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40여 년간 살아온 송파(잠실)는 직장생활도 10여 년간 하고, 퇴임도 하였던 잊을 수 없는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1975년 잠실 주공, 시민 아파트는 5층 이었으며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건축되어 입주할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살아 온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에는 재건축되어 20-30층의 고층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다.
당시 잠실은 1963.1.1. 경기도 광주군에서 서울특별시 성동구로 편입되었고, 이어 강남구에서 강동구로 마침내 1985년 분구되어 송파구가 탄생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서울의 인구과잉 집중과 도시발전으로 송파구는 20-30층의 아파트 숲으로 약 80만의 인구가 모여 사는 국제적인 타운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86‘ 아시안 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의 개최지로 국제적인 도시로 알려지고,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많은 외국인의 방문코스로 알려지고 있다.
퇴임 후 올림픽공원에서 해설사로 자원 봉사한 경험과, 송파(잠실)에 살면서 보고, 듣고 변화 발전해 온 현장을 목격하고 조사한 것을 기술코자 한다.
1. 송파의 유래와 발전
서울의 남동부에 위치하고 남한산과 성내천이 한강으로 흐르고 있다.
송파(松坡)는 ‘ 소나무 언덕’ 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고 푸른 숲속의 아름다운 강변에 있는 마을로 송파로 불리워 졌다.
18세기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송파진도’에 보면 언덕위에 소나무가 울창하게 서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송파는 나룻터를 중심으로 삼남의 물류가 모여드는 유통의 중심지였다. 송파장시는 조선시대 10장시의 하나로 크게 번창하였다고 한다. 오늘날 국내 최대의 농산물 유통시장인 가락시장이 1985년 개장되어 수도 서울의 젖줄로 역할을 하고 있다.
2. ‘86 아시안 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의 개최지
송파구에는 잠실 종합운동장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수영장,체조,핸드볼,역도,테니스,태권도경기장 등 ‘86 아시안 게임과 ’88 서울올림픽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친 체육시설이 있는 곳이다. 오늘날에도 국내,국제 경기행사와 연예인들의 콘서트 발표장으로 각종 문화행사장으로 명성을 유지하며 방문객이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다.
몽촌토성역(8호선) 1출구를 나오면, ‘88 서울올림픽 정신을 기념하여 건축가 김중업의 작품
’세계 평화의 문‘을 만나게 된다.
24회 ‘88 서울올림픽을 기념하여 높이 24m,폭 37m, 전면길이 62m의 아름답고 웅대한 모습이다. 바로 평화를 기원하는 한민족의 얼이 담긴 평화의 문이다.
한민족의 우수성과 얼을 상징하였고 한국 전통 건축의 둥근 곡선을 활용한 비상과 상승의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88 서울올림픽은 세계 160개국이 참가한 24회 올림픽 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대한민국은 메달 수에서도 세계 3위로 국위를 선약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3. 한성 백제시대의 요람
2000여 년 전 백제 최초의 수도로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던 유구한 역사 493년의 한성백제 시대의 중심지가 바로 이곳 송파로 많은 역사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초기 백제의 수도로 여겨지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의 적석총, 방이동의 고분들이 이 지역에서 터를 잡고 성장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역사적 유물과 유적이 조사 발굴되고 있다.
풍납토성(북성)과 몽촌토성(남성)을 합하여 한성이라고 하였다.
1) 풍납토성
풍납동에 있는 성벽둘레가 약 3.5km의 마름모꼴 형태이며 높이는 최고 4~5m 의 토성이다.
사적 297호로 지정되었으며 백제초기 수도 하남위례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조가 하남위례성에서 기원전 18 도읍을 정하여 개국한 이래 27대 개로왕 까지 493년간 찬란한 한성백제시대를 연 곳이다.
1925년 한강 대홍수로 유물 유적이 발견되기 시작하였고 도시개발에 따른 아파트공사 중 경당지구(왕실제사터)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지금도 발굴 조사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2) 몽촌토성
몽촌(夢村)이란 ‘꿈마을’ 이다. 남한산과 한강이 어울어져 꿈의 마을로 성벽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는 새들도 걸어 다닌다는 꿈결같은 길이다.
토성둘레는 2,285m 이고 성벽안쪽의 면적은 216,000 ㎡ (65.340 평)이다. 성벽이 구불구불 일정하지 않은 모습이나 대체로 남북모양으로 마름모꼴에 해당된다. 높은 곳은 30~45m , 낮은 곳은 4~5m 가량된다.
‘88 서울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하여 1983년부터 1988년 까지 몽촌토성을 연차적으로 발굴조사하여 동문, 남문, 북문, 등의 성문과 해자, 목책, 외성흔적을 확인하였으며, 성안에서 각종 건물, 연못, 창고를 발견하였다. 또한 수혈 거주지 등 생활유적에서 다양한 토기와 철기 고대 중국 도자기, 뼈, 갑옷도 출토되었다.
대다수의 역사연구가들은 백제의 500년 (BC 18~ AD 475) 수도이던 한성이 북성(풍납토성),남성(몽촌토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몽촌토성은 1982.7.22. 사적 제297호로 지정되어 관리보존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3) 방이동 백제고분과 석촌동 적석총
무덤은 그 시대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화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백제인의 의복과 생활사를 고분을 통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방이동 고분은 백제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다. 여러 개의 돌을 사방에 계단모양으로 쌓아올린 모습인 석촌동 백제초기 적석총은 고구려의 무덤양식과 많이 닮았다. 이것은 백제의 시조 온조가 고구려에서 내려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 올림픽공원
역사적인 ‘88 서울올림픽을 치룬 곳으로 438,000평의 광활한 공원으로 체육시설로는 체조경기장, 수영장, 펜싱, 역도, 태권도 공연장이 있으며 올림픽 참가국 160나라의 국기가 휘날리고 있는 국기광장, 올림픽회관, 평화의 광장이 있다.
역사적 유적지로 몽촌토성은 아름다운 산책코스로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한성백제 박물관에서는 백제시대의 유물유적이 전시되어 있고 시민들에게 교육과 강연을 통하여 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문화시설로는 소마미술관, 조각공원, ‘88호수공원, 몽촌토성 해자, 장미정원 시민들의 사랑받는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1986년도에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하여 조성된 올림픽공원은 서울의 손꼽히는 녹지공원으로 시민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1) 서울올림픽 기념관
고대 올림픽의 기원과 역사, 근대 올림픽의 태동과 발전과정 서울올림픽 유치과정과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람공간과 다양한 교육 및 문화체험공간을 갖추고 있다.
2) 몽촌 해자와 ‘88 호수공원
몽촌 해자는 몽촌토성을 방어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곳으로 오늘날에는 동식물의 서식처로 수생식물과 각종 물고기 조류의 관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몽촌 해자에 설치된 백남준 작가의 ‘올림픽 레이저 워터스크린’은 세계 유일의 야외설치 레이저 작품으로 첨단기술인 레이저로 구현되는 선 들의 향연은 많은 시민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88 호수공원은 성내천의 유수지 역할을 하는 인공호수로 일본 조각가 스스무 싱구가 제작한 ’날개 짓‘이라는 작품으로 13개의 조각이 설치되어 있어 바람에 따라 비상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앞 쪽 수변무대에는 각종 공원행사가 주말마다 하고 있으며 뒤쪽에 오륜정은 산책하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3) 소마 미술관, 장미정원
소마 미술관은 자연친화적이면서도 현대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건축물로 다채로운 기획전으로 여러 장르의 예술을 포용하고 관람객들의 문화재 욕구에 부응하여 풍성한 문화행사와 유익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장미정원은 상징성을 위한 고대 올림픽과 근대 올림픽의 만남을 주제로 제우스신을 비롯한 12 신들의 이름으로 된 장미화단으로 구성되어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장미축제가 젊은이들의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 장소’로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4) 조각공원
올림픽공원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야외 조각공원은 총면적 93,000 평방미터의 세계 5대
조각공원의 하나로 ‘ 88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계 현대미술제의 하나인 국제 야외조각 대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기반으로 조성된 조각공원이다. 세계 66개국 155명의 조각가가 출품한 작품을 포함하여 세계 유명 작가들의 현대 조각작품 219점이 전시되고 있다.
올림픽공원역(8호선)에서 후문을 나오면 ‘미완의 사랑’ 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엄지 손가락’
조각작품을 만나게 된다. 프랑스의 국보급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의 작품이다. 프랑스의 라데빵스, 우리나라의 서울 등 세계 7개 도시에 설치되어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엄지 손가락’ 은 6 m 이며 인체 특정 부위를 크게 만드는 작업을 하는 인체작가로도 유명하다.
‘너와 나’ 를 넘어 ‘우리’ 가 되는 유일한 길을 뜻하는 ‘대화’라는 작품은 알제리의 세계적인 조각가 아마라 모한이 1987년 한국에 50여일간 머무르면서 거대한 화강암을 깍고 다듬어서 6.0 m* 1.8 * 3.3 m 의 크기로 제작하였다.
입은 다물었지만 서로를 향해 있는 두 사람에게‘ 말하기 보다는 경청하는 것이 대화의 첫걸음’ 이라는 소통의 법칙하나, 입은 다물고 귀를 열어라! 는 깨우침을 주고 있다.
5) 석촌 호수 ,서울놀이마당
아파트로 둘러 쌓인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한강물을 품고 있는 석촌호수는 도심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1,000여 그루의 왕 벚꽃이 호숫가를 하얗게 물들이는 4월이면 동호와 서호의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수변무대에서는 토요음악회가 열리고 화려한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젊은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석촌호수 서쪽에 있는 서울놀이마당은 우리의 민속과 전통놀이를 보급하고 보존을 위하여 전수하기 위한 장소로 만들어진 상설 노천공연장이다.
이 곳에서 민속 명절때에는 송파산대놀이가 행해지는데 모두 7마당으로 구성되고 가면극으로 시대를 풍자하는 해학극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에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주는 민속극이다.
송파구의 유래와 발전을 ‘송파구의 어제와 오늘’ 이라는 주제로 문헌과 각종자료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현장답사도 하였다.
2017년도 신축하여 개장한 롯데월드 타워와 롯데 월드몰은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123층의 마천루로 솟아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500m)와 함께 서울의 전망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곳이다.
뒤 늦게 출발한 송파구는 오늘날 ‘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서울시민만이 아닌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고문헌 및 기타자료
· 박순발, 『한성백제의 탄생』, 서경문화사, 2001.
· 이도학, 『새로 쓰는 백제사』, 푸른역사, 1997.
· 이상배, 『송파의 역사와 문화유산』, 송파문화원, 2012.
· 임영진외 4명, 『동북아시아속의 풍납토성』, 한연문화사, 2001.
· 송파구, 『핼로우 송파(두발로 구석구석)』, 송파구청, 2015
· 국민체육진흥공단, 올림픽공원(도심속 푸른 숲서울),
· 올림픽기념관 팜플렛.
· 송파구 송파관광(송파 도보여행길).
· 한성백제 박물관 팜플렛.
첫댓글 네 저도 10여년간 송파의 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