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7회를 맞는 금천어머니회장배 테니스 대회는 축복받았다고 한다. 행사의 승패는 날씨에 있다. 계속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로 가슴 조렸지만 대회 당일이었던 11월 1일과 11월4일 양 이틀 모두 쾌청해서 깔끔하게 대회를 마무리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직장 여성들을 위해 17년 전에 만들어진 금천어머니회는 현재 회원 수 55명. 첫째 셋째 토욜 오전에 만나는 이 모임은 20~40대 아가씨들이 40명이 넘는다. 직장생활을 하니 주말에만 짬을 내서 테니스를 하지만 실력도 짱짱하다. 주말이면 지역대회 입상 소식이 밴드를 뜨겁게 달군다. 물론 전국대회 개나리부에서 우승한 회원들도 많다. 이번 대회 진행을 국화부 회원들이 모두 나와 도왔는데 전국대회 출전 경험을 살려 매우 잘 했다는 평이다.
매 년 참가품을 비트로 정품으로 준다는 것으로 유명한 이 대회는 총 76팀을 받아 코트 부족으로 양이틀 했는데, 수요일에 4강을 남겨 토요일에 결승까지 마무리했다. 파주의 한 아파트 코트에서 함께 운동하는 팀끼리 결승 경기가 붙었다. 결승에 오른 여은주(파트너 김진희)는 최 연장자로 올해 나이 60이다. 5대3까지 잘 리드하다가 결국은 졌지만 끝까지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여은주는 "직장생활을 하느라 주중에서는 출전 못하고 주말에 열리는 대회만 출전해서 그동안 좋은 성적을 많이 거뒀다"며 "안타깝게 졌지만 제 인생에서 테니스가 주는 그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 후배들과 함께 어울렸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다"고 했다.
금천어머니 회원 장성문은 동작코트에서 운동하는 슈가볼 회원이기도 하다.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슈가볼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동을 하는데 이 클럽의 단합심은 놀라울 정도였다. 장성문이 4강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10여 명의 회원들이 우르르 달려왔다. 열띤 응원과 마지막 시상식까지 환호하며 함께 기뻐해 주는 그 모습들은 라이트 불빛만큼이나 현장을 환하게 장식했다.
독산구립코트에서 열린 이 대회는 매 년 든든하게 후원해 주는 주식회사 학산 비트로와 금천구 테니스 협회의 도움을 받아 더욱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주말을 포기하고 이 대회 진행을 위해 양 이틀 수고한 55명 회원들의 일심동체가 가장 강력한 모터엔진이 되었다. 직장 여성들을 위해 금천어머니회원들이 매 년 만들어 가는 이 대회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글송선순 사진 유길초
*협회에서 협찬한 볼 한 박스, 8강 상품과 굽네치킨 20박스. 굽네치킨은 양이틀 진행한 진행위원들과 국화부 그리고 임원진들을 위해 사용했고 해마다 찬조해 주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회장 송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