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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다니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는데.. 지난해 팔월! 우연하게 등산을 알고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는 것에 대견하다 못해 사실 깜짝 놀라기까지 한답니다. 선입견도 무시 못한터도 있었지만.. 몇시간씩 걷는 것에 이력이 붙질 않아서 이기도 한가 봅니다. 소나기 올까? 더운 비옷이 싫어 여분 옷에 슬리퍼를 준비해 간 이번 산행은 하산길에 얼씨구나 갈아신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설악산에 비하면.. 그랬는 것 같은데도 내 발가락 사이, 위는 관례행사처럼 살짝 살짝 또.. 사람을 닮아 발도 순해 빠졌는지? 어떻게 생기다 말았느냐는 어른들 말처럼 그런건지? 신발이 문제가 아니고 이 놈의 발이문제라는 걸.. 내내 엄한 탓으로 이 궁리 저 궁리. 그러고 보면 내탓으로 돌리기 싫은 나약한 사람의 마음이 내게도 있었던게죠. 의견 종합하건데, 양말을 두개 신던지, 대일밴드로 치장을 하던지.. 그래도 않되면 글쎄요... 잠시 그런 생각을 해 본 것 같습니다.
여기 두 분 표정이 왜 이럴까요? ㅎㅎ
저 다리에 서고 보니 소나무 가지가 누워 마치 외다리 같지 않겠어요. 오호! 한표 던지고 여유 찾고 ^^
그런데 접어 들면 들 수 록 물이.. 메마른 물길에 안타까워 하늘 한 번 올려다 보며 농담 섞인 진담을 뱉습니다. 위에 올라가서 기우제라도 지내야겠다고.. 도시락이 있으니 그 걸로 정성을 빌어 볼까나 하고..
어! 근데 저건 뭐지?... 에고~ 총무님 말이 더 재미있습니다. 6.25 때 총알이 날아 들어 구멍이 났다니! 순하기로서니 초등생도 아니고 쩝! 근데..새들도 바보인가 보네요. 요 구멍을 집으로 삼으면 오~ 운치도 있고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장군봉에서 본 해골바위 생각이 나네요. ㅎㅎ 삼겹살 구워 먹으면 좋을 것 같은.. 새는 운치, 분위기 그런거 모르나?...
칠보산에서 처음으로 느낀 거 라면 사이가 좋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는 것! 눈길 돌리는 곳 마다 이렇게'하나는 외러워 둘이랍니다..' 어느 시 구절처럼 말이죠. 제 가지에선 힘이 부족 했었던지 다른 나무가지를 깔아 앉고서도 둘이가 되어 있으니 '밥상위에 젓가락이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동요의 가사까지도 생각나 잠시 흥얼거렸으니 그래서 흐뭇했었던 것같습니다.
어라! 나 보다 더 유연하네! 그러면서 담았습니다. S라인이 살아있더라구요. "ㅋ~스트레칭 열심히 해야겠다" 여기 저기서 제각각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 세삼 소나무가 멋있었습니다.
이렇게 먼 하늘 지키고 있는 듯한 모습까지도 마음을 잡아서는 것을요. 변하지 아니하고 꿋꿋한 자태 절개... 예전에 호(號)를 받을 때 였나봅니다. 푸른 소나무. 넓은 바다. 변하지 않는 바위... 그런 것이 좋아서 스승님께 너무 여자들이 쓰는 부드러운 호는 싫다고 은근 압력을 드렸더니.. ㅋ~ 호는 함부로 짓는 것이 아니라 이름 생년월일 태어난 시까지 넣어서 불러 이로운 것으로 해야한다고 두개중 선택하라고 당연 여성스러운 이쁜 것을 포기했더니 청남(靑南)이라 "남쪽으로 부터 오는 늘 푸른 기운 " 그런가 합니다. 오.. 그러고 보니 뭐에 바빠 호조차도 소홀히 한 요즘 이었네.ㅋ~ 칠보산이 또 나를 찾아 주나 봅니다.
감사하며 기념해야겠죠. ^^ 우리 왕언니 1kg 빠졌다는데 완전 살인미소를 고문님께 보내네요. 총무님 뒤에 두사람?.. 에고, 분위기 망치네 ㅋ~
아이고 우리 산대장님은 상희씨 없으면 우짤라 하노 설악산 갔을 때는 완전 울상이셨는데.. ㅎㅎ
아침에 밥이 빨리 식지 않는 바람에 선풍기 털어놓고 ㅋㅋ 이쁜 도시락에 괜히 신나서 나물위에 하트 하나 얹고, 혼자 또 ㅋㅋ 산에서 이렇게 엎어서 빼 놓은 거랍니다.(컵라이스) 닭고기는 허브에 재었다가 바베큐소스로 볶은 것이구요. 아! 노란색은 감자가 염색한 것이랍니다. ^^ 맛나게 먹었으니 출발해야죠.
응? 식사 안하셨나요? 가방이 어떻게 빵빵하죠? "맛난거 숨기셨나!..." ^^
회장님 걸음 잠시 묶었더니, 어라.. 뭘까요? 저기 뒤로...
성큼성큼 앞서는 발걸음 앞에 당나귀도 아닌 것이.. 귀가 두개 인듯, 입에 잔뜩 물고도 모자라 콧잔등에도 한움큼 얹어 있는 것이.. ? 오~호~ 요건 사람들의 기도는 아님이 분명하죠? 손길이 닿기는 좀 멀고, 그 모양새도, 어떻게 저렇게 물고 있을까요? 거..참!
바위병풍! 그 아래로 뻗히고 있는 뿌리들까지.. 동양화 공부를 해 보고 싶다는 욕심!ㅎㅎ 어라, 판 깔고 하는 동양화 말구요. 사군자, 민화 요런거 말이죠. ^^ 오~얘 밑둥 보셔요. @@ 늑대가 머리만 내밀고 있는 것? 나만 그런가?... 요 것은 달팽이가 기어 오르고 있는 듯?.. 으싸 조금,조금만 더! 자고로 나무중에서도 소나무이거늘 양반자세는 하고 있어야지.. 누구랑 게임하고 있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금방 옮겨 갈 것같은데.. ㅎㅎ
도마뱀 한 마리(?) 어디로 갈까? 그러고 있네. ^^
도라지 한뿌리! 물 찾아 삼만리! 제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소나무에 폭 빠져서 칠보산이 좋아지려합니다.
ㅋ~ 부르는 소리에 냉큼 돌아서면서 모델 처럼 멋있었는데.. 맞네! 줌으로 잡지 않으면 깨진다더니.. 멋진 길도, 그렇다고 모델도.. 이게 뭡니까! 제대로 된게 없네! 에고...
어찌 이 것이 잡초래요. 꽃이 이쁘다고 했다가 한바탕 웃음? 시골에선 그렇다네요. 헐~ 들국화처럼 이쁘기만 하구만!
해를 쫓아 한길로만 가지 않습니다. 나 보다 먼저 올라간 가지에 못 이겨 포기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벌어져 쫓아 가는 가지의 무게를 잘도 지탱해 주면서 하나가 되어 멋을 냅니다.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가족, 친구, 청산..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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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답사못한 칠보산을 멋진 작문과 사진을 바탕으로
체험 잘하였습니다.
산행하신다고 고생하셨구요, 이젠 산사람이 되어가는듯
합니다````````^^*
아직도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것같아 살짝 갈등(?)...
ㅋ~산사람은 아무나 되는게 아닌 것같은데요.
감사하구요. 오늘도 즐거운 시간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