던져 버렸는지
集中應缺海南詩(집중응결해남시) 문집에서 남해에서 지은 시는 반드시 빼버려야겠다.
=남해유배문학관에서=
김만중 유배지인 섬 노도와 건넌마을 "백련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