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의 두 바퀴 1부
□ 방송일시 : 2010년 11월 8일(월) ~ 11월 11일(목)
□ 채 널 : KBS 1TV 07:50 ~ 08:25
□ 프로듀서 : 조인석
"금메달은 무슨 색?"
"금색."
"지호는 몇 등?"
"1등."
"지호의 꿈은?"
"국가대표!"
지호가 하루에도 몇 번 씩
엄마와 주고받는 말이다.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아무데서나 옷을 벗어던지는 지호.
겉보기에는 멀쩡한 스물한 살 청년이지만
정신 연령은 여섯 살 수준,
자폐증상을 앓고 있다.
그런 지호가 3년 전, 사이클을 시작하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생활리듬이 규칙적으로 변한 것은 물론
집중력이 좋아지고,
이상행동도 덜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특수학교를 졸업한 후 지호는
감독은커녕 소속팀조차 없는 상황,
엄마와 아빠가 코치와 감독을 자청하고 나섰다.
인터넷과 서적을 동원해 지호를 가르쳐보지만
전문지식이 없다보니 동냥 코치를 받는 일이 일쑤다.
게다가 지호네는 아빠 김득경(54) 씨가 옷 행상을 하고
엄마 정진화(44) 씨는 식당일을 하는 빠듯한 살림에
한 때 사이클을 놓으려 하기도 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사랑하는 아들 지호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엄마아빠다.
11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사이클대회를 앞두고
지호는 하루 7~8시간의 고된 훈련을 버텨낸다.
있는 힘껏 페달을 밟는 지호!
지금 지호는 사이클이 아닌
세상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
# 지호는 여섯 살 어른
여섯 살 어른으로 살아온 김지호(21) 군. 지호는 아무데서나 옷을 벗어던지고,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 가출을 하기도 여러 번이라 부모는 동네 슈퍼에 가는 심부름도 지호가 집에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노심초사하기 일쑤다. 자폐아의 엄마로 사는 것은 숨을 죽이며 사는 것과 같았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이상한 행동을 해서 자주 오해를 사는 지호 대신 엄마가 고개를 숙여야 할 때도 많다. 다섯 살 때 자폐아 진단을 받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부모, 지호를 남에게 맡기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득경 씨와 진화 씨는 금쪽같은 아들 지호가 있기에 오늘도 웃을 수 있다! 부모는 사랑하는 지호가 세상 속으로 한 발 다가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사이클이라는 이름의 희망
3년 전, 지호가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사이클을 타게 된 후로 옆 사람의 말을 따라하고 혼잣말을 하는 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비장애인과 어울리는 행사에도 당당히 선수로 참가한 기특한 지호다. 지호는 사이클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두 번째로 출전한 장애인 사이클 대회에서 동메달을 딸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갖췄다. 훈련을 마친 아들의 다리를 마사지 해주는 아빠 김득경(54) 씨, 반복되는 고된 훈련이 아들에게 성취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기만 하다. 사이클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던 지호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식이다.
# 지호가 배울 수만 있다면
특수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소속팀에서 지원을 받으며 마음껏 사이클을 탔던 지호.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자 소속팀이 없어 코치를 구하지 못했고 엄마 정진화(44) 씨가 직접 코치로 나서야 했다. 인터넷과 각종 서적을 총동원해서 가르쳐보지만 막연한 정보들이라 한계에 부딪히고, 결국 엄마는 프로선수들에게 동냥모치를 받으러 연습장으로 향한다. 옷 행상과 식당 아르바이트로 지호를 뒷바라지 하는 부모, 한 때 천만 원에 달하는 대회용 사이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사이클을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은 법! 더욱 더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지호의 꿈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다.
# 그래도 할 수 있다!
11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사이클대회를 앞두고 엄마와 맹훈련에 돌입한 지호. 하루 7~8시간씩 운동해야 할 만큼 훈련양이 많다. 지호는 엄마에게 1등을 해서 금색 메달을 따겠다며 힘차게 대답한다. 종일 지호를 따라다니며 지쳐있던 엄마는 지호의 뽀뽀세례에 용기를 얻는다. 시간이 지나 득경 씨와 진화 씨가 늙고 병들었을 때, 지호가 씩씩하게 세상을 헤쳐 나가길 바라기에 이번 대회는 꼭 참석하고 싶었다는데…. 사이클을 타며 지호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시험해볼 기대에 부푸는 부모다. 대회 날, 드디어 출발선에 선 지호!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가고 있다.
각 부 주요내용
1부 (2010/11/08)
한 시간 째 사이클을 타고 있는 지호, 부모는 지호를 뒤따르며 응원하느라 여념이 없다. 스물한 살 청년이지만, 여섯 살 어른으로 사는 지호는 1등을 하겠다며 부모에게 미소를 가져다주는 사랑스러운 아들이다.
엄마 정진화 씨(44세)는 지호와 하루 종일 붙어 지내느라 다른 일을 꿈도 못 꾸지만, 오히려 지호 훈련 덕분에 단풍구경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데…. 고된 사이클 훈련이 끝나고 공원은 거닐며 분위기 있게 데이트를 즐기는 엄마와 지호, 소박한 행복을 느끼며 산다. 집에 돌아온 지호는 씻을 준비를 하면서 갑자기 옷을 벗어던진다. 그동안 몇 번 주의를 주었지만 고쳐지지 않고, 부모는 지호를 조용히 타일러 본다. 스스로 운동복을 빨아 널고 먹고 싶은 음식을 엄마에게 주문하는 귀여운 여섯 살 어른 지호다.
다음 날, 엄마와 한글공부를 하는 지호.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엄마는 꼼꼼히 지도를 해주고, 지호는 괜스레 심통을 부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 그랬냐는 듯 비행기를 접어 날리면서 신이 나는 지호. 엄마는 이렇게나 밝고 착한 지호에게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한가한 오후, 엄마의 눈을 피해 지호가 외출에 나섰다. 지호가 뽑기 게임에 빠져들고, 엄마는 어느새 지호를 찾아왔다. 인형을 곧잘 뽑는 지호. 오늘도 힘들여 뽑은 열쇠고리를 엄마에게 선물한다.
옷 행상하는 아빠 김득경 씨(54세)는 장사가 마음만큼 되질 않는다. 사이클 타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 지호를 위해 오랫동안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고되지만 그것이 바로 아빠의 역할이라 믿고 있다. 엄마의 지도 하에 집에서도 사이클 훈련을 열심히 하는 지호. 5살 때 자폐아 진단을 받은 후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하지만 4년 전, 사이클을 타기 시작하며 성격이 무척 밝아졌다. 일과를 마치고 온 아빠가 돌아왔다. 엄마는 한창 훈련 중인 아들에게 방해가 될까 지호에게 말하지 않고, 훈련이 다 끝나가자 그제야 아빠가 왔음을 알린다. 그 정도로 지호네 가족의 관심사는 온통 지호의 운동과 훈련이 그 중심! 엄마와 아빠라는 든든한 두 바퀴가 있기에 지호는 오늘도 마음껏 페달을 밟을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운동하러 가자는 말에 자리를 털고 벌떡 일어나는 지호. 아침 일찍 모자가 집 근처 공원으로 나선다. 특수학교를 졸업하고 소속팀이 없는 지호이기에 엄마가 옆에서 코치 역할을 맡고 있다. 전에 지호를 가르쳐주신 코치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같이 사이클 연습을 한다. 특히나 특수학교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다혜를 보면 지호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다혜와 손잡고 걷는 지호. 둘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데이트를 즐기는데….
그날 저녁, 엄마가 지호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빠가 지호의 뒤를 따라나선다. 그런데 한창 걷던 지호가 슈퍼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한다! 대체 어디를 가는 걸까?
연출 : 허승우
촬영 : 최병희, 한유리
글. 구성 : 정서희
제작 : 제삼비전 (02-782-5555)
첫댓글 대단한 지호네요 지호군 화이팅~
글쿤요,,,,부모님과 아드님 모두 화이팅 하세요....인간의 신체적 장애보다는 마음의 장애를 갖고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더욱더 큰 마음의 불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