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가스 수도권 전력사 입찰 ‘촉각’
원가수준 저가입찰 한계 못벗어
매년 1월초가 되면 수도권 발전회사들이 올해 사용하게 될 산업용가스를 전자입찰에 부치는 관계로 수도권지역의 산업용가스충전업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한국남부발전(주) 신인천복합화력을 제외한 발전회사 입찰결과가 나와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한국중부발전(주) 인천화력(삼정가스공업 낙찰(수소 800병, 산소 200병, 아세틸렌 150병, 탄산 150병, 질소 2,000병)), 한국동서발전(주)일산복합화력발전(제일가스 낙찰(수소 1,200병, 탄산 120병)), 한국지역난방공사 서울화력(한국수소 낙찰(수소 800병, 산소200병, 질소 200병)), 한국KPS(주) GT정비기술센터(삼정가스공업 낙찰(수소 5,664병, 산소 7,752리터, 알곤 11만659리터, 질소 4만5,549리터), 한국남동발전(주) 영흥화력(선도산업 낙찰(수소 2,310병, 탄산 90병, 질소 64병) 등이 입찰을 마쳤고 한국서부발전(주) 서인천발전(수소 4,990병, 탄산 400병, 질소 60병)은 3번의 유찰, 한국남부발전(주) 신인천복합화력(수소 6,904병, 탄산 240병, 질소 25병)은 26일10~11시에 입찰을 앞두고 있어 관련업체의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서부발전(주) 서인천발전은 총 3번의 입찰을 실시했으나 모두 유찰됨에 따라 앞으로 서인천발전이 어떻게 가닥을 잡아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며 관련업계에서는 서인천화력이 수의계약내지 재입찰 공고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입찰방식은 지난해와 동일한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삼정가스공업, 제일가스, 선도산업, 대덕가스, 이화산소, 한국수소, MS가스 등 수도권 10여개 충전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번 입찰가격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가격보다 상향된 수준을 형성했다는게 입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2000년초 가격과 비교해 볼때 현저히 떨어진 낙찰가로 낙찰받아 적정가격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올 들어 대부분의 산업용가스업체들이 저가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적정가격을 쓰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상식 이하의 낮은 가격으로 낙찰받는 등 제 살 깎기 식의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적정가격에 입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재의 최저가 낙찰제를 보완하기 위해 갖가지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용역입찰부문에서는 계약이행능력심사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심지어 예정가의 80% 이하는 탈락시키는 하한제 입찰까지 적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산업용가스 입찰의 경우 물류비, 안전관리비 등을 고려할 때 적정가격에는 턱없이 하향가격이며 적정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업용가스의 단가경쟁, 밸브, 차량 등 운송장비의 소모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안전관리 부가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가격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양상이 지속될 경우 업체의 채산성 악화로 인해 경영난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 등이 우려되고 있다. 물론 가스의 안전적 수급을 우선시해 선택하는 수요처도 있지만 대부분이 가격을 먼저 고려, 업체별로 가격견적을 요청해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수요처는 가격보다는 안정적중심의 업체선정이 요구되며 무조건 저가로 공급받으려는 경향보다는 제품의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수요처 의식전환도 요구된다.
이와 함께 산업용가스업체들도 과거와 같은 '울며 겨자먹기식'의 저가공급보다는 정확한 원가분석을 통한 가격현실화 등 적정가격을 형성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