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기에 마광수 만난 얘기를 올리지 않으려고 했다.
오ㅐ냐면 너무도 인생이 쓸쓸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마광수를 보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마광수는 지금 다 죽게 생겼다.
그는 지금 한없는 늪으로 빠져들어 갈 것만 같은 우울증과 자폐증 증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발자국도 문밖을 나가려 하지 않는다.
나갈 수가 없다는 거다.
손이 떨려서 글을 쓸 수가 없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는 거다.
스포츠지에서 연재 부탁해달라고 나에게 말해서 마광수에게 말했더니 도저히 못쓰겠다는 거다.
자네가 살아있는 것을 증명하라고 얘기했지만 그는 도무지 움직이지를 않는다.
내가 지금 술을 마실 수가 있다면 마광수를 데리고 나가 같이 한잔 하겠는데 나도 그럴 처지가 못되니 답답하기만 하다.
그는 지금 꼬챙이처럼 말라있다.
거기다가 이빨까지 아파서 정말이지 아주 죽을 지경이고 자살이라도 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며칠동안 그에 대한 생각 때문에 너무도 답답했다.
그건 이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둘째치고 한평생을 닦아온 한 예술가에 대한 대우가 이나라는 이렇게 해야 하는가?
군중심리에 열광하는 이 나라의 구석에서 이렇게 한 지식인이 죽어가도 된단 말인가?
이중섭이 어떻게 죽어갔나?
거들떠 보지도 않던 그를 사후나 되어서야 그림이 어떻다는둥 그림값이 어떻다는둥하며 호들갑을 떠는 이 나라의 문명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는 솔직하다.
돈을 벌려고 글을 쓰지 않는다.
그가 생각하는 것을 있는대로, 지식인들의 뒷모습을, 그 치부를 가감없이 쓰지 않았나?
허위의 몸뚱아리에 진실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지식인들에게 나는 말하고 싶다.
너는 무엇인가!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