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봉사 때 만났던 작은 꼬물이들과 2박 3일을 하게 되서 너무 좋았다. 강아지를 위해서 수제 간식도 만들어 보고, 강아지가 다양한 경험을 해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잠시 엄마 곁을 떠나 견학을 온 강아지니까!! 그래서 수제 간식 만드는 법도 배웠다. 강아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생각하니까 기분도 좋았다.
12월 31일 토요일!! 라떼와 첫 만남♥
AM 08:40 강아지를 데리러 동물병원으로 고고!! 동물병원에 도착했더니 쪼끔한 솜뭉치들이 뛰어나왔다. 너무 귀여웠다. 안 봤던 사이에 더 커진 것 같기도 하구!! 이제는 둘이 짖으면서 장난도 치고 그르릉~ 소리도 내는 걸 보고 정말 빨리 크는 구나를 느꼈던 것 같다. 꼬물이들 중에서 한 마리를 선택하고 꼬물이 먹일 간식도 샀다.
AM 10:50 강아지가 추울까봐 가져갔던 담요에 강아지를 싸서 차에 탔다. 차에 타서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꼬물 꼬물 거려서 내려 줬더니 돌아 다니다가 팔을 베고 잔다. 가는 동안 이름을 생각해 봤는데 보들 보들하고 부르기도 이쁜 라떼라고 하기로 했다.
AM 11:30 집에 도착해서 내려주니까 냄새 맞으면서 뽈뽈 돌아다닌다. 목 마를 것 같아서 물도 챙겨주니까 홀짝 홀짝 잘 마신다. 사과를 작게 잘라서 주니까 아삭 아삭 소리를 내면서 맛있게도 먹는다. 다 먹고 나서 공도 가지구 논다. 뺏지도 않았는데 그르릉!! 소리를 낸다. 알았어 너꺼 해ㅋㅋㅋ
PM 12:40 잠도 안오는지 간식 주니까 부여잡고 본격적으로 먹방을 시작한다. 잘 안 씹히는지 몇번을 오물 오물 하더니 잘도 먹는다. 간식도 다 먹었겠다 배변패드 위로 올라가서 쉬싸고 똥도 싼다. 너무 이뻐서 마구 마구 칭찬을 해줬다. 칭찬을 해주니까 눈을 쳐다보다가 뽀뽀를 해줬다.
PM 01:15 한참을 신나게 놀다가 자는 라떼군!! 피곤할만도 하지! 그렇게 뛰어다녔는데!! 손을 베고 잘도 잔다. 목이 아플 것 같아서 손을 살짝 빼주니까 깨지도 않고 잘 잔다.
자는 걸 보니까 아기 천사 같았다. 너무 귀여웠다.
PM 02:00 라떼가 일어나서 잘잤어? 하니까 와서 뽀뽀를 해준다!! 별명을 뽀뽀 왕자로 해야 겠다♥
PM 02:05 라떼가 꿈나라에 있을 때 삶아놓은 닭가슴살을 찢어서 줬더니 야무지게도 씹어먹는다. 다 씹어먹고 맛있는지 눈까지 초롱 초롱해서 더 달라고 한다.
PM 02:30 닭가슴살을 먹고 장난치다가 피곤했는지 무릎에서 그대로 잠든 라떼!! 너무 아기 같다.
PM 03:13 일어나더니 또 뽀뽀를 해준다. 뽀뽀를 해주고 자기 몸보다 더 큰 인형을 물고 돌아다닌다. 무거울만도 한데 절대 인형한테 안지겠다는 거 같다. 장난을 치다가 턱을 손에 대고 있다가 잔다. 불편했는지 자세를 금방 바꾸긴 했지만!!
PM 03:22 눈이 감겨서 침대 위로 올려줬더니 푹신한 이불 위로 올라가서 잘 잔다. 푹신하니 좋지??
PM 04:30 라떼가 일어나더니 물 한번 마시고 또 공을 가지고 논다. 부드러운 공이라 더 좋아하는 듯 했다.
PM 05:00 라떼가 가려운지 계속 몸을 긁길래 병원에서 받아온 샴푸로 라떼를 씻기기로 했다. 따듯한 물을 받을 동안 라떼랑 밖에서 장난을 쳤다. 라떼는 보면 볼수록 활발한 아이다. 뛰는 것이랑 장난 치는 것을 참 좋아하는 아기다.
PM 06:10 라떼를 다 씻기고 드라이로 잘 말려주었다. 음... 처음으로 집에서 내 스스로 아기 강아지를 씻기는게 처음이라서 되게 긴장했었다. 강아지 귀와 눈에 절대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초초긴장 상태로 했던 것 같다. 물을 충분하게 묻힌다음 손에 샴푸를 짜서 거품을 낸 다음 잘 발라주었다. 라떼는 목욕이 너무 너무 싫었나보다 처음에는 잘 있다가 낑낑 소리를 냈다. 누나가 미안해ㅠ 샴푸를 깨끗하게 다 씻어주고 감기가 걸리지 않게 잘 닦아주었다. 마지막으로 드라이기로 털을 잘 말렸다. 소리도 크고 바람도 나와서 라떼가 너무 싫어했다. 그래도 감기 걸리면 안되니까 말려야했다. 계속 좀만 참자 다 끝나가라고 말해줬다. 끝나고 라떼가 지쳤는지 누나 배 위에서 자는 라떼... 너무 미안했다. 씻는 것 때문에 지친 걸 보니까 맘이 너무 안좋았다.ㅠ
PM 06:50 잠자고 일어나더니 또 배변패드로 가더니 쉬를 싼다. 오구 이뽀라!! 잘했어~!! 닭가슴살을 따듯하게 해서 주니까 잘도 먹는다.
PM 07:10 브라우니 인형 옆에서 자는 라떼!! 뭐가 인형인지 모르겠구먼!
PM 09:30 잘 자구 일어나더니 누나한테 우다다다ㅏ 뛰어와서 뽀뽀 세레!!! 역시 뽀뽀 왕자!!
누나 책가방 이겨보겠다고 물고 질질 끌어가는 라떼ㅋㅋㅋㅋ 안 끌려오니까 짜증났는지 멍멍!! 짖는다. 가족들이랑도 같이 놀고!! 라떼는 붙임성이 좋은 것 같다.
PM 10:25 이방 저방 돌아다니다가 피곤 했는지 결국 이불 위에서 딥 슬립이다. 누가 업어가도 모르겠넹!!
PM 11:59 2017년 되기 1분 전!! 가족들이랑 라떼랑 TV 앞에 모여서 카운트 다운!! 같이 모여있으니까 진짜 가족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2017년 1월 1일!! 새해♥
AM 12:00 라떼야!! 새해 복 많이 받아~!!♥
라떼 항상 건강해야되!!~
그와중에 카운트 다운하느라(?) 지친 라떼는 다시 잠이 들었다.
AM 01:11 개운하게 잘 잔 라떼!! 노즈워크도 해주니까 신나서 냄새도 맞고 간식도 잘 꺼내 먹는다!!
AM 01:41 뽈뽈뽈 돌아다니더니 빨간 끈 가지고 논다. 놀면서 얼마나 짖는 지ㅋㅋㅋ 신났구나 라떼야!M
AM 02:00 불 꺼줬더니 다시 자는 라떼!!
AM 03:00 일어나서 누나 옆에서 시간 보내더니 물 먹는 라떼!! 누나가 라떼!! 부르니까 시크하게 쳐다보더니 드다다닫 달려와서 폭 안기는 라떼군!!
AM 06:00 누나 옆에서 입이랑 코에 뽀뽀해주공 머리카락 가지고 장난치는 라떼!! 귀여워ㅠ
AM 07:00 라떼는 뭐 하나에 꽂히면 끝장을 보는 성격인듯!!
이번엔 슬리퍼에 꽂혀서 물고 뜯고 한다.
AM 07:05 잠이 왔는지 빨간 수건 위에서 편하게 잘 잔다!!
AM 08:00 일어나더니 쉬싸구 뽈뽈 돌아다니다가 아빠랑 같이 노는 라떼!
AM 10:39 라떼 간식 주니까 이제 잘 씹어먹는 라떼!!
AM 11:00 라떼 사과 조각 하나 주고 닭고기도 먹고 다 먹고 소화 시키면서 누나 머리카락으로 장난치는 라떼군!
AM 11:27 라떼 잠들었다. 이불에 폭 묻혀서 잘도 잔다. 몇 번 꿈틀꿈틀 자리를 잡다가 푹 잔다~!!
PM 12:40 라떼 또 인형이랑 씨름 중!!
PM 02:41 라떼 줄려고 NO 밀가루! NO 설탕으로 만든 바나나 애플 머핀!! (비주얼은 좀 그렇지만ㅠ) 빵을 다 식히고 시식!! 우리 라떼 너무 잘 먹는디?? 잘 먹는 거 보니까 기분 좋다!!
PM 03:10 소화시키면서 누나 머리카락이랑 손 가지구 장난치는 라떼!!
PM 04:07 간식 타임!! 치킨 처럼 잘 잡고 맛있게도 먹는 라떼ㅋㅋㅋ 맛있게 먹어~!!
PM 05:39~06:02 잤다가 일어나서 또 뽀뽀하는 우리뽀뽀 왕자!!
PM 06:42 배고파 보여서 닭가슴살을 주니까 신나서 소리까지 내면서 먹는다.
PM 08:00 아빠 엄마랑 장난치는 라떼!! 원하는거 안주면 그르릉ㅋㅋㅋ 귀여워ㅜㅠ
PM 10:05 잠자고 일어나서 물 마시고 쉬 싼 라떼!! 치워주는데 그와중에도 휴지 가지구 장난 치는 라떼!~
PM 11:10 코~ 잠 자는 라떼!! 누나 팔 베게 하구 잘 자네~
PM 11:53 자다가 일어나서 누나한테 뽀뽀도 하고 다시 자는 라떼
1월 2일 월요일!! (뽀뽀왕자와 마지막 날ㅠㅠㅠ)
AM 01:33 공놀이 하다가 누나 무릎 위에서 장난치다가 배 만져주니까 누나 손 잡고 잘도 자는 라떼군!! 자세가 불편해서 금방 깰 줄 알았는데 잘 잔다. 자는 동안 마사지도 해주니까 일어나서 하품도 하고 기지개도 쭉 핀다!~
AM 02:37 남아있는 닭가슴살을 데워 주니까 꼭꼭 씹어 먹는다~ 사료는 입에 넣지도 않는다.
AM 04:30 슬리퍼와 씨름이 또 시작됬다. 슬리퍼랑 계속 싸우다가(?) 힘들었는지 물을 먹고 다시 또 싸운다.
↑(라떼야!! 부르면 저렇게 이쁘게 쳐다본다!!)
AM 08:19 이제는 누나 머리끈 까지 뺏아서 자기 꺼라고 하는 라떼!!
AM 11:30 바나나 애플 머핀 먹고 엄마랑 슬리퍼 가지구 장난치는 라떼!!
PM 12:21 잠이 오는지 또 침대 위에서 잔다!!
PM 02:30 두부랑 고구마를 삶아서 뭉쳐준 고구마 두부 볼!!
이것도 잘 먹네!!~ 고구마가 퍽퍽했는지 물 마시고 다시 또 먹는 라떼~ 잘 먹어줘서 고마워!!
PM 03:00~03:32 배도 부르고 소화도 시켰겠다 엄마 옆에서 딱 붙어 자는 라떼!! 일어났는데도 계속 똑같은 자세로 한참을 누나 쳐다보는 라떼군!!
PM 03:40 라떼 데려다주러 병원으로 출발!!
PM 04:05 동물병원에 도착하니 엄마 메리한테 달려가는 라떼!! 엄마 보구 싶었지 라떼야!! 엄마한테 계속 붙어 있을 줄 알았는데 누나 한테 와서 안아주니까 무릎 위에서 누나 팔 베고 또 자는 라떼♥
라떼와 2박 3일을 보낸 소감♥
2박 3일이 정말 후딱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집에서 수제 간식도 만들어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새해도 같이 맞아서 더 특별한 추억이 될 것같다. 집에 하얗고 조그만 솜뭉치가 있는 것이 얼마나 활기를 불어넣어주는지!! 엄마도 대학생때 키웠던 강아지와 닮았다며 너무 좋아해주셨다. 아빠도 슬리퍼로 장난도 치고 라떼야~ 부르면서 이뻐해주셨다. 겁 많은 동생도 라떼를 만져주면서 부드럽다고 했다. 길 것 같았던 2박 3일이 지나가고 라떼를 보내줘야 했을 때 엄마도 보내기 싫다면서 속상해하셨다.
라떼는 배변패드를 아는 것 같았다. 배변 실수도 잘 하지 않았다. 간식을 꺼내면 초롱 초롱하게 쳐다보는데 정말이지 간식을 안 줄 수가 없다. 라떼가 좋은 주인 분을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고, 주인 분에게 행복을 가득 가득 전해 줄 것 같다. 붙임성 좋은 라떼가 애교를 부릴 때는 그동안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팍!! 날아가는 것 같았다. 자는 모습만 봤는데도 마음이 되게 편해졌다. 2박 3일을 하면서 라떼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가고 한 생명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라 더 뜻 깊었다. 우리 라떼 잘 살아야해♥
<뽀뽀왕자 라떼 추가 사진!!♥>
육아일기 끝!!
첫댓글 정말수고많았네. 완전수제간식파티였구나 대견하고기특하다 라떼는 악으로깡으로 악착같이잘살라고깡이라고이름지어줬는데
입양간지이틀째... 잘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