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태풍’을 비롯해 니콜라스 케이지의 `방콕 데인저러스’ 등 많은 영화들의 배경이 되었던 방콕에서 남서쪽으로 약 1시간30분 거리의 나컨파톰 지역에 있는 담넌사두억 수상시장(Damneon Saduak Floating Market) 은 태국 서민들의 옛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살아 숨쉬는 태국과 태국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을 태국의 오리지널 수상시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가난하지만 여유롭게 살아가는 태국인의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수상시장 곳곳에는 오래된 나무로 지어진 주택들과 배를타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판매되고 있는 물품들은 매우 다양하여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육류, 어패류, 수공예품 등 갖가지 물품들이 모두 있습니다. 새벽부터 부산한 수상시장엔 작은 조각배들로 넘쳐나고, 주변 농가에서 재배해온 온갖 야채와 과일, 그리고 기념품들을 배에 한가득 싣은 상인들이 좁은 수로를 누빕니다.
아침 6시부터 수상 시장이 시작되며 7~8시 사이에 가장 활기차며, 12시 정도에 시장이 닫기 때문에 최대한 아침 일찍 출발하시는게 좋습니다. 오전 11시 정도가 되면 작은 수로가 교통 체증 때문에 꼼짝없이 갇히기도 합니다. 노젓는 롱테일 보트는 1배당 400~450밧, 모터 배는 600밧 내외이며 한 시간 정도수로를 따라 연결된 가옥 과 다양한 풍경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물은 흙탕물입니다. 그러나 보기보다 더러운 물이 아니고, 강 바닥이 진흙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물 색깔이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수상시장은 물과 함께 살아가는 태국 인들의 생활상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으며 싱싱한 과일과 수공예품들을 즉석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옛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고, 이 곳에선 깍는 재미가 그만입니다. 찾아오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 '1,000원'을 외치며 한국말을 제법하는 장사꾼들과 가격을흥정하는 모습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배를 타고 가며 다른 배에 실린 물건을 보고 "흥정합니다, 깍아줄수있나요?" 하면 대개 "그럼요" 라고 대답합니다. 원래 부르던 가격의 60~70%로 깍아 좋아해도 다른데 가보면 더 싼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서러워하거나 원통해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단히 비싼 물건이 없고, 큰 돈은 아니니까요 다 팔아도 몇 푼 안될 것 같은 야채와 과일을 작은 배에 싣고 싱글벙글 웃으며 수로를 빼곡히 누비며 새벽 장사를 나가는 나이든 상인들을 보면 조금은 서글픈 생각도 듭니다.
지치고 힘들 때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 새벽시장에 나가보면 삶에 대한 의욕과 정열이 되살아 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작은 조각배 하나에 삶을 싣고 살아가는 태국 서민들의 모습은 새해를 맞는 모든 관광객들에게 이국적인 풍경이면서도 색다른 삶의 충전이 될 것입니다.