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5년부터 전군 전력화
군 야외
숙영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고가의 일반용품에 못지않은 환경에서 편안한 취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육군은 31일 “육군
전력지원체계 연구개발 전담기관인 전력지원체계사업단에서 새로운 개념의 분대용 천막을 개발·완료했다”며 “신형 분대용 천막은 오는 2015년부터
육·해·공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개념 분대용 천막은 약 2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완성됐다. 국방부가 2011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사업을 계획, 개발사업을 육군에 위임하며 사업을 진행했다. 육군은 천막 분야 전문가·대학교수들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구를 수행했다. 국내 기술 여건과 미래 전장환경 등을 고려해 야전에 적합한 형태와 규격 및 기능성·내구성·편의성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을 완료했다. 각종 시험평가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군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현재 군은 1970년대
미군으로부터 군사지원 품목으로 받은 천막을 국산화시켜 야전에서 운영 중이다. 숙영용과 지휘용·행정용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지만, 그동안 별다른
개선 없이 사용해 장병들의 신체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1개 분대 숙영도 어려울 만큼 활용 공간이 좁았다. 또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무거우며 아스팔트 등 딱딱한 지면에 설치가 쉽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았다.
반면 이번에 개발한 분대용 천막은 공간 활용이 크게
향상됐다. 가로(4.5m)와 세로(5m)가 기존보다 각각 0.7m와 1.3m가 늘어나고, 천막 중앙부분은 낮추면서 벽면을 높여 공간 활동을
최적화시켰다. 활용 공간이 23㎡로 기존보다 약 두 배가 확대돼 최대 16명까지 숙영할 수 있다. 기동성도 크게 향상됐다. 2명 1개 조를
기준으로 30분 이내에 설치가 가능하다. 해체도 2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신속성과 편의성이 높아졌다. 또 지주는 경량화된 고강도 프레임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안정성을 강화했다. 아스팔트에서도 연결 끈이나 고정 팩 없이 설치가 가능해진 점도 새롭게 개선된 부분이다.
방수
기능이 대폭 보강된 점도 주요한 특징 중 하나다. 외피와 내피·깔개로 구성해 지붕과 지면에서 빗물이나 습기가 스며드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야전부대에서 빗물과 습기를 막기 위해 비닐 등 추가 물자를 준비하는 부담도 없앴다.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소재를 원단으로 사용해 화재 위험도
크게 줄였다.
개발을 주관한 송영각 중령은 “국내 상용품의 경우 대부분이 8인용 미만이고 고산 등정 등 극지방 전용텐트는 8인용
이상의 것도 있으나, 대부분 수백만 원 이상의 고가이면서도 수명이 짧아 군이 요구하는 분대용 천막에 적합한 성능이 없었다”며 “이에 야전용
규모를 충족하면서도 야전의 열악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장시간 견딜 수 있는 최적화된 천막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육군은 2010년 개인용 천막(2인용) 개발을 완료해 2011년부터 야전에 보급하고 있다. 24인용 천막은 올해까지
완료를 목표로 야전에서 운용시험평가 중이다. 사단급 이상 지휘소용 연결형 천막은 소요를 검토하고 있는 등 단계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