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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통상 리치먼드(Richmond)라고 말하면, 미국의 버지니아(Virginia)
주의 주도(州都)로 수도 워싱턴(Washington DC)에서 남쪽으로 약170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리치먼드(Richmond)를 먼저 생각한다. 이 도시
의 이름은 1733년 주위를 흐르는 제임스 강(James River)이 영국의 템스
강(Thames River)과 비슷하다고 하여 초창기에 미국으로 건너온 영국계
주민들이 템스강변에 있는「리치먼드어폰템스(Richmond upon Thames)」
에서 딴 것이다. 미국의 남북전쟁때에는 남부연합(Confederate States of
America)의 수도가 되어 북군의 최종공략목표가 되었던 곳이며, 162㎢의
넓이에 2015년말 추정인구가 약 22만 명인데, 주민은 유럽계열의 백인이
40% 정도이고 나머지 60%가 흑인이다.
▲ 수도가 리치먼드(Richmond)인 미국 버지니아주의 위치(빨간 표시한 곳)
▲ 미국 버지니아주와 수도인 리치먼드시의 위치
▲ 미국 버지니아의 리치먼드는 도시가 제임스강을 끼고 형성되어 있다.
▲ 대서양에 접해있는 버지니아 비치의 여름 바닷가 모습
이런 리치먼드(Richmond)라는 같은 지명을 사용하는 도시가 세계에는 여
러 곳이 있다.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주 프레이저
강(Fraser River)어귀에 있는 17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리치먼드의 이
름은 휴 맥로버츠(Hugh McRoberts)라고 하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이 지
역 농장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그의 딸 중의 하나가 호주의 리치먼
즈(Richmonds)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하는데, 어느 리치먼드(Richmond)
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1862년 9월에 발행된 팸플릿에 이미 BC주의 리
치먼드(Richmond)라는 이름이 사용되었고, 1879년 11월 10일 지방자치단
체인 뮤니시팰러티(municipality)가 설립되었다.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먼드(Richmond) 시가지의 원경모습
▲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먼드(Richmond)의 주거지 아파트 모습
▲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먼드(Richmond) 시가지 모습
▲ 리치먼드시의 동쪽 상류에서 바라본 프레이저강(Fraser River)의 모습
▲ 리치먼드시의 전형적인 일반 가정용 오래된 단독주택
▲ 리치먼드시의 새로운 시대에 맞게 지은 일반 가정용 단독주택 주거촌
리치먼드(Richmond)시의 넓이는 129.7㎢에 2015년말의 인구는 약 20만명
으로 추정되는데, 주민의 60% 이상이 아시아계로 전캐나다에서 백인 이외
의 소수민족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방자치단체이다. 이 리치먼드(Richmond)
시에는 중국음식점(中餐馆)이 아주 많아 아마도 약 100군데는 될 것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 광동요리집(粵菜馆)이 제일 많은데, 그것은 이민초기인 중
국의 청(淸)나라의 서태후(西太后)시절에 굶주림과 폭정을 피하여 캐나다의
태평양철도 건설에 나선 노동자들의 대부분이 광동인(廣東人)으로, 그들은
대서양 연안에서 놓기 시작한 철로가 캐나다의 태평양에 이르게 되어 철도
건설이 끝나자 밴쿠버 지역에 체류하여 거주하게 되었다. 그래서 북미에서
는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화교숫자가 많고, 그 활동도 활발하다.
▲ 리치먼드를 지도에서와 같이 분류하는데 중요지역은 화교들이 차지하고 있다
▲ 리치먼드시가지 어디를 가도 한문간판에 중국음식과 중국인으로 넘쳐난다.
화교(華僑)나 중국여행객들이 스스로 하는 말 - 리치먼드는 중국인(華人)의 천국이다
▲ 상업지구는 쇼핑나온 자동차로 혼잡스럽다. 상가빌딩의 소유자는 대부분 화교들이다.
▲ 리치먼드에 살거나 이민온 중국인은 어려움이 없다. 중국인 속에서 중국어를 쓰면서 지낸다
▲ 리치먼드 중심가에 있는 상업지구의 상가건물
그리고 또 오래되지 않은 최근세에는 영국으로부터 홍콩(Hongkong/ 香港)
반환을 앞두고 자본주의시장경제에 익숙한 홍콩사람들이 캐나다의 밴쿠버
지역으로 가장 많이 몰려와서 광동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
고 중국 음식점(中餐馆)에서는 사천요리(川菜)、상해요리(沪菜)、녕파요리
(甬菜)、호남요리(湘菜)、북경요리(京菜)、양주요리(淮扬菜)、동북요리(东
北菜)、서북요리(西北菜) 등 다양한 중국음식을 만들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거의 모든 음식점이 집집마다 만원이고,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가 점심을
먹고 중국차를 마시기를 좋아한다.
▲ 리치먼드힐 예술문화 센터(Richmond Hill Centre for the Performing Arts)
▲ 리치먼드에는 문화센터(culture centre)나 문화연구(culture study)라는 곳이 많다
▲ 리치먼드(Richmond)에 있는 무슨 문화연구회라는 팻말이 있었다
▲ 역시 제일 크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은 중국문화센터(中華文化中心)이다
▲ 리치먼드(Richmond)의 문화원 앞마당과 부대건물
▲ 리치먼드(Richmond)의 원주민(First Nation)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두류봉도 상해(上海)출신인 중국친구와 같이 한번 호강식당(沪江餐厅)에서
식사를 같이 한 일이 있는데, 여기서는 상해(上海)사투리인 오어(吳語)로만
모두가 말하고 있다고 그 친구가 알려주었다(필자는 北京語만 알지, 吳語를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유탸오(油条)、샤오롱(小笼)、떡볶이 등을 주문하
는데, 외국인인 필자의 눈으로 보아도 그들 화교(華僑)들은 자기들 고향의
음식 맛을 잊지 못하여, 역시 고향음식을 이것저것 시켜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점심이나 차를 들면서 몇 번이나 옆자리에 앉은 홍콩출신 남자
와 광동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자기가 마치 홍콩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 리치먼드(Richmond) 문화원에서 다양한 민족의 문화체험실연을 하고 있다
▲ 리치먼드(Richmond)의 문화원 건물로비
▲ 인도문화를 소개하는 리치먼드(Richmond)의 인도문화센터 내부
▲ 아시아인으로 리치먼드에 가장 먼저 발을 디디고 활발한 활동을 한 민족은 일본이다.
그러나 2차대전때 일본인은 특정한 건물에 감금하여 거주이동의 자유를 주지 않았다
제2차대전이후 다시
만든 일본-캐나다 문화센터(Japanese Canadian Cultural Centre)
그렇지만, 역시 중국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은 비교적 비싼 편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괄음식을 먹어도 한사람이 CA$10면 되는데, 이곳에
서는 CA$15 이상이 든다. 반대로 고급요리를 여러 사람이 같이 와서 먹으
면 오히려 싼 편이라고 한다. 예로서 10명이 같이 앉아먹는 10인분 테이블
요리는 샥스핀(상어지느러미)、전복、바다가재、대게요리를 매인당 포함
하여도 CA$1000이 되지 않는데, 상해(上海)에서 같은 요리를 먹는다면 상
상도 못하는 싼 가격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서양요리나 중국음식점 이외도
한국음식점과 일본음식점, 그리고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식당 역
시 적지 않으며, 인도식당도 있다.
▲ 리치먼드(Richmond)에 있는 어떤 문화센터이다
▲ 어린이 아동뮤지컬 삼손아동극 안내 - 한문과 영어로 안내포스터를 작성
▲ 리치먼드문화센터의 활동에는 정원가꾸기(Gardening)과정이 있다.
▲ 리치먼드시의 외부간판 글씨에는 로마자、한자、한글 등 다양하다
▲ 리치먼드(Richmond) 상가몰의 자동판매 방문버스(courtesy bus)
오늘 리치먼드의 룰루섬(Lulu Island)에 와서 리치먼드의 중요거리와 도시의
모습 및 시민들의 편의시설을 그랜빌 애비뉴(Granville Ave) 북쪽은 거의 돌
아본 셈이다. 특히 미노루공원(Minoru Park)과 그 주위에 있는 리치먼드의
중심가를 돌아보면서 먹을 것과 시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휴식공간과 체육 및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시민들이 어떻게 활동하는가를 눈여겨 보았다.
▲ 리치먼드(Richmond)시의 중심가인 그랜빌애비뉴(Granville Avinue)
▲ 리치먼드의 거리는 잘 정비되어 고가철로에는 스카이트레인이 달린다.
▲ 리치먼드의 중심가 상업지역에는 많은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 리치먼드 중심가 상업지역에는 거리에 따라 높고 낮은 건물이 조화를 이룬다
▲ 리치먼드시의 쓰레기 수거 차량은 아주 대형인 큰차가 쓰레기를 자동처리한다
▲ 리치먼드 시가지의 가로수 가지치기도 대형크레인 차로 한다
그 동안 사진을 두류봉이 쓴 글에 맞추어 나열하느라 빠뜨린 사진을 이번
편에 덧붙여 올려싣고, 여행과정을 계속하여 진행한다. 미노루거리(Minoru
Blvd)를 지나서 길버트로드(Gilbert Rd)길을 따라 걸어서 시섬(Sea Island)
과 마주보는 제방으로 걸어나갔다. 제방길인 리버로드(River Rd)에 닿으니
바다가 보이는 서남쪽을 향하여 리치먼드의 강변 제방 길을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달리는 젊은이들도 많이 보였다. 드디어 눈앞에 리치먼드 올림픽오
벌(Richmond Olympic Oval)이 나타났다.
▲ 리치먼드 주거지구 주택단지 <1>
▲ 리치먼드 주거지구 주택단지 <2>
▲ 리치먼드 주거지구 주택단지 <3>
▲ 리치먼드 주거지구 주택단지 <4>
▲ 리치먼드 주거지구 주택단지 <5>
▲ 리치먼드 공공시설이 같이 있는 주거지구
▲ 리치먼드 주거지구에 공공시설이 같이 있는 주택단지.
필자는 국내에서 입고 있던 우리나라의 초봄날씨에 맞는 옷을 입은 채, 혼
자서 그 길을 걸으면서 생각하기를 여행이란 마음속의 욕망을 지니고 발품
을 팔아서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얻게 된다고 믿었다. 그런데 느끼는 기온
이 너무 덥고 힘들어 땀이 나고 예상보다 빨리 피곤이 덮쳐 왔다. 그러나 고
통을 이기면서 좌우를 돌아보아 진행하는 여행은 그 끈기만큼 재미있고, 즐
거우면서 남들이 잘 모르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제방 길을 자전거를
타거나, 강에서 조정을 즐기거나, 걸어가는 사람도 모두가 자신의 취미나
자신의 끈기로 이런 활동을 하여,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길을 걷지 않는 많
은 세부적인 취미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 리치먼드(Richmond)시의 여러 섬이 물과 맞닿는 곳에는 제방둑을 만들어 두었다.
▲ 자전거를 타던 젊은이가 벤치에 앉아있는 할머니를 보고 가까이 다가가 대화를 한다
▲ 리치먼드 시가지에서 강변쪽으로 나가면 불루베리 밭이 넓게 전개된다.
▲ 불루베리는 리치먼드의 특산품으로 다른 지역으로 많이 팔려나간다.
▲ 크고 맛있는 리치먼드의 특산품인 불루베리의 모습
2010년 동계밴쿠버올림픽을 치르기 위하여 리치먼드(Richmond)시에서는
미리 준비하고 기획한 일로서 밴쿠버국제공항이 있는 시섬(Sea Island/ 海
岛)과 룰루섬(Lulu Island) 사이의 2개 다리인 딘스모어다리(Dinsmore Brg)
와 2번로 다리(No 2 Rd Brg)의 중간 지점에 8,000명을 수용하는 피겨스케
이트장인 리치먼드올림픽오벌(Richmond Olympic Oval)을 건설하였다. 그
런데 이 딘스모어다리와 2번로다리는 길버트로(路)(Gilbert Rd)와 러스 베이
커 웨이(Russ Baker Way)가 지나가는 중요한 길목이다.
▲ 룰루섬과 시섬을 연결하는 붉은 표시있는 곳이 2번로 다리(No 2 Rd Brg)이고,
오른쪽 아무 표시없는 곳이 딘스모어다리(Dinsmore Brg)이다. 중간지점 올림픽오벌
▲ 리치먼드(Richmond)의 룰루섬과 시섬을 연결하는 2번로 다리(No 2 Rd Brg)
▲ 리치먼드(Richmond)의 룰루섬과 시섬을 연결하는 2번로 다리(No 2 Rd Brg)
▲ 룰루섬과 시섬을 연결하는 2번로 다리(No 2 Rd Brg) - 안개가 잠깐 걷혔다.
▲ 리치먼드(Richmond)의 룰루섬과 시섬을 연결하는 2번로 다리(No 2 Rd Brg)
이 경기장을 건설하는데 그 공사비용이 1억7,800만$ 캐나다달러 정도 소요
될 것으로 예상되어 그 일체의 비용을 연방정부와 주정부 및 시정부가 분담
하여 책임지도록 합의하였다. 그러나 공사과정에서 그 비용이 눈덩이처럼
끊임없이 불어나 사회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피겨스케이트장은 2008년
여름까지는 완공되어 모든 문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올림픽이
끝난 이후까지도 그 경기장의 앞으로 사용문제와 유락시설의 형태로 시민이
사용하도록 해야하는지 또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도 결론
이 나지 않고 있다.
▲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Richmond Olympic Oval)의 외부 모습
▲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Richmond Olympic Oval)의 외부 모습
▲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Richmond Olympic Oval)의 정면 외부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