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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골교회 지역사회 큰 우산 | ||||||||||||||||||
어린이 영어 전문도서관 설립 교회 문 활짝 … 선교사 후원, 교회개척 등 선교활동 활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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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영어열풍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에 이미 간단한 영어 단어나 문장 정도는 기본으로 알고 있는 그런 시대다. 하지만 서울과 같은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화현교회(담임 김홍규 목사)가 위치한 경기도 포천군 화현면은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이다. 작은 슈퍼 하나 제대로 없고, 아이들은 많지 않으며, 그나마 아이들이 갈 곳도 마땅치 않다.
“처음 이곳에 부임해 보니 자연이라는 환경으로 인해 아이들이 들로 산으로 놀러다니기는 좋지만, 정작 이들을 케어할 만한 공간은 없었습니다. 한번은 중학교 2학년 아이를 만났는데 알파벳 조차 잘 모르더라고요. 그리고 이곳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패배감 같은 것을 가지고 살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만들고 영어공부를 시켰습니다.” 김 목사는 아이들에게 2000단어를 외울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이 짝을 지어 서로 확인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학기초 영어시험에서 20-30점을 맞던 아이들이 학기말에는 80-90점 이상으로 점수가 올라간 것이다. 영어점수가 올라가니 자신감이 생겼는지 다른 과목 역시 동반상승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이러다보니 학교에서도 이들의 점수 향상에 크게 놀랐다. 이후 학교에서는 교회에 무한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는 대단한 일이 있어도 교회에 가는 것은 아무 조건없이 허락하기도 한다고. 이러한 신뢰는 학교 뿐 만이 아니다. 동네에서도 “공부 잘하게 하려면 화현교회에 보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도서관에는 영어 동화책과 오디오 테이프, CD, 회화책 등 총 1800여 종의 영어관련 자료가 구비돼 있으며, 영어 학습을 위한 컴퓨터, 디지털 어학기, 비디오, 빔 프로젝트 등의 기자재를 갖추고 있어 아이들이 이곳에서 자유롭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얼마전부터는 포천시와 연계해 매년 방학때마다 원어민 교사가 방문해 아이를 가르치는 영어캠프도 운영 중에 있다. 화현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학생들은 영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드럼, 색소폰, 우클레나(하와이 전통악기), 기타 등 2개 정도씩 악기를 다룰 줄 알며, 주일예배에서는 찬양단으로 섬기고 있다. 화현교회 학생들은 주일만큼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 한주간의 삶을 돌아보고 점검하며 주일은 오직 하나님께 드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주일에는 교회에서 살다시피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공부에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기로 소문이 날 정도이다. 성도가 60여명인 화현교회의 연결산은 5000만원 정도이다. 하지만 이들은 교회가 작다고 예산이 얼마 안된다고 선교 사명을 뒷전으로 하지 않는다. 화현교회는 10여명의 이상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형편이 어려운 개척교회를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C국에 교회를 봉헌했으며, 얼마전에는 말레이시아에 가서 기공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화현교회는 지역섬김 역시 활발히 하고 있다. 영어도서관 운영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 독거노인 반찬배달과 꿈쟁이 인형극단을 조직하고, 공연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가 되고 있다. 사실 교회가 위치한 마을은 전형적인 씨족 공동체로 형성돼 있어 선교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김홍규 목사는 고백했다. 지역적인 환경은 어렵지만, 그래도 김 목사는 좌절하지 않고 열심을 다했고, 그런 모습에 성도들은 김 목사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 목사는 교회의 아이들이 이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삶을 살기를 바라며 꿈쟁이 사역을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화현교회는 ‘Vision Eagle 2025’라는 제목으로 선교의 사역을 감당하고자 한다. 오는 2025년까지 ▲70개국 선교사 후원 ▲7명 선교사 파송 ▲7교회 개척 ▲오솔길 침묵기도공원 ▲노인요양원 ▲선교비전학교 ▲선교센타 ▲어학전문도서관 등의 8가지 비전을 세우고 그 비전을 향해 한발한발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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